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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낙동강 칠백리길, 이곳에서 낙동강 칠백리가 시작된다

by 강가딩 2013. 10. 4.

 

상주 MRF 이야기길 1코스인 낙동강 칠백리길을 다녀왔다.

 

상주는 슬로시티다.

정확하게 말하면 상주시 함창·공검·이안면이 슬로시티 거점이다.

 

다른 슬로시티와는 달리 '슬로시티'와 연계된 길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지 않고,

상주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2011년 이전에 이미 야심차게 공개한 MRF 이야기길 중  가야길(7코스), 이전길(8코스), 소금길(9코스)이 함창·공검·이안면을 지나간다.

아쉽게도 슬로시티 거점을 지나가는 MRF 이야기길 걷기 후기는 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기회를 만들어 조만간 가봐야겠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상주시는 2009년 산(Mountain), 강(River), 들(Field)을 이은 MRF 길 14개 코스를 조성하여 선보였다.

낙동강 칠백리길은 그 중 가장 늦은 15번째로  만든 길이지만,

북쪽에서 순서를 매기는 특성상 상주 MRF 이야기길 1코스로 이름을 올렸다.

 

▲ 코스: 낙동강칠백리길 표지석~퇴옹바위~마리산~강길~(어풍대에서 차량으로 이동)~원점회귀
▲ 거리/시간: 약 9.8km(어풍대까지 약 8km 걸음), 약 3시간 30분(공식적으로 9.2km, 4시간)

▲ 언제/누구랑: 2013년 10월 3일(개천절),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매호바위 위에서 바라본 황금물결의 낙동강

 

상주는 옛이름이 낙양(洛陽) 또는 상락(上洛)이라 불렸으며,

낙동강은 바로 낙양의 동쪽에 흐르는 강이라는 의미다.

낙동강 1,300리 중 상주 퇴강의 북쪽 600리는 하천이고,

나머지 700리가 비로서 江이라 했다(이중환의 택리지).

 

왜 사벌면 퇴강리에 낙동강 칠백리길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낙동강 여기서 시작된다고 씌여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상주에는 MRF 이야기길 15개 코스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2코스인 초원길과, 6코스인 숨소리길은 다녀왔다

초원길,  http://blog.daum.net/hidalmuri/69

숨소리길,  http://blog.daum.net/hidalmuri/92

 

낙동강 칠백리길 표지석이 설치된 공원 건너편의 퇴강성당 골목으로 접어들면서 길은 시작된다.

오늘 점심을 먹을 퇴강 매운탕집도 보인다

 

퇴강 성당 올라 가는 길 입구에 MRF 이야기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첫 목표지는 갈티고개

 

도문화재로 지정된 퇴강 성당

 

 

 

마을을 지나면 산길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야 하는데,

우린 표지판이 반대로 꽂여 있어 우측으로 올랐다.

(표지판을 제대로 설치하고, 보조 리본/표지기가 필요하다)

 

밭을 매고 있던 할머니께서 그 길이 아니라 왼편으로 올라야 한다고 일부러 오셔서 알려주었지만, 

선두 대장인 신샘님은 오른편을 고집하였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산행이나 걷기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알바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그 알바를 네탓이라고 뒷말을 하게 되면 앞서 길을 안내하는 깃발은 힘이 빠지고,

또 그 말을 하는 본인들도 불신에 싸여 더 힘들다. 

우린 앞서 고생해 준 깃발을 전적으로 믿고 올랐다

 

돼지감자 꽃 끝에 가을이 내려 앉았다

 

없는 길을 헤치고,

아니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묵혀 있던 길을 찾아 갈티고개를 가는 능선을 찾아 올랐다

 

그 알바 덕분에 모두들 배낭 속에는 밤들이 그득하였다

 

농원을 만나고

 

알바는 끝났다

쑥부쟁이들이 마중나왔다

 

표지판을 만났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1.2km

 

정상까지의 오르막에는 멋진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하지만 산행이 쉽지만은 않다.

오르막이 제법 있다.

우린 이미 알바를 하면서 워밍업을 해서인지 큰 어려움 없이 올랐다

 

매호바위

 

돋움 뛰기 세번이면 낙동강에 닿을 듯

 

마리산 정상....

 

 정상 이후로는 수월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 간간이 조망을 틔여주고,

 

짙은 녹색 숲과 (햇)빛이 조화를 이루면서 계절이 봄으로 바뀐듯한 느낌을 준다

 

시간만 되면 용해사 들렸다 오면 좋겠다고 리앤슈님이 말한다.

그 땐 답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걸 그랬다....

 

참취(?) 꽃을 보면 가을이 왔는데

 

짙은 녹색은 봄에서 여름을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내려왔다

다시 가을이다

 

강변으로 내려왔다

이제부터 자전거길을 걸어서 원점 회귀한다

 

데크와 시멘트 길이다

 

 

어풍대까지만 걷고,

남은 약 1.5km는 차로 이동했다.

 걷기꾼은 시멘트 도로를 싫어한다는 핑계를 대고

 

오늘 제대로 된 맛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뚝배기 민물 매운탕으로,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었다(퇴강매운탕)

 

오늘 걸은 길(차량 이동 포함, 나들이 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