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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변에서85

인생 2모작을 시작하다 2021년 4월 1일 인생 이모작 첫발을 내딛는 날이다 아직도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첫째는 주변에서 정말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스스로 놀랐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였다 그 네트워크는 직간접적으로 엮여 있었고 노드를 하나 건넌, 소위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는 관계가 큰 보탬이 되었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살아온 흔적의 산물일 것이다 나도 그리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하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었다 둘째는 퇴직후 일은 하고 싶은데 그 절심함이 부족했었구나 하는 사실이다 막상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닥치니까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않게 밀려왔다 괜히 핑계를 만드는 것을 보면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졸업증명서 떼고 자기소개서 쓰고 참으로 매우.. 2021. 4. 2.
봄 꽃 산책 날씨가 꾸물거려 죽치고 있다가 바람을 쐴겸 한밭수목원에 갔다 봄꽃도 보고 기분전환도 하고..... ▲ 언제/어디를: 2021년 3월 7일(일), 한밭수목원 한바퀴, 옆지기랑 둘이 관록의 자태를 느껴진다 목련이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진달래도 오늘 걸은 길이다 집에 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에서 히어리를 만났다 2021. 3. 7.
노루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 봄꽃 나들이 봄꽃을 보러 갔다 노루귀는 개체수가 몇 안되었으나 눈맟춤은 하고 왔다 변산바람꽃은 봄바람이 시샘을 하여 겨우 한두컷을 담아 왔다 ▲ 언제/누구랑: 2021년 2월 21일(일), 금산 백암리 일대와 대둔산 태고사 계곡에서, 필카님/튜베 누님이랑 변산아씨만 보러 갈 생각이었으나 날이 확 풀려 태고사 계곡에 가면 노루귀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체수는 몇개되지 않았으나 그래도 눈마춤은 하고 왔다 운 좋게 너도바람꽃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변산아씨 군락지인 백암리에 들렸다 봄바람이 거세게 불어 많이 아쉬었다 가만히 있어도 잡기 힘든데 꽃대가 나불거려 겨우 한두 컷 담고 왔다 덤으로 지난 주 한토 사진작가 유수님이 담아온 사진 한 컷을 소개한다 2021. 2. 21.
정년퇴임 - 역시 가족이 최고다 회사에서 정년퇴임식이 있던 날, 애들도 그 일정을 맞춰 휴가들을 내고 내려왔다 아빠의 정년퇴임을 축하해 주기 위해...... 회사에서 받은 기념패와 꽃다발을 들고, 참석치 못한 옆지기랑 아쉬움을 달랬다 첫째와 큰며느리의 깜작 선물 나의 피겨다 감격했다 둘째는 스마트 워치를 사주었다 이 녀석은 아빠가 퇴직했는데 또 공부하라고 한다 막내는 기념패를 만들어 주었다 가족들로부터 기념패를 받다니....... 케이크도 자르고 저녁은 조촐하게 옆지기가 퇴근하면서 픽업해온 회와 통닭, 그리고 와인으로... 우리 집은 화투와는 인연이 멀지만 오랫만에 고스톱을 쳤다 타짜(?) 큰 며느리가 왔으니 이제 명절에는 고스톱 판이 벌어질 지 모르겠다 한데 큰아들 내외가 잃었다 타자가 맞긴 한가? 역시 가족이 최고였다 조촐한 축하자.. 2021. 1. 4.
정년퇴임 - 여전히 실감나지 않지만 2020년 12월 29일, 나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이로써 36년간의 직장생활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돌이켜 보면 시간은 참 빨리 흘렀다 1985년 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원)에 입소하였고, 2003년 7월 정부의 연구사업 조정으로 우리 부서가 정보통신기술진흥원으로 이관되면서 첨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 이후 정권이 바뀔 때면 몸은 그대로 있는데 R&D 전담기관의 조정 및 통폐합이란 미명 하에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직장이름이 바뀌었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정년을 맞게 되었다 2020년 경자년, 회갑을 맞는 해이고 정년퇴임하는 해이고 큰 아들을 장가보낸 해다 나에겐 역사적 전환점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코로나가 지배한 해였다 더욱이 정년퇴임이 있던 12월,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 2021. 1. 4.
현충원 참배 - 보훈 둘레길 신축년 1월 1일, 현충원에 아버님을 뵈러 다녀왔다 보훈둘레길을 염두에 두고 갔는데, 눈발이 짙어져 짧게 돌고 왔다 ▲ 언제/어디를: 2021년 1월 1일(금), 대전 현충원내 보훈둘레길 일부, 왕눈이랑 둘이 보름 전 아버님 기일이었는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를 당하는 바람에 가보지 못했다 매년 1월 1일은 부산에 가는데 특별방역대책의 일환으로 가족/친인척 방문도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권고가 대전에 머물게 했다 눈발이 짙어져 가볍게 몸만 풀기로 했다 어제 장만한 보조용 카메라도 실험해 볼겸... 1시간 가량 걷고 돌아왔다 눈꽃이 피었다 찬찬히 보니 왕눈이도 주름이 많이 생겼네 대학 1학년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1. 1. 1.
슬기로운 격리생활 4일차 이제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가까운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주, 중/고/대학까지 동창인 친구녀석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한차례 연기했는데, 설상가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어 참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얼굴만 보고 올려 했는데 대전에서 올라왔는데 점심은 먹고 가야 한다면서 식장 인근 중국집의 별도 룸을 잡아 주었다 성의를 도저히 무시할 수 없어 축하하러 온 친한 친구부부와 우리 부부, 그리고 고딩 친구 5명만 룸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내려왔다 결혼식 참석 후 5일이 지난 12월 17일, 목욜, 점심경, 함께 점심을 한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회사 전직원이 어제(수욜) 검사를 받았는데 친구도 확진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직 동선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미리 알려준다면.. 2020. 12. 20.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검사를 받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전국이 2단계로 강화되었다 그만큼 심각하고 일상 어디에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음이다 이상국 시인의 "마스크와 보낸 한철"에 나오는 것처럼 세상에 살다 살다가 나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십여일 후면 정년퇴직이고, 정년후 재고용으로 계약직 연구원 신분으로 바뀐다 남은 며칠 유익하게 보내고 싶어, 세째동생이 있는 울산에 가서 며칠 머물면서 트레킹을 할 생각이었다 한데 화욜부터 사회적 거리가 격상된다고 해서 아무래도 꺼림직 하여 잠시 미루고, 옆지기 태워주고 근처 산에나 갈 생각으로 주섬주섬 배낭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반전이 일어났다 월욜 밤늦게 회사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비상이 걸렸다 전직원이 화, 수욜 이틀간 재택근무.. 2020. 12. 9.
김장하는 날 아침, 송강시장에서 절임 배추랑 필요한 몇몇 재료를 사오면서 우리 집(?) 김장이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편찮아 자리에 보전하기 전까지는 며느리들이 시댁 광주에 모여 김장을 했었다 며느리들 각자의 몫이 된지 2, 3년 된 것 같다 그 뒤 울 집은 옆지기 혼자 했다 내가 특별히 도와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하지만 오늘은 나도 조역을 충분히 했다 절임배추 포터부터 옆지기가 시키는 것 이것저것까지 오전에는 우선 대청소도 하고 김장 담그면서 나오는 야채 쓰레기도 버리고 옆지기가 나이가 먹어 혼자 하기 힘들어지고 나 역시 옆지기 눈치를 봐야 할 나이가 되었고 이제는 지난 달 장가간 아들 놈에게 나눠줘야 할 구실도 생기도 김장이 끝나면 하는 통과의례 새 김치에 돼지 수육, 그리고 쇠주 한잔 2020. 11. 22.
부산 맛집 두 곳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밀면과 돼지국밥 집을 다녀왔다 1년에 2, 3번은 부산에 간다 처갓집이 부산인 관계로 그럼에도 맛집을 찾아 다닌 적은 거의 없다 결혼 초에는 함흥냉면 집을 가곤 했다 장인/장모님의 고향이 이북이기 때문이었다 그 후 대부분 횟집을 주로 갔다 부산에 오면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어서다 조아하기도 하고.......... 부산에서 학회가 있었다 당일치기로 일찍 내려와 저녁을 먹고 올라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동료들과 다녀온 곳 4대가 대물림해서 이어져 온 백년가게 밀면이 유명했지만 냉면도 먹을만하다고 했다 사실, 난 밀면 맛을 잘 모른다 밀면보다는 냉면이 좋다 동료들은 다들 맛있게 먹었다 한번은 들려볼만 하다 대전으로 돌아오기 전 부산역 근처의 돼지국밥집을 찾아갔다 줄을 서서 한참을 기.. 2020. 11. 8.
큰 아들 장가 간 날 사회적 거리 1단계로 완화되어 큰 탈없이 결혼식이 치뤄졌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축하해 주었다 퇴직전 하나라도 치우고 싶은 욕심이 이뤄져서 고맙기도 하지만, 그 보다 큰 아들 친구들이 많이 와서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고는 뿌듯했다 아들 결혼 축하한다 재밌게 살아라 며느리도 환영한다 행복하게 살아라 ※ 나중에 사진이 나오면 다시 올리기로 하고 카톡으로 받은 사진 중 몇장을 골라본다 오늘의 주인공들 그리도 좋으냐? 엄마랑 장모님은 웃고 있어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데 이제 아빠 엄마의 역할은 끝이다 아닌가?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재밌게 살아라 혼인선언에서 말했듯이 여행도 자주 다니고 엄마의 자랑, 이제 보낸다 옆지기 고생했다 대학커플로 만나 이제 아들 장가까지 보냈으니까 예쁘게 커준 울 아이들, 3.. 2020. 11. 2.
옆지기 생일 9월 25일 옆지기 생일 올해도 한마디 들었다 평생을 제대로 된 선물 하나 없다고 참... 나도 그 소리를 벌써 35년 가까이를 듣고 있다니 꽃다발 하나와 요즘 배우고 있는 서투른 캘리로 때울려다가 또 한 소리 들었다 202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