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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괴곡성벽길...... 청풍호 자드락길의 진수

by 강가딩 2014. 10. 4.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을 다녀왔다.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이란 뜻의 자드락길,

그중 제 6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자드락길 전체를 통틀어 청풍호의 멋진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백미 코스다.

 

게다가 거리가 길지 않아 시간도 적당하고,

차를 가져왔을 경우 원점회귀 코스도 마련되어 있고,

걷는 도중에 주막이 있어 도시락을 대신 해결할 수 있다.

 

제천시청 자드락길 홍보 안내에서는 '성벽길에서 산삼을 캔 심마니도 적지 않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자연훼손이 없는 풀향기 그윽한 산길이라고 소개되고 있으나,

자드락길 중 가장 멋진 길로 알려지면서 도보꾼은 물론 산꾼들까지 몰려들어

사람이 지나간 흔적 투성이가 가장 손쉽게 눈에 띄는 곳으로 바뀐 듯 했다.

 

심지어 청풍호 전망대에는 개까지 모시고 온 비박꾼들이

우리가 도착했을 12시경까지도 텐트로 장막을 쳐놓아 들어가지도 못하는 지뢰밭으로 변해 있었다

 

그럼에도 괴곡성벽길은 자드락의 대표 코스로서 꼭 한번은 다녀올 곳으로 강추하고도 남음이 있다

 

코스: (옥순봉 쉼터~옥순대교)~쉼터~전망대~사진찍기 좋은 곳~백봉주막~다불암~임도~고수골

거리/시간: 약 7km, 4시간(백봉 주막에서의 점심식사 포함)

언제/누구랑: 2014년 103(),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멋지고 멋진 청풍호 조망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여 주는 괴곡성벽길

 

그리고 괴곡성벽길은 나에게 첫 만남의 들풀들을 선사했다

물매화

 

괴곡성벽길은 옥순봉 쉼터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옥순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한강 다리 건너 듯 감성어린 맘으로 본다면 낭만이 있을지 모르나

숫제 걷기 측면에서 본다면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대신 중간에 차에서 내려 옥순봉을 감상하고 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옥순봉의 '순'은 입술 '순'이 아니라 대나무 '순'이구나......

난 옥빛 입술인줄 알았다 

 

옥순대교 건너편 쉼터에서 본격적으로 걷기가 시작된다

 

처음 약 1시간 정도는 산길다운 맛이 난다

약간은 된비알길이나 앞서 온 걷기꾼들의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거칠치는 않다

 

오늘 걸은 괴곡성벽길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청풍호의 멋진 조망,

그중에서도 옥순대교를 가까이서부터 좀 멀리서까지 거리를 달리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둘째는 유독 평소 접하지 못했던 들풀들이 발을 잡는다는 점이었다

솔체꽃

 

마타리

 

오늘 첨 만난 자주쓴풀

 

그리고 지난번 지리산에서 군락으로 보았던 수리취까지.....

 

들꽃들과 놀다보니 힘들지 않게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했다

 

괴곡성벽길이라 해서 험한 성벽길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성벽길은 거의 흔적만 남아 있고 오히려 중간 중간 솔바람길이 반겨준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오르막은 다 온 셈이다....

 

다불암에 가기 전에 반드시 사진찍기 좋은 곳, 뷰포인트에는 들렸다 와야 한다

 

전망대에 가기 전 계속 청풍호의 조망을 내어 준다

 

정감어린,,,,그러면서 가장 짧은 단어의 충청도 사투리로 안내판이 씌여있다

 

청풍호 위로 날아가는 기러기....

 

오늘 참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전망대....

 

사진 위로 살짝 보이지만 꼭대기 층이 비박사이트로 변해버렸다

 

아마도 비박꾼들 사이에서 괴곡성벽길 전망대가 강추 비박사이트로 공유되고 있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개'까지 모시고 와서는 6~7동의 텐트로 중무장하여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입구를 차단하고는

 이 길을 찾는 찾는 산꾼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을 12시경까지 진을 치고 있다니....

 

일부 몰지각한 비박꾼들 때문에

청풍호를 내려다 보면서 점심을 즐기려는 산책꾼들의 소박한 꿈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오늘 길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미리 하루 전에 전화를 하여 예약을 하면 식사가 가능하다...011-9836-9910

다만, 인원이 열명 이상 넘어야 하고

된장찌게 백반 6천원이다

 

가마솥에서 해준 쌀밥...우린 보약을 먹고 왔다

 

백봉주막 텃밭에 심어진 고려엉겅퀴...소위 곤드레

 

 주막집의 개미취 밭을 나선다

 

 이제 부터 해연님의 야생화 강의 시간

큰방가지똥풀....꽃이 진 몽우리(?)가 초콜릿을 닮았다

 

붉은서나물....꽃방이 하늘로 우뚝 솟아있다

아래로 쳐져 있으면 주홍서나물

 

방아풀

 

산박하....내 눈에는 둘다 비슷하다

 

산비장이

 

이제 이고들빼기와 산국을 구별할 시간

 

산국....

참 조그만한게 정말 앙징스러울 정도로 귀엽다

 

그리고 꼭 한번 보고싶었던 물매화

 

천국으로 가는 하늘길을 걸었다

 

이 놈들 엄청 짓는다

 

차량을 가져올 경우 괴곡마을로 돌아나가면 된다

 

오늘 길은 오랫만에 느긋하게 걸었다

두무산 가는 길도 과감히 생략하고...

 

지금껏 만난 야생화들을 정리해 놓았다

 

다불암 옆으로 오른다

 

 

개미취, 까실 쑥부쟁이, 그리고 구절초가 함께 섞여 꽃길을 만들었다

 

이 분도 오늘 첨 만난 수박풀이다...이파리가 수박을 닮았다

 

임도로 들어섰다

 

쇠별꽃

별꽃은 암술이 세개인데, 쇠별꽃은 다섯개다

 

환삼덩쿨 수컷(좌측)과 암컷(우측).....꽃이 다르다

 

향유....꽃향유와 달리 꽃의 색깔이 연보라이다

 

임도구간은 매우 편한 길이었다

 

중간 중간 청풍호를 보여준다

 

멀리 ES 리조트가 보인다

 

이제 내려왔다

 

놀 것 다 놀고

먹을 것 다 먹고

천천히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7코스는 약초길

 

6코스 마침점에서 배로 되돌아갈려면 지곡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나간다....

그러기 위해선 바로 선장네 전화연락이 필요할 것이다

 

괴곡성벽길 지도(제청시청 자드락길 안내)

 

오늘 걸은 길(나들이앱)

 

(오룩스앱)

 

GPX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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