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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둘레길(8), 하동호에서 삼화실, 서당마을 지나 하동읍까지

by 강가딩 2012. 11. 20.

 

하동호~삼화실 구간(11구간)과, 

삼화실~대축 구간 중 일부(12구간, 삼화실~서당마을),

그리고 하동읍~서당 구간(13구간)을 걸었다.

 

자연은 너무도 정직하게 다가왔다.

지난 달 찬란했던 가을 색이 빛갈이를 하고 있었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가을을 떼어 놓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너무도 투명하여, 

오히려 처연한 날이었다.

 

13구간 하동읍~서당구간은 하동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지리산 둘레길에 접근하는 '연결 길'이다,

해서 포장길일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빼먹을려고 했다.

바람재를 넘어서면서 시작되는 차밭길,

그리고 능선위에서 바라보는 섬진강과 하동읍의 너뱅이들 모습은 오늘 걸은 길 중에서

가장 풍광이 좋았고 걷기에도 좋은 길이었다.

삼화실~대축 구간 중의 서당마을에서 갈라지는 이 구간을,

도보꾼들은 굳이 걷지 않아도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기 쉬운데,

일부러라도 코스에 넣어 꼭 걸어볼 것을 강추한다,

                       

▲ 코스:

 - 지리산 둘레길 11구간 '하동호~삼화실 구간'(하동호~평촌마을~관점마을~상존티 마을~존티재~삼화실), 9.3km

 - 지리산 둘레길 12구간 '삼화실~대축 구간 일부](삼화실~버디재~서당마을), 3.5km

 - 지리산 둘레길 13구간, '하동읍~서당 구간'(서당마을~관동마을~바람재~하동읍), 7.1km

▲거리/시간:  20.2km/6시간 30분(GPS 기준, 점심)

▲ 언제, 누구와: 2012년 11월 17일(토), 지리산 둘레길 완주팀과 

 

 

 

 

단숨에 뜀박질해 넘어가면 손을 흔들며 마중나온 외할머니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나즈막한 고갯마루를 오늘 몇차례 만났다.

 

예상 소요시간 8시간, 도상거리 20km 이상

결코 만만치 않은 오늘이 될 것이라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우리가 탄 차량이 알바를 하는 바람에 출발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지리산 둘레길 여덟번째 걸음은 하동호에서 출발한다

 

블로그를 정리할 때면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예쁘게 찍은 사진만 주욱 올려놓을까...설명없이

그럼 블로그 정리하기도 쉬울텐데

 

전성기를 지난 황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너무 비약일까?

 

 

세월이 흐른 뒤 그 때 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저기도 도대체 어디지?....

예술적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난 그 때의 감정,

그리고 사실적 정보에 더 가치를 두는 듯 하다....

 

11구간은 하동댐 아래를 출발하여 뚝방길, 개울길, 대숲길 그리고 포장길을 두루두루 걷는 길이다

 

하지만 그 때의 추억과 감정이 뒷날 내 상상의 나래를 억지하거나 구속할 수 있다.

블로그 정리가 귀찮을 때도 있고......

 

화월마을에서 황천강 건너 관점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정겨운 돌다리

 

 

 

뚝방길 위에 만들어 놓은 배려...나무 벤치

늦가을의 기다림이 베어 있다.

 

삼화실은 배꽃, 복숭화꽃, 오얏꽃(자두)이 피는 꽃대궐 마을.

봄꽃과 어울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상존티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을 지키는 장승이 특이하게도 돌장승이다.

 

할아범 허수아비를 껴안고 한바탕 춤사위가 벌어졌다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대숲길을 만나자 다시 초가을로 돌아온 듯하다

 

 

존티재


 

 

11구간이 끝나는 삼화 초교(폐교)에 도착했다

 

마침 여기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폐교된 삼화초등학교를 게스트 하우스, 도시락 판매 등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곧 탈바꿈된다고 한다

 

 삼화실~ 대축구간은 16.9km이나 삼화실에서 버디재 지나 서당마을까지 3.5km만 걷고,

하동읍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서당마을을 찾아와야 하는데,

그 "접속 길"인 13구간을 걷는다

 

버디재 올라가는 고개에는 아직 가을 빛이 남아 있었다

 

 

 

 

완전 개판이라 해서 보았더니 이제 막 태어난 하룻강아지 몇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더라

 

천리까지 향이 퍼진다는 천리향

지리산의 늦가을 소식을 전해준다

 

오늘은 제 시간에 당초 계획한 길을 다 걷겠다는 맘이 강한 탓이었을까?

내가 디딘 이 땅, 이 고을이 어디인지 대충대충 흘려 보냈다.

 

하동읍으로 나가는 13구간이 갈라지는 서당마을.

지나고 나서야 서당마을인줄 알았다.

 

하동읍으로 나가는 길이기에 포장길일 것이라 지레 짐작했는데,

고갯마루 '바람재'를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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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에서도 또한번 산능성을 오르면

 

 차가 다니는 차길이 아니라,

차(茶)밭길이 펼쳐진다

 

 

하동읍의 시원한 너뱅이들과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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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늘 걸은 길 중에서 나는 가장 좋았다.

천상 나는 산꾼이 아니라 도보꾼 체질인가 보다

 

하동읍이 지척이다

 

오늘 도보 종료지 하동안내센터에 도착했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알바를 한 탓이었을까?

예상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

          

오늘 걸은 길과 지도

11구간 하동호~삼화실 구간(퍼온 자료)

 

12(삼화실~대축구간)구간과 13구간(서당마을~하동읍)

 

 

GPS 궤적

 

최근 나는 내 폰에 '긴머리 소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