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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우리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일깨워 준 강천산 둘레길

by 강가딩 2010. 11. 18.


지난 주 갔던 청화산 길과는 달리 '처음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장대했다'

 

가을 끝자락에 매달려 있을 단풍을 보러 갔으나,

사람 구경하러 왔다고 푸념하는 순간,

그 푸념이 잘못되었고,

오히려 우리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일깨워 주었다.

 

이전에 한 번 왔다 갔음에도,

우리의 역사가 겹겹히 쌓여 더욱 아름다운 이 길,

그 흔적을 언제 밟았나 싶을 정도로 머리가 하얗게 비워 있음에 오히려 감사해야 했다.

 

정말,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화원을 만들어 준 자연에 감사하고 싶었다

 

구름 다리, 

이번에도 여유와 늦장 부리는 통에 다음 기회로 남겨둘 수 밖에 없었다.

또 다시 올 구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ㅋㅋㅋㅋㅋ

 

▲ 코스: 매표소~495봉~깃대봉~왕자봉~형제봉~북문~북바위~비룡계곡~구장군폭포~강천사~원점회귀

▲ 걷기 거리/시간: 약 16Km, 약 6시간 30분

▲ 언제, 누구와: 2010년 11월 14일(일), 청죽산악회팀들과

▲ 참고: 2008년 걸었던 '담양 메타세콰이어길~금성산성~강천사 도보'

           http://blog.naver.com/hidalmuri/70035693384, http://blog.naver.com/hidalmuri/70035695743

 




이미 강천산 입구는 인사인해이다...


 

매표소를 막 지나면 반겨주는 인공폭포인 '병풍폭포'

 

사람들에 치일 것을 우려하여,

당초 예정된 산행코스를 바꿔 금강교 지나자 마자 오른편으로 접어들어 495봉 쪽으로 오르기로 했다

금강교 주변 가을 단풍이 뒷머리를 당겼지만 꾹 참고..... 

 

앞 사람 뒷통수와 발만 보고 걷는다...

게중에는 사람들 틈바구니를 비비면서 앞질러 오르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말한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깃대봉을 지나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에 이를때까지 꼬리를 무는 사람들의 행렬은 이어졌다

 

주봉 왕자봉,

왕자봉을 지나 형제봉으로 가는 길부터 완만한 멋진 능선길이 펼쳐졌다.....

 

 마치 동네 올레길을 걷는 듯 하다

 

북문에서 바라본 담양호, 건너편 추월산과 보리암이 보인다

 

금성산성, 원형이 잘 보존된 산성길을 걸었다..

 

저 산성길이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우리 조상들의 땀과 눈물이 베어 있으리라

 

 

 

지나온 길에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하산길, 준비없이 올라온 여성 한분이 다리가 삐어 꼼작달싹 못하는 것을,

어쭈구리님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업고 내려가고 있다

 

나눔의 마음만큼이나 내려가는 길도 아름답다 

 

물이 말라버인 개울에는 물 대신 낙엽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고,

골짜기에도 세월의 두께만큼 낙엽이 켭켭이 쌓여 있다

 

그 세월 사이로 우리도 한 발을 올리고 있다. 

 

먼훗날 우리나라에도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었다고 史家들이 적을지 모르겠다

 

내가 싫어하는 돌부리 하산길도 오늘은 마음이 너그럽다

 

화장실 가기 전과 갔다 온 후 모습, 다리 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구장군 폭포

 

환상적인 단풍길이 펼쳐졌다

마음이 가는대로 놔두자...

 

 

 

 

이번에도 구름다리는 다음 몫으로 남겨두고 왔다

 

강천사에는 마침 불교신도들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강천사 내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영화 한편을 찍었다

제목은 '마음만은 이팔 청춘....'

 

어쩜 이렇게 오목조목 잘 꾸며놓았을까...함께 했던 '청죽 미인 4인방'이 동시에 터트린 탄성이다

 

 

강천사에는 개울에도 단풍이 들었다

 

연리지 앞에서 쥐띠 갑장이 맘 속으로 중얼거린 말은?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