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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둘레길(6), 운리에서 백운계곡, 덕산 지나 중태마을까지

by 강가딩 2012. 9. 18.


산청군의 운리~덕산 구간(8구간)과,

덕산~위태구간(9구간) 중 중태마을까지 걸었다.

 

지난 달 걸었던 7구간 웅석봉 구간이 지옥의 길이었다면,

오늘 걸은 8구간은 천국의 길이었다.

 

금강송 처럼 하늘로 쭉쭉 뻗은 참나무들 사이로 걷고 있노라니

지난달의 고생은 마치 오래 전의 일처럼 아득했고,

게다가 날씨까지 협조해 주어 당초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하였다

 

▲ 코스:

 - 지리산 둘레길 8구간: 운리~덕산 구간(운리마을~원정마을~운리임도~백운계곡~마근담~덕산마울), 13.1km

 - 지리산 둘레길 9구간: 덕산~위태 구간 중 일부(덕산마을~시천면사무소~천평교~중태마을), 4.0km

▲거리/시간:  17.6km/6시간(GPS 기준, 점심)

▲ 언제, 누구와: 2012년 9월 15일(토), 지리산 둘레길 완주팀과 

  




산청구간에서 가장 멋진 참나무 숲길

 

 운리마을에서 덕산마을 가는 8구간은 

운리마을 주차장 바로 옆 개천 너머로 시작된다.

 

도저히 올 것이라 상상조차 못했던 가을이 지리산길에는 벌써 내려 앉았다.

 

 

농부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축 늘어졌던 개들도 이제는 동구밖까지 마중나왔다.

 

운리임도도 올라선다

(운리 임도 오르막 입구는 공사중이었다)

 

저 너머에 뭐가 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구불길이 이어진다

그 위로 점을 남기고 걷는 오누이(?)가 매우 정겹다.

 

운리마을이 저 아래서 손짓을 한다.

 

 

이제 솔숲과 참나무 숲길이 본격 시작된다

 

표지기를 달고 있는 길잡이 강산에님.

대전둘레산잇기, 대전시경계 걷기 등을 개척한 대전의 유명한 산꾼이다.

 

매우 귀한 수정난풀 군락지를 만났다

 

수정난풀은 죽은 식물체에서 양분을 흡수하여 살아가는 부생식물로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에서 볼 수 있으며,

 서로 엉켜 있는 잔뿌리 뭉치에서 나오는 식물체는 키가 15~25㎝까지 자라고,

흰색·분홍색을 띠거나 드물게는 붉은색이지만 마르면 검게 변한다.

 컵 모양의 꽃은 향기가 없고 1송이씩 매달려 피는데,

4장 또는 5장의 꽃잎으로 되어 있으며 줄기 끝에 달린다.

 잎은 작은 비늘처럼 달려 있으며,

열매는 넓은 타원형의 삭과(蒴果)이다(샘터님 블로그에서 퍼왔다)

 

 

지리산 길 산청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회자되는 참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는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그야말로 연인이 손잡고 걸어야 제 맛인 길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수많은 솔향기길은 만났어도.

이처럼 하늘 높이 쭉쭉빵빵 빠진 참나무가 빽빽하게 이어진 참나무 숲길은 흔치 않다.

 

이 길은 손을 잡으면 가슴이 쿵당쿵당 뛰는 연인보다는,

한마디 말을 하지 않고 걸어도 마음이 편한 그런 연인과 함께 걷는 길이다...가딩 생각

 

그런 연인을 어디가서 찾을까?

 

백운계곡에 도착했다.

 

지난달 그 무더운 날,

땀방울이 온 몸을 습격하고 숨이 턱 막히던 그 날,

백운계곡을 만났으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들어 나올 생각도 안했을텐데....

 

야생화 스승으로 삼은 푸름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산꾼 중의 산꾼 신샘님 왈,

우리 나라 계곡 중에서 바로 이 곳 백운 계곡이 최고라면서

내년에 계곡 트래킹을 꼭 해볼 것을 권해 주었다....

 

내년에 또 올 일이 생겼다

 

그 때도 저 천연사이다가 계속 품어져 나와야 할텐데

 

백운계곡을 지나 마근담 마을을 향해 산길을 오른다

 

바디나물과

 

까실 쑥부쟁이

오늘 이 두개만 배워도 충분하다

 

마근담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함께 간 길동무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말(馬)'과 관련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막은 담'이라는 을 지닌 시천면의 한 오지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마근담 마을 가는 고갯길

 

우린 마근담가는 고개마루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근담 마을

마치 알프스 양떼 목장이 한국에 건너와 흑염소 목장으로 바뀐 듯 하다.

 

억겁의 세월이 내려 앉은 길....

 

자연이 만든 한폭의 추상화(?)

무엇을 나타낼려고 했을까?

 

무슨 꽃일까?...............푸름님 도와줘요....

 

마근담 마을로 내려간다.

 

 백운계곡에 결코 뒤지지 않은 계곡이 길 옆으로 따라온다..

 

 

자주꿩의다리

 

 새콩

 

모두들 쉬어가자고 아우성이다...

 

족탕시간

그 짧은 사이 누군가는 알탕까지 끝냈다...

 

다시 길을 나선다.

발걸음이 가볍다.

 

들국화가 가을을 알리고 있다

 

불과 1주일 사이 감의 색깔이 노랗게 바뀌었다.

떨어진 감을 먹어보니 약간 떫은 맛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가을 밭

 

 

덕산공소

성당에 나가지도 않는 냉담자 주제에 공소를 만나면 들어가서 성호라도 그리고 싶어진다.

 

덕산마을에서 중태마을로 향한다

 

지리산길 원 코스는 시천면사무소 쪽으로 가야 하나,

도로를 피하기 위해 덕천강변길을 걷는다..

 

덕산은 산천재와 덕천서원 등 조선 후기 대표적 산림처사 남명 조식의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다.

덕천강변으로 걸은 덕분에 우린 이 곳을 시원하게(?) 패스하였다...

 

이 분이 그 유명한 천하의 산꾼 '신샘'님이다.

산꾼과는 거리가 먼 영락없는 시골 샌님같다

 

포니 픽업트럭

사람으로 치면 구십은 넘었다.

 

어렸을 때 이런 장난 참 많이 했었다...

 

덕산장에 들렸다 나왔어야 했는데,,,,

 

달밤, 별밤 부부

누가 더 장난기가 많게 보이는가?

 

 

도화정 너머로 우리가 걸어온 덕산천이 보인다

 

 

천평교

 

 

금환락지(金環落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금가락지가 떨어진 터'라는 뜻으로 명당을 의미하며,

풍수지리에서 금귀몰니(金龜沒泥, 금거북이 진흙 속에 묻힌 터),

오보교취(五寶交聚, 금·은·진주·산호·호박 등 5가지 보물이 쌓인 터)와 더불어 3대 명당으로 꼽힌다.

 

금환락지는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목욕을 한 뒤 다시 하늘로 오르다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곳을 뜻하는 길지(吉地)를 말한다.

(두산백과에서 가져온 글)

 

꽃으로 둘러싸인 이 팬션에서 아침에 눈을 떠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산청은 곶감의 산지

담달에는 혹 맛을 볼 수 있을런지.....

 

 

늦은 차꽃이 빼꼼이 고개를 내밀었다

 

양철 바람개비

돌아가기는 하는데 소리가 영 시원찮다..

 

옥수, 옥로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중태마을 못미쳐 입구에서 오늘 도보를 종료하였다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