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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산꼬라데이에서 시간이 지나간 길을 걷다...... 영월 걷기(4)

by 강가딩 2013. 12. 11.

 

산꼬라데이길을 걸었다.

 

망경대산 7부 능선을 따라 나있는 이 길을 따라

김삿갓은 방랑을 쫒고,

단종은 눈물을 삼키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내딛었고,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석탄을 캐러 올라다녔으며,

우리의 어머니 누이는 고추를 따러 다녔던 그 길을 걸었다.

 

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

그 산골짜기에 숨어 있던 길 위로 최근 도보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나도 그 길 위에 발자국 하나를 얹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태웠었다.

 

<추천 코스>:

걸어본 바 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에 있지만 모운동과 예밀리를 잇고 있어 포장도로가 대부분이다.

해서 비포장, 풍광 등을 고려하여 모운동 마을에서 출발하여 광부의 길, 솔숲길, 만경사길, 명상길, 모운동마을로 회귀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 코스: 모운동 동화마을~광부의 길~솔숲길~(굽이길)~만경사길~명상길~광부의길~모운동마을

▲ 거리/시간: 약 12km, 5시간 40분(점심식사 및 이동시간, 알바 포함)

▲ 언제/누구랑: 2013년 12월 8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영월의 어느 마을처럼

산꼬라데이길에도 탄광으로 가는 길이 있다

 

비가 오고 나면 으례 안개와 구름이 끼는 마을이라 해서 이름붙여진 모운동 마을

 

산꼬라데이 길은 예밀리 포도공원에서 출발하여 예밀길(6km), 송골길(2.3km),

굽이길(5.5km), 솔숲길(3.8km), 만경사길(1.2km), 명상길(1.1km), 광부의 길(3.3km),

그리고 모운동길(4.3lm)로 내려와 모운동마을에 도착하는 총 27.5km 거리다

 

오늘 우리는 문경군청에 보내준 자료를 바탕으로 비포장도로를 위주로 코스를 정하고,

모운동마을, 엄밀히 말해 모운동 동화마을에서 출발하였다

 

 

산골 소녀가 골프여제로 등극하는 '버디버디'라는 드라마도 여기서 촬영했으나.

그보다 더 SBS에서 '짝'을 찍고나서부터  모운동 마을이 세간에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듯....

 

산꼬라데이는 아무래도 포장길이 많아 걷기보다는 MTB 코스로 더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린 맨드라미의 환영을 뒤로 하고 마을을 빠져나왔다

 

모운동 마을에서 100여미터 올라오면 만나는 삼거리,

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비포장의 광부의 길이 나타난다

 

이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길은 흙길이다

 

굴을 지탱하기 위해 사용하던 나무 동발 대신에,

보다 안전한 콘크리트 동발을 만들었던 동발제작소의 공장터이다.

 

터널로 들어가기에 앞서 오늘 하루도 안전한 날이 되길 기원하며 동전을 던졌던 연못,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 물이 마르지 않았다

 

탄광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절벽으로 유도하여 만들어 놓은 인공폭포 '황금폭포'

 

황금폭포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에 누군가가 한국판 그랜드캐년이라고 적어놓았다

 

광부들이 오갔던 그 길,

 광부는 사라지고 정겨움만 남아 있다

 

 

옥동광업소 목욕탕과 갱도입구 들어가는 삼거리

목욕탕을 구경한 후 여기고 되돌아 나와 윗쪽으로 난 임도로 걸어야 한다

 

<참고하기 바랍니다>

 

자식들이 알아보지 못할까 깨끗이 씻고 내려가는 곳

 

 

목욕탕 뒤에 있는 갱도 입구

 

우린 표지판을 자세히 보지 않고 와서 삼거리로 되돌아 나가지 않고 그냥 직진하였다.

그 덕에 걷기 좋은 산길을 20여분간 맛보고 나왔다(알바를 했다)

 

지나간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지 임도임에도 낙엽이 수북하다

 

왜 고개를 돌리고 있을까?

 

모운동 마을은 구름이 머무는 곳

 

 

솔숲길에 있는 액자 전망대

 

솔숲길은 포장도로임에도 중산간의 풍경을 감상하고 걷는 맛이 있어

굳이 피하지 않아도 좋다.

 

거의 차량통행이 없으므로 적극적으로 즐겨보길....

 

예밀정류장

우린 여기서 차량으로 모운동 마을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왔다

 

점심은 모운 구판장에 이틀전 예약을 했다

 

함께한 대전방 식구들의 공통된 의견, 이번 영월 걷기 1박 2일 동안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고....

 

 

식사를 마친후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는....

 

 

예밀 삼거리로 돌아와 굽이길을 걷는다

굽이길도 포장길이다

 

만경산사

 

만경산사 바로 위 만경사로 가는 삼거리에서,

만경대산 자연휴양림에서 자령치를 넘어 오는 임도와 만난다.

http://blog.daum.net/hidalmuri/960

 

그러니까 만경대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루 숙박하고 모운동 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다.

반대도 가능하고.....

 

천천히 걷자

여기 모운동 마을도 김삿갓면, 김삿갓면은 슬로시티다

 

만경사길로 들어선다

이제 다시 멋진 흙길이 펼쳐진다

 

만경사길과 명상길은 낙엽송이 함께 한다

 

만경사 올라가는 길에는 누군가가 길 양쪽에 돌탑을 수없이 만들어 놓았다...

만개쯤 될까?

 

 

위로 올라갈수록 잔설이 많다

 

아미타 3존불과 33관세음 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만경사

 

아미타 삼존불은 왼쪽부터 대세지보살, 아미타부처님, 관세음보살이다

 

이 보살님은 누구일까

손에 들고 계시는 것은 무엇일까?

 

삼성각이 바위 아래에 자리했다

 

 만경사에서 곧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경사가 심하고 눈이 많이 남아 있어,

함께 온 여성 행님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원점 회귀하기로 했다

 

명상길로 가는데,

표지판은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가 가는 길로 표시하고 있어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듯...

반대의 책읽는 남자를 이 방향으로 하면 어울리지 않을까?

 

산꼬라데이길의 부제는 

' 冥想 시크릿 로드'

 

우리는 여기서 명상 대신 남은 먹거리를 해치웠다

 

망경대산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가 나있다

 

낙엽송

낙엽이 지는 소나무, 일명 일본이깔나무다

 

햇빛을 서로 잘 받기 위해 가지가 겹치는 곳에는 한쪽만 가지가 나와 있다

 

우린 여기서 명상대신 시음송을 하였다

 

흔들리며 피는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이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짖어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찔레꽃 노래도 부르고

 

옥석광업소를 지나 오늘 도보를 종료하였다

 

굽이길(송골길)과 예밀길은 차로 대신하였는데,

걷기에는 부적합했다...

 

청명송과 백년해로송

'스토리 텔링'이 여기저기서 쓰이다보니.... 濫用의 한 예가 아닌가 한다...

 

 산꼬라데이길 전체 지도

 

그리고 내가 걸은 길(나들이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