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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갈맷길 1-2 코스, 기장군청에서 해운대까지

by 강가딩 2013. 10. 14.

 

갈맷길 1-2코스, 기장군청에서 해운대 문탠로드 입구까지 걸었다.

 

오늘 걸으면서 배운 두 가지,

하나는 대충 대충 지도와 후기를 읽지말고

가능한 꼼꼼히 읽고 특히나 칭찬 일색보다는 따끔한 지적과 불편한 점을 챙겨서 보아야 한다는 점과,

또 하나는 이번 기회에 트랙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트랙을 담아서 걸을 때 사용해야겠다는 점이었다.

 

갈맷길을 완주할 생각이거나,

혹은 해파랑길을 따라 동해안을 완주할 계획이 아니고

놀멍 쉴멍 느리게 보고 느끼면서 걸을 요량이라면 비추한다.

 

그래도 동해바다를 끼고 걷고 싶다면

기장군청에서 해광사((오랑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거기서부터 문텐로드까지 걸을 것을 추천한다.

중간 중간 비록 차도와, 시멘트길이 겹치기는 하지만

그 정도 이해하지 못할 도보꾼은 없을 것이니.....

 

▲ 코스: 갈매길 1-2코스(기장군청~죽성만~대변항~해월사/오랑대~해동용궁사~죽도공원~송정해수욕장~청사포~문탠로드)

▲ 거리/시간: 기장역에서 기장군청 걸은 거리 포함 약 24km, 6시간 30분(거의 쉼없이)

▲ 언제/누구랑: 2013년 10월 13일(일), 나홀로

 

 

 

 

드림 세트 촬영지

 

토욜 장인어른 기일이어서 부산에 내려온 길에,

그동안 거리/시간이 제법 되어 침만 삼키고 있었던 갈맷길 1-2코스를 걷기로 맘먹고

동래역에서 기차로 기장역에 갔다

(여담이지만 동래역에서 버스를 내렸는데,

열차를 타는 동래역은 동래전철역에서 택시를 타고도 기본요금이 더 나왔다...ㅋㅋㅋ)

 

아주 부푼 마음으로 기장역에 내려 기장군청을 찾아갔다

거리상으로 제법 되었다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에서 시작한다

 

안내 표지판

 

갈맷길에 쏟는 부산시와 시민의 열정은 익히 알고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혀 방향감각이 없는 외지인이 바로 요기서 1-2코스를 출발한다면 어느 방향을 가야할 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는 점이다.

 

택시를 타고 바로 요기서 내려 1-2코스를 걷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냥 표지판 밑에 화살표 하나만 그려줘도 좋을텐데

 

갈맷길 1구간은 임랑해수욕장에서 해운대 문탠로드까지 33.6킬로다

 

이를 두 코스로 나눴는데,

1-1코스는 임랑해수욕장~기장군청까지 12.2km이고,

 1-2코스는 기장군청~문텐로드 21.4km다

 

이제 설레는 맘으로 출발

한데 나의 생각과는 달리 죽성만까지는 차도다

 그것도 사람 다니는 갓길이 거의 없는.....

 

죽성만 가는 길에 눈길을 끈 오징어 덕장

이 마저도 없었으면 너무 너무 실망할 뻔 했다

 

죽성만

 

드뎌 바다를 끼고 걷는다

 

고산 윤선도선생이 이름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 황학대

 

그리고 드라마 드림 세트장

 

 

이 길을 걸으면서 대도시 부산이 아닌 바닷가 삶의 장면들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착각을 했었다

 

순진하게도 해변을 끼고 흙길을 걷고

 혹여 마을을 연결할 때만 시멘트도로일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기장군청에서 적어도 해월사(오랑대)까지는

낚시꾼들이 가져온 차량이 길다랗게 주차된 너머로 바다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 그 사이에 있는 차도를 따라 걸었다

 

월전항에서 나는 그 착각에서 바닷길로 걸었는데,

여기서 대변항까지는 숲속길을 걸었어야 한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길도 없는 바닷가로 내려와서

 길을 헤치며 한참을 걸었다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본다

 

 

대변항

 

여러 형태의 등대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닭벼슬 등대

 

젖병 등대

 

여전히 찻길인데,

그나마 제대로 된 인도를 만났지만 공사를 한다고 사람들은 차도로 가란다....

ㅋㅋㅋ 공사 제일주의

 

해광사/오랑대로 들어선다...

 

앞에 미리 언급한 것처럼 갈맷길을 완주할 생각이거나,

혹은 해파랑길을 따라 동해안을 완주할 계획이 아니면 바로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바다를 보면서 흙길과

비록 시멘트길이나 차도가 아닌 사람들이 다니는 길들이다

 

해왕사 용왕단

 

용왕단을 지나자 첨으로 흙길을 만났다

 

문탠로드에서 청사포까지 걸었던 옛 기억으로,

기장까지도 바다를 따라 그런 길이 연결될 것이라 생각한 것은 내 맘대로 상상한 것이었다.

착각은 자유니까

 

해동용궁사

 

행운의 동전을 한번 던졌는데,

동자승이 안고 있는 그릇에 그대로 들어갔다

 

눈요기거리가 풍부한 절....

 

특히나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한다...

정말 꼭 들어주길

 

바로 이 길이 갈맷길이다

 

해녀? 아니면 스쿠다이버들 구분이 가지 않았지만,,...

 

죽도 공원을 들렸다 나왔다

 

송정해수욕장

이제 거의 다 왔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는 8월 15일에는 항상 부산에 왔었다

추석에는 못오니까 양력 중추절이라는 핑계로

그리고 바로 이 곳 송정에도 가끔 왔었는데...

 

 

이제 구덕포에서 산길로 올라선다

아스팔트 길을 너무 오래 걸어 발에 물집에 생겼다....

 

저 바다를 보러 온 것인데...

 

달맞이길을 걷는다

 

 

도심 옆, 이런 흙길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고맙다

 

문탠로드를 나온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눈 앞에 펼쳐지고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