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100대 명산

우복동천, 청화산과 시루봉을 걷다 - 100대 명산(133)

by 강가딩 2010. 11. 10.


'처음은 미미했으나 끝은 장대하리라'가 아니라 기대에 찬 시작과는 달리 하산길은 영 신통치 않았다.

 

오늘 산행은,

대둘테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되어야 한다는 김선건 공동대표님의 지론과,

마음깊이 대둘을 사랑하는 회원님들의 맘이 합쳐져서,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이루어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계획되었으나,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오가는데 너무도 많은 시간과,

결코 적지 않은 비용도 소요될 뻔 했다.

 

차량 2대로 이동했으며,

산행 날머리에 미리 1대를 주차하고 들머리를 출발했다.

들머리는 상주(화북)였으나 날머리는 문경이었다.

속리산 자락을 오른다는 생각에 오늘 산행지가 경상도라는 생각을 제대로 갖지 않았는데,

문경 땅 표지판을 보고서 비로서 오늘 경상도 산을 걸었음을 실감했다

 

▲ 코스: 늘재~정국기원단~청화산~시루봉~회란석

▲ 걷기 거리/시간: 약 10.3Km, 약 6시간 50분

▲ 언제, 누구와: 2010년 11월 7일(일), 대둘 테마팀들과

작년에 걸었던 갈령~형제봉~속리산 천왕봉길  http://blog.naver.com/hidalmuri/70072866195

 




늘재 입구, 도보 종료지에 차를 놔두러 간 사이 시간적 여유가 있어 찬찬히 둘러보았다

운무에 가린 태양이 마치 초저녁 보름달을 보는 듯 하다

 

성황당

 

오늘 등산로

 

 출발할 때는 운무가 가득차 있었는데

 

정국기원단에 이르러 개스가 거의 걷혔다

 

청화산 정상에서,

마침 들바, 걸바 멤버들이 젼차를 끌고 올라와 잠시 빌려서

 

떡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시루봉

 

우리가 걸어온 길

 

 시루봉, 시루떡 대신에 누룽지를 놓고는.....

 

암릉이 이어졌다

 

 

 

 이제 하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세가지 조건을 다 갖고 있었다

첫째는 올라오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갈 때 더 힘든 급경사,

둘째는 너덜지대는 아니지만 바위와 돌부리에 발이 걸리고 빠지고,

 마지막으로 낙엽이 쌓여 미끌어지고 낙옆밑으로 돌과 바위가 숨어 있어 위험이 도사린 길.....

 

그리고, 이제 하산이다고 방심하고 있는데,

 힘도 빠져 있는데,

떡 가로막은 바위를 돌아가느라 제법 아래로 내려갔다 길같지도 않은 길로 헉헉대며 올라오는 길,

 그 것도 매우 싫다..

마지막 장군봉을 넘어가는 길이 이랬다

 

여튼, 마을 가까이 내려와 앙상한 나무만 보다가 아직 남아 있는 단풍을 보았다

 

 내려오기는 제대로 왔는데, 날머리를 '출입금지' 표지판이 붙은 개인 농장 안으로 떨어졌다

올라갈 때는 상주 화북이었는데, 내려오니 문경 땅이었다 

 

여기가 오늘 종료지점, 회란석이다

 

 

간단한 뒷풀이하러 들어간 식당, 자연산 버섯요리가 꽤 입맛을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