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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둘레길(10), 대촌마을(최참판댁)에서 형제봉 임도 지나 정금마을까지

by 강가딩 2013. 2. 18.

 

지난번에 잠시 맛보았던 '대축~원부춘 마을' 구간 나머지와(14구간, 대촌마을~원부춘마을),

'원부춘~가탄' 구간의 일부를(15구간, 원부춘마을~정금마을) 걸었다.

 

오늘 걸은 원부춘 가는 길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인 형제봉 산줄기를 넘어가는 숲길로,

길은 참 좋지만 걷기보다는 산행에 가까웠다.

 

또한 원부춘 마을을 출발해 형제봉 활공장 갈림길까지의 4KM 시멘트 임도는 오르막이 심해 힘에 버겁지만,

이후에는 우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산길 내리막이 이어진다....

 

지리산 둘레길 중에서 웅석봉 구간을 제외하고 두번째로 힘든 구간으로 꼽을 수 있으며,

800미터급 고갯자락을 오전과 오후에 두개를 넘었다.

 

▲ 코스:

- 지리산 둘레길 14구간, '대축~원부춘' 구간 중 일부(대촌마을/최참판댁~입석마을~웃재~원부춘 마을), 7.6km

- 지리산 둘레길 15구간, '원부춘~가탄' 구간 일부(원부춘마을~형제봉 임도 삼거리~헬기장~중촌마을~정금마을), 9.0km

▲거리/시간: 약 18.0km/6시간 50분(점심포함, 형제봉 임도에서의 알바 포함)

▲ 언제, 누구와: 2013년 2월 16일(토), 지리산 둘레길 완주팀과

 

 

 

 

정금마을 차밭을 지나면서

 

오늘 출발지 대촌마을은 토지길 1구간이 지나가는 길이다

http://blog.daum.net/hidalmuri/281

 

지리산 둘레길 하동구간이 완성되기 전에는 토지길 표지기가 주로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눈을 씻고 보아도 잘 보이지 않고 지리산 둘레길만 보인다

 

대촌마을은 청동기 시대 때부터 형성된 아주 아주 오래된 마을이다....

그러니까 우린 2천년 전의 마을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옛 대문의 문지방이 예사롭지가 않다

 

대촌마을을 지난다

 

머지않아 매화가 만발하겠지....

 

매실 농원 안에 조상들을 모셔놓았다....

적지 않게 많은 곳에서

 

대촌마을을 벗어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제법 오르막 심하다

 

고산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겨우사리가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제법 높이 올라온 것임에 분명하다.

 

웃재를 넘어서고 이어지는 산사면길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유형의 길이다.

 

 

산청구간의 백운계곡 참나무 숲길이 연상된다.

참나무 대신 우리 뒷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치른 소나무 숲길이다.

 

산막이 보인다

 

겨우내 얼었던 골짝에서부터

봄이 오고 있었다

 

버들 강아지를 타고 봄이 오고 있었다

 

고로쇠 물이 나오는 것을 보니 봄은 이미 와 있었다.

 

 

잘게 썰어 땅바닥에 널부러진 모과를 따라가니, 

 

부춘마을이다....원부춘 마을

14구간이 끝났다

 

물이 떨어지는 곳에 자연이 선사해주는 서리꽃이 만발했다

 

원부춘에서 형제봉 가는 길은 시멘트 임도다

 

오르막이 심하다

 

활공장 가는 길이다보니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고 짐작해본다

 

임도삼거리 조금 지나 마루금(?)에서 보니 멋진 길이 펼쳐진다.

 

그 멋진 길에 취해 아무 생각없이 그 길을 한참 걸었다....

(처음 둘레길은 이 임도를 따라 정금마을로 내려갔지만, 너무 지루하여 산길로 바꾸었다고 한다)

 

바로 요기서 산길로 내려갔어야 했다.

 

 예쁜 능선 길을 지나고 나면

 

경사가 제법 심한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하긴 800미터가 넘는 고갯마루를 올랐으니 내려가는 골이 깊은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한데, 올라갈 때보다 항상 내려갈 때 경사를 더 느끼게 됨은 왜일까?

 

 마치 차마고도를 지나는 곳에 있을 법한 차집을 만났다

 

지리산 막걸리로 목을 축이면서

 

 

 

산아래로 펼쳐지는 경치에 몸을 맡긴다....

여름 밤을 상상하면서

 

혹 무슨 열매인지 아시는가?

 

사람이 산다는 흔적.... 

 

아니 이 곳이 산중 하늘호수였던가?

 

 이제부터 차밭이 펼쳐진다

 

벌써부터 차를 가꾸는 분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25여년전 첫 해외출장지였던 호주 시드니의 근교 관광지로 찾아갔던 블루 마운틴이,

지리산 차밭 사이로 이사를 와있었다....

 

 정금마을에서 도보를 마쳤다

 

오늘 걸은 길(알바 흔적을 표시했다) 그리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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