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눈발이 흩날리는 날, 올레 7구간을 다시 찾다

by 강가딩 2011. 1. 20.


2년만에 다시 찾은 7구간, 중간 중간 눈보라가 휘날렸다

 

아직 개통된 올레길 중에서 몇구간 밖에 걷지 못해,

번 간 곳보다는 안가본 구간을 걷고 싶은 욕심이 없지 않았지만,

올레를 처음 맛보았고,

어느 구간보다 아름답게 각인되어 있었던 7구간이었기에 아무런 주저도 없었다.

 

군데 군데 이전에 걸었던 기억과 감흥이 떠올랐지만,

절이 다른 탓이 가장 큰 작용을 했을 터이지만,

한결 여유로운 맘과 생각으로 걸었더니 그 전에 놓치고 지나갔던 구석들도 눈에 들어와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이번 제주행은 작년 개통된 장흥 노력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갔다

 

▲ 코스: 제주 올래 7구간(외돌개~월평마을 아왜낭목)과 8구간 약천사까지

▲ 산행 시간: 7구간 13.8Km/8구간 약 1km 정도, 약 4시간 30분

▲ 언제, 누구와: 2011년 1월 15일(토), 토요산사모팀과

▲ 참고, 제주 올레(2), 2008년 5월 30일, http://blog.naver.com/hidalmuri/70048214775

 



장흥 노력항 출발, 1시간 40~50분 후 제주 성산포항에서 도착하는 오렌지 쾌속선,

우리는 아침 8시 30분발을 탔다

이 시간에 대기 위해 대전에서 출발한 시간은 새벽 3시.

성산포항에 도착하니 바다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불길한 조짐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7구간에 도착하여, 발열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본격적으로 도보에 나선 건은 12시 30분경

외돌개와 멋진 해안이 나를 반겨주었다

 

 

해안을 옆에 끼고 저 멀리 펼쳐진 S자형 구불길에 내 가슴이 탁 트이더니,

 

한 겨울에 노랗게 올라온 유채에 가탁 트인 가슴이 다시 콱 막혔다..

 

아예 해안으로 내려왔다

 

 

대륜마을 들어서니 예쁜 우체통이 눈에 띄어 공익으로 근무하고 있는 큰 아들에게 몇자 적었다

우표도 안부치고 우체통에 넣었는데 1년후에 과연 배달될까?

징검다리를 건너니,

 

이전보다 올레꾼의 발길을 잡는 편의시설(?)들이 부쩍 많이 는듯 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소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나선 길에 눈발이 환영인사를 나왔다 

 

법환포구에 들어서니

 

갑자기 눈발이 하늘에 가득찼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누군가 그려놓은 벽화 지도,

이미 올레꾼들의 명물로 자리 잡은 듯..

일본어도 보인다

 

법환포구의 조각공원을(?) 벗어나서

 

다시 해안 현무암(?) 길을 걷습니다

마치 사진으로 보면 깊은 산골짝을 걷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뒤로 물러나 보면 멋진 광경으로 다가옵니다

사람 관계, 인생도 한발짝 뒤로 물러나 보면 완전 다른 양상이 전개되기도 히는 것처럼

 

 

7구간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풍림 리조트 들어가는 출렁다리 입구와,

 

올레꾼을 위해 풍림리조트가 만들어 놓은 바닷가 우체국,

풍림리조트는 올레길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일 것이다

 

리조트를 나서자 다시 거센 눈보라(?)가 날렸다

 

 

집으로 들어가는 마을 골목길, 올레

역시 마을과 마을, 집과 집을 이어주는 길이다 

 

7구간 강정마을 지나는 길, 이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사회적 이슈,

해군기지 건설 반대 슬로건과 전시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갈대밭 주변에 수많은 기러기들이 날개를 잔뜩 움추린 채 몰려 있었다

 

월평포구 들어설 무렵 다시 거센 눈발이 날렸다 

 

월평포구

 

월평마을 넘어가는 굿당 산책로,

오늘 길을 정리하라는 듯 날씨가 돌아왔다

 

 

오늘 길은 7구간이 끝나고 8구간을 조금 진행하여 약천사에 종료하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온통 눈천지로 바뀌었다

도로에는 차가 엉금엉금 기었고,

산행대장은 내일 배가 뜨지 않는다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제주 땅에 하루를 더 잡혀야 한다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