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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운탄고도, 새비재에서 화절령으로 넘다

by 강가딩 2013. 10. 21.

아~~ 운탄고도,

가을색이 짙어갈 때 다시 찾아 갔습니다.

이번에는 새비재에서 화절령으로 넘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신샘님 "이렇게 멋진 임도는 첨이다'고 하면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좀 천천히 가자...이런 멋진 경치를 서둘러 가면 후회해..."

칭찬에 인색한 신샘님의 이 한마디로 이번 운탄고도의 소감을 갈음합니다.

 

▲ 코스: 타임캡슐공원~새비재~운탄고도 임도~꽃꺽기재~화절령 삼거리~(폭포수 주차장) 

▲ 거리/시간: 약 21km, 5시간 25분(점심 포함, 빠른 속도로/시속 4km 이상으로)

▲ 언제/누구랑: 2013년 10월 20일(일), 신샘님과 둘이(함께 간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은 만항재에서 화절령으로 걸음) 

 

 

 

 

걷는 내내 단풍속으로 들어가는 우리를 보았다

 

 

운탄고도를 한번 다녀온 바 있는 신샘님은  

저녁 내내 잠도 안자고 궁리에 궁리, 연구에 연구를 하고는 새비재에서 화절령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했다.

나 역시 운탄고도를 한차례 걸은 적이 있었기에

가보지 못한 새비재길을 걷고 싶어 신샘님의 제안에 스스로 수갑을 찼다.

 

타임캡슐 공원의 전지현 소나무

관광버스 한대가 올라와 여행객들을 풀어 놓았다

 

일행과 떨어져 우리는 신동읍사무소(예미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전지현 소나무로 유명한 타임캡슐 공원까지 왔다.

(택시비는 15,000원)

 

별로 잘 생긴 소나무도 아니고 주변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이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3년후 다시 만날 약속을 기약하면서

타임캡슐을 묻었던 소나무로 일약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단다..

 

신동읍사무소에서 타임캡슐공원까지는 11km가 넘는다.

 

만항재에서 새비재로 넘어오는 코스를 택할 경우,

새비재에서 함백역이나 예미역으로 걸어 내려가야 하는데,

타임캡슐공원에서 꼭 택시를 불러 타고 올 것을 권해 드린다

 

타임캡슐공원에는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타일과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고,

 

왜냐하면 이미 체력이 바닥난 것은 물론이거니와,

새비재 고갯마루부터는 하산길은 시멘트 포장길이고,

타임캡슐공원까지 내려오는 약 2km 정도에 펼쳐지는 고랭지 채소밭과 마을 풍경,

주변 경치를 보면 그 이후는 이제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12개 별자리를 상징하는 방사형 블록이 배치돼 있으며 그 아래 타임캡슐을 묻는다.

타임캡슐은 짧게는 100일, 길게는 3년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1만~7만 원이라고 한다

 

타임캡슐공원 너머로 펼쳐져 있는 고랭지 배추밭....

저 위로 치고 올라가 능선길을 걷는 것이 지름길이었는데,

 

 

우리는 택시기사가 알려준대로 고랭지 채소밭을 끼고 시멘트길을 한참 걸어 올라갔다

 

사실 우린 입구에서 너무도 많은 샛길때문에 잠시 들머리를 잡지 못했다

 

왜 수확을 포기했을까?

아니면 더 기다리는 것일까?

 

 

끝도 보이지 않는 고랭지 콩밭....

또다른 느낌을 준다

 

새비재 고개....

타임캡슐공원에서 약 2km 정도 걸어 올라왔다

 

바로 여기 새비재에서 운탄고도가 본격 시작된다.

중국의 '차마고도(茶馬古道)'에서 빌려온 '운탄고도(運炭高道)'는 1960~70년대 석탄차가 지나다니던 길이다.

 

운탄고도는 백운산 두위봉 일대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임도 중에서 평균 해발 1000m 높이로 이어지는 길로 딱히 정해놓은 길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은 만항재에서 화절령을 지나 새비재까지를 운탄고도라 하는데,

약 32㎞이다

 

출발지점에서 만나는 표지기...

끝나는 지점인 꽃꺽기재에는 '임반 45 산림청 임반 44'가 꽂혀 있다

 

만항재가 1천330m, 새비재가 850m로 보통은 만항재에서 시작한다.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기 때문이다

 

새비재 고개에서 꽃꺽기재까지는 약 17.2km

 

  이제 운탄고도의 가을을 만나러 가보자

아니 오늘 우리의 선택이 매우 탁월했음을 보러 가자

 

탁 틔인 마루금을 감상하면서 걷는 즐거움... 

운탄고도는 그 하나만으로도 이름값을 충분히 한다

 

만항재 구간과는 달리 임도가 참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게다가 날씨까지도 도와 주었다

 

변화가 무쌍하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수종과 식생이 달라 커브를 돌면 다른 풍경을 던져준다

 

 

 

 

석탄을 싣고 다니던 그 길 위로 지금은 걷기꾼, 젼차꾼, 오프로드 자동차가 달린다

이 길을 걷는 동안 비박팀 하나, 젼챠 동오회 하나, 그리고 산림관리인 오프로드 하나 딱 3팀을 조우하였다

 

800~950미터 까지는 가을색이 진하게 남아있었고

1,000 미터가 넘어서면서 가을색이 퇴색하는

가을의 온 맛을 다 보여 주었다.....

 

 

 

신샘님이 Y字 골짝이라 명명했다

 

일본입깔나무(?) 군락도 있고

 

 

 

 

 

물도 제법 많았다.

작은 폭포도

 

단풍색이 진해졌다

 

 

 

 

 

 

 

 

 

 

 

한참을 취해서 걸었다

 

 

 

입구에서 보고 두번째로 만난 표지판

여기서부터 화절령까지 약 1.5km 남았다

 

아래 사진의 왼편에 언뜻 보이는 길의 끝자락이 이 길의 가장 높은 고갯마루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보인다

 

여기까지 임반 표지 외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굳이 필요치도 않다

다만 오는 길에 쉬어가는 편상이 두 군데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그 정도가 적합하다.

자연 그대로,,...

 

여기가 오늘 길의 가장 높은 지점의 고갯마루, 약 1,230미터

타임캡슐공원이 약 750미터이니

그 높이를 느끼지 않고 걸었지만 약 500미터를 올라온 셈이다

 

한국판 차마고도다

 

 

가을 꽃은 아닌 듯 한데...계절을 잃은 듯

 

이제 거의 다 왔다

 

 

두위봉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가 아마도 꽃꺽기재인듯

 

화절령 사거리에서 만항재에서 걸어온 일행을 만났다

 

화절령 삼거리

 

멀리 강원랜드, 폭포 주차장이 보인다

친절하게도 산악회 버스가 하절령 삼거리 가까이까지 올라와 주어,

약 2km 이상의 포장도로를 걸어내려가지 않아도 되었다.....

 

오늘 걸은 길이다

걷기동오회에서 온다면 타임캡슐공원까지 차로 올라와서 걷기 시작하고,

화절령 삼거리 못미쳐 포장도로 끝에 차가 기다리면 좋을 듯

시간은 단체로 움직일 것을 고려하여 7시간이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