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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둘레길(7), 중태마을에서 위태마을 지나 하동호까지

by 강가딩 2012. 10. 23.


덕산~위태구간(9구간) 중 지난달 남겨둔 중태마을에서 위태마을까지,

그리고 위태~하동호(10구간) 구간을 걸었다. 

 

8월에 걸은 7구간 웅석봉 산길이 지옥의 길이었고,

9월에 걸은 8구간은 덕산의 참나무 숲길이 천국의 길이었다면.

이번에 걸은 9구간과 10구간은 '마음의 평화'의 길이었다.

 

가을 빛이 내린 탓인지 걷는 내내 너무도 평화로왔고,

지금껏 걸어온 1구간부터 10구간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다.

이번 길에서는 중태재(갈치재), 지네재, 양이터재의 3개 재를 넘어가게 되어 있어

적당한 높낮이의 걷는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었다

 

▲ 코스:

 - 지리산 둘레길 9구간: 덕산~위태 구간 중 일부(중태마을~유점마을~중태재(갈치재)~위태마을), 5.4km

 - 지리산 둘레길 10구간: 위태~하동호 구간(위태마을~지네재~요율마을~궁항마을~양이터재~본촌마을~하동호), 11.8km

▲거리/시간:  19km/6시간 45분(GPS 기준, 점심)

▲ 언제, 누구와: 2012년 10월 20일(토), 지리산 둘레길 완주팀과 

  



잠시 휴대폰을 꺼두어도 좋은 대나무 숲길


감의 고장답게 걷기 시작할 때부터 산청을 벗어날 때까지 온통 감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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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의 가을은 노랗게 익어가는 감과 함께 깊어간다

'

 

시골의 한적한 가을 정취 속에서도

정중동이 부산하다



 

윗동네 유점마을이다

 

여기도 감 천지다

 

 마음이 쉬어가는 의자에 세월이 내려 앉았다....

 

 오늘 내가 걸은 이 길은 다른 이들이 그리던 꿈이 한걸음 다가가는 길이다.

 

유점마을에서 시작된 임도 끝에 해발 400미터의 중태재가 있다.

산청사람들은 중태재라 부르지만 하동사람들은 갈치재라 부른다.

이 재를 경계로 산청과 하동으로 나뉜다




 

갈치재를 넘으면 다시 보기 힘든 대나무 숲이 나온다.

잠시 휴대폰을 꺼두어야 할 것 같은 사색의 산책로다.

 

 

 

중태재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소류지 

 

그 소류지에 있는 안내표지판에는 여기가 '위태재'라고 되어 있다.

 

후미그룹을 기다리면서 잠시 휴식.....

 

 

중태재를 하나 넘었을 뿐인데 정경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익어가는 논 벌판

 

9구간 끝나는 위태마을(상촌마을)에 도착했다.

 

 

 

 당산재를 지내는 상수리나무 당산

 

이제 감을 잡을 때도 되었는데.....

 

이 놈의 자슥....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지네재로 올라간다

 

지네재

 

백동선원

 

오율마을로 내려간다

 

지네재 아래까지 올라가 농사를 지어야 했던 고단한 삶의 산골마을을,

울긋불긋 단풍이 감싸 안았다

 

오율마을 뒷동산의 '재'도 아니면서 오히려 더 가파르게 올라왔다

 

그리고 나선 손을 잡고 걷는 길이다

 

궁항마을을 지난다

 

한 그루 감나무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감이 열렸을까?

 

시골 외할머니 집의 전형적인 모습

 

양이터재

오늘 걸은 길에서 마지막 재이다

 

 

양이터재를 지나자 계곡이 함께 한다

산청은 낙동강 수계권의 물길을 이루지만 이제부터는 섬진강 수계권에 들어선다.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물들이 북쪽은 낙동강이 되고 남쪽은 섬진강이 된다.

 

걷다가 만나는 숲의 모습도 다르다.

    

지리산 자락의 큰 댐인 하동호

 

하룻강아지

 

 

10구간 종점 하동호에 도착했다

 

다음에 걸을 길은 11구간은 하동호~삼화실 구간

 

  

   오늘 걸은 길(위는 지도, 아래는 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