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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삼례 비비정 마을 둘레길 산책....옆지기와 함께 걷는 길(23)

by 강가딩 2014. 1. 6.


삼례읍에 소재한 비비정(飛飛亭) 마을 둘레길을 걷고 왔다.

 

비비정 마을은

만경강이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1573년(선조 6) 최영길'(崔永吉)'이 세운 '비비정'이라는 정자에서 연유하였다.

 

비비정 정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만경강 한내는 햇볕에 반사된 하얀 모래밭으로 유명하고, 

특히 달빛아래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는 물결을 찾아 날아드는 기러기의 모습을 '비비낙안(飛飛落雁)'으로 비유하여

완주 8경으로 불렀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처럼 비비정 마을은 경치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오랜 세월 매우 궁핍한 마을이었다.

그 마을이 최근 여행객들이 붐비는 매력적인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바로 농가 레스토랑 비비정이 있다. 

 

▲ 코스: 삼례  비비정(飛飛亭) 둘레길(정자~비비정 마을~비비정 레스토랑~비비정 전망대~정자), 약 1.7km/약 50분

▲  언제/누구랑: 2014년 1월 4일(토), 옆지기랑

 



비비정 정자에서 바라본 폐철교

 

잠깐 멈춤 다섯번째로 찾아간 곳은 최근 외지인은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는 삼례읍 비비정이다

비비정은 16세기에 지은 바로 아래의 비비정(飛飛亭)이라는 정자'에서 비롯되었다

 

비비정 정자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먼저 비비정 정자를 둘러본다

 



 

등관작루(登鸛雀樓), 왕지환(王之煥)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하얀 해는 산에 의지하여 다했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눈을 다하여 천리밖을 보고싶어

更上日層樓(갱상일층루): 한층누각을 다시 오른다


이시는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는 시이다.

특히 '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는 학문을 빗대어 많이 사용한다.

즉, 사람이 더 멀리 보기 위해서 일층 누각을 더 오르듯이

사람이 세상을 더 멀리 보기 위해서는 학문의 한단계 증진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비비정에 오르니 중국의 4대 누각인 관작루는 못되나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訪中) 때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등관작루'의 일부 구절이 담긴 서예 작품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비비정을 나와 폐철로로 가는 도중에 만난 古家

누군가의 공부방이었는 모양인데 관리가 되지 않은채 방치되어 있다



옆지기에게 경치도 좋은데 이 곳을 고쳐서 살면 어떻게냐고 했더니

혼자 와서 살란다...ㅋㅋㅋ

 

일제 강점기에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곡식을 실어날랐던 구만경강 철교

 

아픔도 슬픔도 모두 묻은채 폐철교는 입을 다물었고,

단지 세월의 무심함만 알려준다

 

폐철교 너머로 바라보이는 만경강

 

노을에 물든 황금빛 강물,

햇변에 반사된 백사장엔 기러기떼의 그림자가 깃들아 마치 수목화의 풍경을 자랑했다고 한다

 

비비정 마을을 지나 비비정 농가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아래 코스로 비비정 마을을 한바퀴 천천히 산책하면 2km, 1시간 정도이다(식사시간 포함되지 않음)

 

비비정 마을은 유독 대문을 독특한 모양의 벽화로 꾸몄다..... 

 

 

 

 

 

 

외양간 문 위에 걸터 앉은 참새 두마리

추억의 참새 시리즈가 생각난다

 

참새 둘이 나란히 앉아 있다 포수가 그 중 한 마리를 맞춰 떨어뜨렸다.
총알을 맞은 참새가 추락하며 하는 말

A 참새 : "나 잊지 말고 바람피면 안돼...
" B 참새 : "웃기지마! 니가 세컨드야!"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 입구

 

누구 하나 찾는이 없었던 가난한 마을에 최근 외지인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유명세를 탄 이유는

농가 레스토랑 비비정 때문이다.

 


 

2009년 비비정 마을이 신문화조성사업지로 선정된 이후,

 마을을 살리기 위해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요리'였다

 

모든 어머니'들이 40년이상 해오신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요리였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자식에게 좋은 거 먹이려는 어머니의 비법이 들어있는 밥상.

즉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집밥'을 지향한 할머니들의 선택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KBS의 다큐멘터라 '3일'에 소개됨) 

 

 

지금은 예약을 하지 않고는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우리도 예약을 하지 않고 가는 바람에

대기도 받을 수 없다 하여 식사는 포기하였다

식사하러 대전서 일부터 갔는데 먹지 못하고 온 그 기분은 ㅋㅋㅋㅋ

 

일제 시대의 양수장 건물 앞뒤 모습

  

 


 

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만경강, 그리고 철로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을 나온다...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 입구에서 문화예술촌까지는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우린 걷지 않고 차로 이동하여 문화예술촌을 관람하고 돌아왔다

 

900여미터 정도이니 왕복 1시간이 충분할 것이다(관람시간 제외)

 

해서, 비비정 마을길을 천천히 걷고 식사도 하고,

문화예술촌까지 걸어가 구경하고 오면 반나절 걷기 코스로 적당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