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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변에서/신변잡기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검사를 받다

by 강가딩 2020. 12. 9.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전국이 2단계로 강화되었다

 

그만큼 심각하고

일상 어디에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음이다

 

 

이상국 시인의 "마스크와 보낸 한철"에 나오는 것처럼

세상에 살다 살다가 나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십여일 후면 정년퇴직이고,

정년후 재고용으로 계약직 연구원 신분으로 바뀐다

 

남은 며칠 유익하게 보내고 싶어,

세째동생이 있는 울산에 가서 며칠 머물면서 트레킹을 할 생각이었다

 

한데 화욜부터 사회적 거리가 격상된다고 해서 아무래도 꺼림직 하여 잠시 미루고,

옆지기 태워주고 근처 산에나 갈 생각으로 주섬주섬 배낭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반전이 일어났다

월욜 밤늦게 회사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비상이 걸렸다

전직원이 화, 수욜 이틀간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회사는 방역을 한단다

 

휴가는물 건너갔다

상황이 이런 마당에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검사후 음성이 나와도 일정기간 격리되고

같은 건물에 근무한 나는 단순접촉자로 분류되어

검사후 음성이 나오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단다

 

 

 

내가 거주하는 유성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검사 예약시간을 잡았다

내가 도착하니 이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검사를 끝내고 나온 시간은 7시 50분경이었다

 

밤늦게까지

정말 공무원들이 수고가 많았다

 

 

 

먼저 인적사항과 예약시간을 물어보고

입과 코에서 타액을 채취하는 것으로 끝났다

검사 결과는 담 날 아침에 통보해 준단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두통도 있고

근육통도 있는 것 같았다

 

혹시나 하는 맘이 들었다

문자를 기다리느라 잠을 설쳤다

 

회사동료는 차치하고

애들이 주말에 모두 와서 저녁을 먹고 갔는데

애들이 다니는 회사 직원들,

 

내가 회장으로 있는 산악회와 트레킹 모임

토욜과 일욜 각각 산에 다녀왔는데

 

내가 다니는 드로잉과 캘리학원,

그리고 개인적 모임들.....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나 때문에 화욜 재택근무를 강요받은 옆지기가

오늘은 기말시험 감독때문에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한다면서 나갔다

 

아침에 온다는 결과통보가 오지 않아 옆지기에게 계속 전화가 왔다

부득불 보건소에 전화를 하고 사정을 얘기하니,

친절하게도 미리 알아봐 주었다

 

 

살다살다 별 일을 다 겪었다

겪지 않아도 될 경험이었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그동안 골치를 안겨주었던 보유 주식 한 종목이

오늘 상한가까지 치솟아 뒤도 안보고 중간에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