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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둘레길(13), 오미에서 난동마을 지나 산동마을까지 주파하다

by 강가딩 2013. 6. 29.

 

지리산 둘레길 19구간 오미~난동구간과,

20구간 방광~산동 구간의 두 구간을 하루에 걸었다.

 

오미~난동 구간은 섬진강 뚝방길로 햇볕이 날 때는 걷기에 고약하지만,

마침 내려준 촉촉한 가랑비로  쉼없이 단숨에 걸었다.

 

예정에 없었지만,

그래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다음 구간인 방광~산동구간까지 마저 걸어 버렸다.

엄밀히 말해 방광마을에서 난동 갈림길까지의 4.4km는 건너뛰고...

 

약 7시간에 27km 가까이를 걸었다.

 

▲ 코스:

- 지리산 둘레길 19구간, '오미~난동' 구간(용두 갈림길~구례안내센터~광의면소재지~오미마을~난동갈림길), 17.6km

- 지리산 둘레길 20구간, '방광~산동' 구간 일부(난동 갈림길~구리재~구례수목원~탑동마을~산동면사무소), 8.7km

▲거리/시간: 약 26.7km, 약 7시간(거의 쉬지않고 계속 걸음)

▲ 언제, 누구와: 2013년 6월 23(일),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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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땜방 도보시 방광마을에서 난동 갈림길까지 건너뛴 약 4.4km,

그냥 흘리고 가기엔 영 찝찝하고,

일부러 와서 걷기엔 내키지 않은 차에,

마침 여수에서 1박 2일로 형제들 모임이 있어 올라가는 길에 들렸다.

 

동네 뒷산길 같은 이 길은 지난번 오미~난동~산동 구간의 무미건조하고,

길 같지 않은 길의 느낌을 조금은 상쇄해주는 아기자기한 맛을 주었다(맨 아래에 후기를 적는다)

 

오미~난동구간, 오미~방광, 방광~산동 구간을 걸어본 결과,

지리산 둘레길을 모두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 않다면,

시멘트 뚝방길인 오미~난동 구간은 생략하고,

오미~방광마을을 걷고 이어 방광마을에서 탑동, 산동구간을 걸을 것을 추천한다.

 

▲ 코스: 지리산 둘레길 20구간 '방광~산동' 구간 일부(방광마을~대전리 석불입상~구례예술인마을~난동 갈림길)

▲거리/시간: 약 4.5km, 약 1시간 20분

▲ 언제, 누구와: 2013년 7월 14(일),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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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 난동 구간은 섬진강 둑빵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계속된다

 

방광~산동구간 고갯마루 구리재

최근 철쭉평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초봉이 바로 여기서 올라간다

 

 용두마을에서 시작한다.

오미마을에서 여기까지는 오미~방동 구간 걸을때 이미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숲해설 수업을 듣느라 지둘팀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혼자 땜방을 하러 왔다

 

서대전역에서 6시 23분 KTX를 타고 구례역에 8시 17분 도착,

택시를 타고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에 오니 8시 30분,

8시 40분 오미마을 가는 군내 버스를 탄다

(참, 구례구역은 구례가 아니라 순천이어서

구례시외버스 터미널 오는 택시는 시외요금을 받는다...7천원 나왔다)

 

오미마을 가는 군내 버스에는 딱 두명이 탔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우산을 하나 샀다.....

 

어렸을 적 살았던 동네를 떠올리게 하는 대나무 울타리,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섬진강 길

봄 꽃비 내릴 때 오면 좋을 듯.....

 

 

빗방을 머금은 능소화

 

수달이 살 정도로 청정의 생태를 보존하고 있는 서시천

 

 

섬진강 위를 유유히 날으는 새...

 

구례 시내 들어가는 다리 아래로 걷는다

 

자귀나무

 

원추리

 

 

지리산길 구례안내센터에 들려 돌아오는 교통편에 대해 문의하고....

가능하면 오늘 다음 구간인 산동까지 가볼까 생각했다

 

오미~난동 구간은 '자연으로 가는 길'이 무색하게도

자연을 시멘트로 덮은 길이다...

 

 

자전거 도로는 꼭 이렇게 우레탄으로 발라야 할까?

 

흙길에서 타면 안되나...

MB가 뿌려놓은 시멘트를 이 길에서 다시 거둬낼 날이 올것이다.

 

 

울타리를 타고 자라는 하눌타리 꽃

 

광의면사무소

 

느티나무 보호수

 

 

세심정에서 비를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한참을 따먹었다

뒤에 손을 보니 보라빛으로 물이 들었다

 

시멘트 뚝방을 걷는 것도 부족하여

아예 도로를 걷는다....난동마을까지

 

지리산 둘레길이라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온수가 나온다는 온동마을

 

 

어르신들의 자가용

 

오미/난동 갈림길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시가 조금 안되었다.

 

지둘팀은 지난번 뙤약볓 아래서 이 길을 걷느라 무척 애을 먹었다고 했다.

 더 걸을 계획이었으나 여기서 마무리 했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은 가랑비가 촉촉히 내려줘서 걷기에 최적이었다.

해서 내친김에 산동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담 7월에도 가지 않으면 안되는 결혼식 땜시 지둘팀 정기걷기에 참가가 불가능하기에....

 

대신 방광마을에서 이 갈림길까지 아쉽지만 건너뛰고,.,....

 

여기서부터 산동마을까지는 8km

 

 갈림길을 지나면서 오르막 임도가 계속된다

 

비가 많이 오지도 않았는데 낙석이 살포시 길을 덮고 있다

 

정자를 만났다

 

가뿐 숨을 잠시 내려놓고

 방울토마토와 에너지바, 커피로 점심을 대신한다

 

 

큰 까치수염

 

구리재에 바라본 광의면...

 

여기서 지초봉에 오른다....

사실 난 지초봉이 여기에 있는 줄도 몰랐다

 

산동구간을 걸을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사전지식이 있을리 만무하다.

 

신샘님이 지초봉에 왜 들렸다 오지 않았나고 해서 알았다...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더 올라갈 길이 나오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알았으면 가져온 션한 맥주를 비우고 갔을텐데

 

 

내리막에서는 임도다움을 약간 풍겨준다

 

노루오줌도 만나고

 

산수국도 보고

 

수상화서의 대표적이 꽃 밤나무

요사이 이런 것 공부하느라고 머리에 쥐가 난다

 

여름이 익고 있다...벌써

 

꾸지뽕(?)인줄 알았는데 닥나무 열매란다

맛을 보니 제법 달다...

 

탑동마을을 지났다...

 

십여년 전 우리 형제들은 매년 여름이면 산동마을에 있는 팬션에서 모여 하루를 보냈다.

그 때 이 앞 도로를 지나 다녔는데,

오늘 보니 매우 낯설다

 

오늘 도보 종료지

산동면사무소에 도착했다.

 

버스를 어디서 타나 살펴보고자 조금 올라오니 이런 표지판이 보이고,

때마침 구례로 들어가는 군내버스가 오고 있어,

앞뒤 생각없이 올라탔다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착하니

곧바로 구례구역으로 떠나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4시 20분발,,,,

 

하루에 몇 대 다니지도 않는 군내버스를

거의 기다리지 않고 때맞춰 운좋게 딱딱 탔다

 

구례구발  17시 20분 기차...

시간이 남았다.

 

화장실에서 머리 감고 깨끗히 씻고 옷도 갈아입고

올갱이탕으로 허기를 달랜 후 기차를 탔다

 

 오늘 걸을 길(네이버 나들이 GPS)

오미~난동구간

 

난동 갈림길~산동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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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마을 입구 타고온 차가 보인다

난 걷고 옆지기는 도보 종료지점에서 나를 픽업해 주었다.

 

4월에 찾았을 때는 연푸름이 막 올라왔는데,

이번에 왔을 때는 짙은 녹색의 성하다.

 

산수유가 형태를 다 갖추었다

 

방광마을을 지나 계곡 놀이터로 넘어간다

 

 무더위을 피해 계곡을 찾은 피서인파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동네 뒷산이 아니라 앞산을 지나자

 

예상치도 않은 임도가 나타난다

 

물소리가 요란하여 찾아보니....

 

여전히 알지 못하는 야생화들 투성이다

 

 이번 길을 걷지 않으면 후회할 뻔 했다

 

방광마을에서 출발하여 산동마을로 넘어갔으면,

지초봉 넘어가는 임도의 약간은 지루하고 무미건조함을 커버했을텐데

 

수로 옆을 따라 걷고

 

시누대 길도 걷고

 

하늘을 향해 걷고

 

지리산 둘레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튤립나무 숲길도 만나고

 

감나무 과수원길도 걷는다

 

과수원 한가운데를 도보꾼에게 아무 댓가없이 내주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느껴졌다.

저 감나무 아래 오랫동안 앉아 있고 싶었지만....

 

 먹구름이 몰려왔다가

 

물러간 후 하늘은 한폭의 캔버스다....

 

 대전리 석불입상

참으로 못생긴, 그래서 더욱 서민적 친근감을 준다,.....

 

구례 예술인 마을

 

예상보다 큰 전원주택 단지였다...

모두 입주하여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동 갈림길은 구례예술인 마을에서 내려가서는 도로를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