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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구룡포 목장성 옛길과 호미곶 둘레길, 호미기맥을 걷다

by 강가딩 2013. 12. 16.

 

과메기로 유명한 구룡포,

구룡포를 안고 있는 응암산 자락의 말 목장성 옛길을 걷고 왔다.

 

본래 목장성 옛길만 걷고 원점 회귀할려고 했으나,

기온이 내려간 탓에 청명하고 깨끗한 조망이 눈앞에 펼쳐지고,

적당한 높낮이의 푹신한 산길의 유혹에,

호미곶 둘레길을 마저 걸어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가버렸다.

 

▲ 코스: 구룡포 초등학교~밀봉재 삼거리(밀봉재)~목장성 옛길~봉수대~호미곶 둘레길~호미기맥~해맞이 광장

▲ 거리/시간: 약 16.5km, 5시간(점심 포함, 빠른 속도로)

▲ 언제/누구랑: 2013년 12월 14일(토), 신샘님과 둘이(금강산악회 따라) 

 

 

 

눈에 션하게 들어온 호미곶 해맞이 광장

 

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녁 집을 나서다,

살짝 얼어 있는 아파트 뒷편을 밤사이 내린 눈이 숨겨놓는 바람에 미끄러져,

우측 무릎을 다쳤다.

 

구룡포 장기 목장성 옛길은 구룡포 초등학교 뒷편이 들머리다.

 

산행을 취소하고 들어갈려다 지난번 몸이 안좋아 취소한 罪가 있고,

또 근육이 놀란 경우 차라리 이를 써서 치유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가기로 했다.

그래도 맘이 쓰이는 것은 당연지사..... 

 

들머리를 지나자 찬기운에 청명한 하늘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오늘 걷기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전국정기도보가 있는 날이지만,

당분간 상한 맘이 치유될 때까지 발걸음이 쉬이 허락되지 않을 듯 하다

 

45인승 만차였는데,

산행팀은 신샘님과 나 외에 2명, 총 4명이다.

안내산악회장을 제외하면 기껏 3명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룡포 그리고 그 너머 포항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안내산악회도 산에 가는 것만으로는 비지니스가 안된단다...

계절별로 유명한 명산을 제외하고는 인원이 차지 않는단다.

트레킹이 대세란다.

 

오늘 길이 바로 대전방 식구들에게 딱 적합한 트레킹 코스였다

 

밀봉재 봉수대 올라가는 삼거리

배낭을 풀어놓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이제부터 목장성 옛길로 들어선다

 

짐작했겠지만 목장성 옛길은 임도가 생기기 전 우리 조상들이 오다녔던 길이다.

목장성은 오늘날의 국영 말 목장

 

임도를 따라 옛길을 들렸나 나왔다를 반복하여 오른다

 

시원한 그늘 숲과 옛 정취가 어우러진 옛길이라고 표지판에 소개하고 있는데,

겨울이라 그늘 숲은 가늠하기 힘들지만

옛길 다움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포항시는 범사(凡事)가 감사(感謝)함을 표방하는 감사도시다.

 

감사함을 빌려, 포항시 전역에 21개 감사둘레길을 조성했고,

목장성 옛길은 감사나눔 말 목장성 옛길로 명명하고 있다

 

충남의 솔바람길처럼 특정 도시 혹은 지역에서 통일된 길의 명칭을 쓰는 것은 여러면에서 장점이 있는 듯 하다 

 

산꼭대기에서 보는 솟대,

참 독특했다

 

목장성 옛길이 끝나는 발산 봉수대다

 

 그(봉수대) 흔적을 찾을 수 있나요?

 

목장성은 말을 키우는 곳,

제주에서는 아마도 목잣성이라 불렀을 듯 하다

 

지리산 시인으로 유명한 이원규 시인의 구룡포

 

봉수대 정자에서 바라본 시원한 조망들

 

 

무릎 사정이 좋지않아 발산 봉수대에서 원점회귀,

하산하려 했으나 신샘님이 호미곶으로 빼자고 꼬신다(?)

 

목장성 옛길은 들어본 적이 없으나

호미곶 둘레길은 기회되면 한번 가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리 사정이 영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

그냥 감행한다......욕심이 유혹에 넘어갔다

 

한참을 임도를 걷다가 호미지맥으로 들어선다

 

  

 지맥이 정맥보다 훨씬 잡목이 많고 거칠 것이라 생각했는데

1+9회원이신 신샘님이 지맥이 오히려 리본도 잘 달려 있고 길도 더 잘 다듬어져 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거의 임도 수준이다

 

호미지맥을 따라 감사나눔 둘레길이 이름붙여졌고,

호미기맥 감사나눔 둘레길은 도음산 아래에 위치한 구만리의 팔각정에서 약 5km 정도의 거리라 한다

 

기맥은 계곡을 건너지 않고 날머리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제 호미지맥의 끝 도음산에 도착했다

 

야트막한 야산인 도음산은 2009년 큰 산불로 황폐화된 곳이나,

끈질긴 자연의 생명력에 초목들이 살아나고 있었다

 

대보리의 풍력발전기, 호미곶 등대, 푸른 동해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대보리로 내려왔다

 

대보리 고인돌

 

이 추위에 장미가 꽃망울을 머금었다

 

풍력 바람개비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虎尾串)은 동해안 해안선이 남으로 내달리다

호랑이 꼬리처럼 툭 튀어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본래 장기반도에 위치해 장기곶으로 불렸으나

2000년 새천년 밀레니엄 행사를 앞두고 호미곶과 호미반도로 지명이 바뀌었다고 한다(빌려온 글).

 

1999년 설치된 상생의 손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육지인 해맞이광장에는 왼손을, 바다에는 오른손을 설치했다.

 

황동으로 만든 두 손의 거리는 180m.

오른손 높이는 8.5m,

왼손 높이는 5.5m이지만 두 손의 크기는 시각적으로 비슷하게 보인다(퍼온 글)

 

 

 

 

 

등대 박물관

 

 

저 소년의 손이 가리키는 곳

바로 정동쪽이다

 

한반도의 동쪽 끝임을 확인한 사람은 고산자 김정호 선생님.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한 후 한반도의 최동단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호미곶은 동지(冬至) 전후를 제외하고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당근 해맞이 명소로 유명하다

 

오늘 도보를 마치면서 다시 한번 바다로 솟은 손을 보았다...

오늘 여기 온 것은 바로 저 상생을 손을 보러 온 것도 커다란 유인이었다

 

난 저 손이 바다 한 가운데 설치되어 있는 줄 알았다.

 

오늘 걸은 길이다(나들이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