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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둘레길(9), 서당마을에서 대축마을지나 최참판댁까지

by 강가딩 2013. 1. 21.

 

삼화실~대축 구간 일부와(12구간, 서당마을~대축마을),

그리고 대축마을~최참판댁/입석마을(14구간, 대축마을~원부춘마을)을 걸었다.

 

11월 늦가을 걷고는

한반도가 냉동고로 변했던 12월을 송년모임 등으로 한 달 건너뛰고,

계사년 첫 달 찾은 지리산 길은 며칠전까지 헤비 덕다운을 찾게 만들었던 한파가 눈 녹듯 사라지고,

봄을 언제 보낼 지 잠깐 문밖으로 나오다 걸린 듯 겨울 속의 봄이었다.

 

14구간 대축마을~원부축구간은 악양의 평사리 무딤이들이 지나서,

최참판댁 옆을 통과한다.

우린 평소보다 빨리 끝내고 최참판댁 구경하는 것으로 오늘 도보를 종료하였다.

 

                   

▲ 코스:

  - 지리산 둘레길 12구간, '삼화실~대축' 구간 일부(서당마을~신촌재~먹점재~대축마을), 13.4km

  - 지리산 둘레길 14구간, '대축~원부춘' 구간 일부(대축마을~평사리/부부송/동정호~입석마을/최참판댁), 3.9km

▲거리/시간:  약 17km/5시간 20분(점심포함, 최참판댁 구경 제외)

▲ 언제, 누구와: 2013년 1월 19일(토), 지리산 둘레길 완주팀과 

 

 

 

먹점재를 내려가면서 만난 섬진강과 평사리 들판 조망 

 

오늘 출발지는 서당마을이다

 

'서당'이 사라진 후 들어선 '학교'도 폐교되었다.

그럼 이제는 뭐라 불러야 가장 어울릴까?

 

지리산 길 12구간은 삼화초에서 대축마을까지다.

 

우계저수지를 향해 걷는다

 

저수지 뚝방에서 바라본 서당마을은 너무도 평화롭게 다가온다

 

저수지에 잠긴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맺혔다.

 

마치 봄이 온듯 하다...

 

겨울 속에 잠깐 방문한 봄 기운이 아니라,

봄 속에 남은 잔설을 걷는 듯 하다

 

 

12구간은 두 개의 재를 넘는데, 여기가 첫번째의 신촌재이다.

신촌마을을 지나왔으니 아랫마을이 뒤에 생겼나 보다

 

두번째의 바람재

 

바람재를 넘어서면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

 

섬진강이 눈에 들어온다

 

근처에 활공장이 있는지 패러 글라이더가 하늘을 점점히 수놓았다.

마치 솔개가 하늘을 비행하는 줄 알았다

 

평사리 악양 들판이 펼쳐진다

 

고개를 돌려보니 먹점재에서 내려온 길 군데군데에 잔설이 남아 확연하게 길 표시가 되었다

 

하동 축지리 문암송

족히 600살은 넘은 할배다

 

 

문암송의 어린 후배 나무

하지만 가지를 보면 그 역시 적지 않은 성상을 보냈음이라... 

 

대축마을에 도착했다

 

이제는 14구간 평사리 무듬이들로 들어선다

 

우리는 부부송이 있는 악양 들판 쪽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2년전 박경리의 토지길 1, 2 코스를 걷기 위해 1박 2일로 악양을 방문했을 때 걸었던 뚝방길이다....

 

부부송 너머로 형제봉이 보인다

 

 

이 추운 겨울에 피어난 꽃,,,,

생명은 정말 위대하다

 

오늘 도보는 최참판댁 구경으로 끌내기로 했다.

 

 

최참판댁에 들어선다

 

별당채

 

최참판댁을 걸으면서 최근 읽었던 '타인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 떠올랐다.

 

괴테는 타인의 맘을 얻기 위해서는 그 누구를 대하든 자신이 아랫 사람이 되면 된다고 했다.

 

영어 단어 'understand'는 타인의 밑에(under) 서야(stand)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늘 역지사지하고 타인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는 것....

 

부자 3대가 되지 않고 그 영화가 계속될려면

스스로가 아랫사람 된 것처럼 겸손해져야 한다고.,.....

 

지리산 둘레길 12구간과 14구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