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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흑룡의 해에 아홉 룡의 검은 능선길, 거문오름을 오르다, 옆지기와 떠난 제주여행(3)

by 강가딩 2012. 2. 16.


분화구 내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는데서 유래된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에 올랐다


거문오름의 분화구 둘레는 약 4.5km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약 1.7km보다 2.5배 이상 넓은 가장 큰 곳이다.

그만큼 거대한 폭발이 있었고 많은 용암이 분출됐다는 방증인 셈인데,

벵뒤굴과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용암동굴을 생성시킨 모체이다.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협곡을 지니고, 용암함몰구와 수직동굴, 화산탄 등 화산활동 흔적이 잘 남아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또한 식나무, 붓순나무 군락 등 독특한 식생을 자랑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높으며,

과거 숯가마터와 일본군 동굴 진지가 곳곳에 남아 있어 생태 및 문화 탐방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거문오름 탐방안내소 설명자료에 기초하여 작성)

 

개인적으로 이번 거문오름 트래킹은 두번째이다

전에는 여름 들어서는 초입에 비오는 날 우산쓰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눈이 아직 쌓여있는 겨울에 왔다

 

▲ 코스: 거문오름

 - 해설사 동반의 분화구 코스(2시간 소요)

 - 자율탐방의 정상코스(1시간 30분 소요)

▲ 도보 거리/시간: 약 8.2km, 약 3시간 20분

▲ 언제, 누구와: 2012년 2월 10(금) 옆지기와

▲참고: 거문오름 탐방 안내소, http://geomunoreum.kr/90

 



거문오름 구룡능선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분화구

 

거문오름은 하루 탐방인원이 한정되어 있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요즘에는 많이 알려져 주말에는 최소 2주전에 해야 한다고 한다

 

거문오름 트래킹은 두 코스로 구분된다

 

분화구 안쪽은 해설사와 동행하여 도는 탐방코스와(약 2시간 30분),

화구의 9개 구룡 능선을 따라 도는 자율트래킹 코스(약 1시간 30분)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출발

 

제주의 오름은 70년대 이전에는 대부분 민등산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자연보호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주로 삼나무가 식재되었다고 한다

거문오름도 삼나무 군락을 지나고 본격적으로 트래킹이 시작된다

 

어린이랑 오는 탐방객들도 있었다

 

분화구내 탐방로는 나무데크가 주로 설치되어 있었다

바위에 이끼가 끼어 있는 것은 바위 아래 틈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기운 때문이라고 하며,

이 것이 바로 곶자왈이 지닌 특징이라고 한다

 

 

군데 군데 용암굴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주변 지역과의 온도차이로 연무가 피어 오르고 있다

실제 들어가 보니 따뜻한 바람이 불어 나왔고

 쓰고 있는 안경에 김이 바로 서렸다

 

 일본의 진지 흔적...나도 한번 들어가 봤다

 

9개 용의 이름이 붙여진 능선,

옆지기와 난 이 능선을 한바퀴 돌아 내려 왔다

 


우린 9룡 봉우리부터 1룡 봉우리 방면으로 9개 용의 능선을 걸었다

 

 올해는 흑룡의 해,

그 흑룡의 해에 검은 신령의 9룡 능선에서 깃발을 잡고 있는 왕눈이

 

능선길은 전형적인 곶자왈 모습의 길, 억새길, 삼나무 길 등

조금씩 다른 얼굴과 적당한 높낮이로 트래킹 코스로도 적격이다 

 

 

 

나무가 거센 바람탓에 왼편으로 기울어져 있다

제주에는 방풍림으로 삼나무, 동백나무 등이 마을, 감귤 농장 등에 꼭 심어져 있었다

 

분화구 반대편의 풍경,

오름들의 줄지어 키재기를 하고 있다

 

정상은 456m

 

까마귀 한 마리가 정상에 온 것을 축하해 주었다

 

분화구의 모습

해설사를 따라 분화구 탐방시, 아니 거문오름 탐방 시에는

스틱과 아이젠을 사용할 수 없고 소변 등 용무도 금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일 것이다

 

다만 오늘과 같이 눈이 덮여 있거나 길이 얼었을 때는

환경보전이나 문화유산 유지 못지 않게 안전 문제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듯 하다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

출발에서 도착까지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옆지기의 다리 상태를 보건대....

 

실제 내가 걸은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