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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둘레길(12), 송정마을에서 오미마을 지나 방광마을까지 두 구간을 하루에

by 강가딩 2013. 5. 1.

 

오늘은 17구간 송정~오미구간과, 

18구간 오미~방광구간의 두 구간을 하루에 걸었다.

 

아침부터 내리는 봄 비는 도보가 끝날 때까지 대지를 촉촉히 적셨다.

그 덕에 봄비 사이로 쑥쑥 올라오는 연푸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누군가 말했다

꽃은 지고 나면 추하지만,

푸른 싹과 잎은 지고 나고 더 성숙한 색으로 다가온다고.....

 

▲ 코스:

- 지리산 둘레길 17구간, '송정~오미' 구간(송정마을~원송계곡~노인요양원~오미마을), 9.2km

- 지리산 둘레길 18구간, '오미~방광' 구간(오미마을~상사마을~지리산탐방 안내소~수한마을~방광마을), 12.2km

▲거리/시간: 약 23.1km/7시간 50분(점심포함, 약간의 알바 포함)

▲ 언제, 누구와: 2013년 4월 20일(토), 지리산 둘레길 완주팀과

              

 

 

 

4월의 지리산 연푸름 속으로 들어갔다

 

 

 

오늘 출발은 송정마을이다.

지리산길 홈피에서는 송정~오미 구간은 농로, 임도, 숲길의 다채로운 길들로 이어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3월부터 시작한 숲해설사 과정은 매주 토욜을 저당잡고 말았다.

그동안 열심히 참석했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빌어 지리산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수업까지 빼먹고 나선 지리산 길이건만 아침부터 봄비가 촉촉하다

걷기에 약간 불편했지만 봄비에 연푸름이 더욱 짙어졌다

 

봄비를 머금은 야생화들은 그 색이 더욱 청초했다

 

 

 

청미래덩굴 꽃

오늘 첨으로 그 꽃을 보았다

 

 

하지만, 봄꽃보다 더 봄비에 움을 튀우고 돋아나는 새싹들이 더 예뻤다

 

나만의 생각일까?

 

봅비가 그 연푸름을 재촉하였고,

동시에 더 돗보이게 했다

 

그것은 오히려 봄비가 가져다 준 행운이었다

 

아마도 오늘이 지나면 자연이 풀어놓은 연푸름 물감을 볼 수 없을 지 모른다

 

석주관 내려가는 갈림길 근처에서 산불로 깊게 데이고 다친 지리산의 상처를 만났다.      

    

 

아름다운 길에서 만나는 상처는 더욱 아프게 하며,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생각하게 한다.

 

 

숲의 모습은 다채롭다.

그 상처 속에서 고사리와 취나물이 올라온다

 

 

이 길은 중간 중간 섬진강을 보여준다

 

 

 점차 봄비와 친구가 되어 간다

 

지리산 둘레길 표지판 전시장

 

막 돗아난 이파리에 맺힌 빗방울과 연푸름도 좋지만,

역시 봄의 주인공은 꽃이라고 주장하는 보춘화(춘란)를 만났다

  

꽃에 맺인 빗방울의 영롱함에 발길을 붙잡힌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본업에 열중한다

 

마을길을 지난다

 

 

 

부화한 놈과 부화를 기다리는 놈...

 

이렇게 예쁜 마을 이름을 본 적이 있나요?

 

 

엊그제 까지 꽃을 피웠던 자리에 매실이 열리기 시작한다

 

 

 내죽마을을 지난다

 

사과꽃과 배꽃

 

보리가 폈다

 

 

     오미마을로 들어선다

운조루가 있는 마을답게 민박과 팬션들은 옛 집의 모습을 갖고 있다 

 

남한의 3대 길지 중 한곳으로 알려진 운조루

 

 

 

우리는 운조루가 있는 마을 정자에서 비를 피해 점심을 먹었다

            

 

솜방망이 군락

 

 

 

외계 펭귄 두마리가 지구에 놀러왔다

 

사진을 찍을 때면 피하고자 노력한 전봇대와 전선이 여기서는 그림이 된다

 

산길을 빠르게 걷는 것보다 천천히 걷는 것이 더 힘들다는 신샘님 

 

 

느림이 게으름이 아니듯, 뺘름이 부지런함은 절대 아니다

느림은 여유를 갖고 자신을 성찰하는 매우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다

 

오미~방광구간은 주로 농로와 야트막한 숲길을 주로 걷는다

 

상사 마을을 지나면서부터 개한마리가 졸졸 따라온다

 

 

 

 

탱자나무 꽃

 

샘골

 

지리산 탐방 안내소

 

아주 거만한 모습(?)으로 산책을 하듯....

 

어렸을 적 시골의 외갓집 가는 길이 이랬다

 

 

수한마을

 

 

 

18구간의 종점 방광마을 들어서는 갈림길

 

방광마을.....오랫만에 빡세게 걸었다

 

오늘 걸은 길(네이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