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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양양 달래길,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 길....양양 걷기(4)

by 강가딩 2013. 10. 11.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 길, 달래길을 걸었다

 

마을 이름 달래에 착안하여 '시름을 달래는 길'이라는 의미로 조성된 달래길,

현재 개방되어 있는 11개 코스 중에서 핵심 구간만을 골라 한 구간으로 추천한 길을 걸었다.

 

안내 책자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거리 11km'로 소개하고 있는 달래길 추천코스,

그 소개대로 진정한 힐링이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보완이 필요할 듯 보였다.

예를 들어, 핵심 추천코스를 중심으로 몇개의 지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했으면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추천코스를 결어본 결과,

시루봉을 지나 헬기장에서 우리마을 방면으로 내려가 만보길로 원점회귀 하지 말고,

산소길을 걸어 달래촌으로 곧바로 원점회귀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리가 걸어본 결과 우리마을 방면은 4km, 1시간 30분 가량을 더 걸어야 하는데, 그만한 메리트를 찾지 못했다)

 

▲ 코스: 달래촌~다랑논~기동이네~점심바위~지네소폭포~꽃골 표지판~안부쉼터~시루봉 삼거리~(시루봉)~시루봉 삼거리~헬기장~작은토골 입구~우리마을 팬션~주리교~(달래촌)/원점회귀, 우리마을 입구 지나 주리교 못미쳐서 마침

▲ 거리/시간: 약 11km, 약 4시간 30분(공식적으로는 11.4km, 4~5시간),

▲ 언제/누구랑: 2103년 10월 6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시루봉 정상에 있는 떡시루처럼 생긴 시루바위

 

양양 달래길은 농가맛집 달래촌에서 출발한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달래촌은 이영돈 PD가 선정한 착한 식당이다.

약산촌백반에 1인당 1만 5천원이고,  

맛집으로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 선호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번 방문이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달래촌 앞에 설치된 표지판에서 코스를 설명하고 있는 달래촌 주인장이자 하월천리 이장님....

 

하지만 지도만 보아서는 어디를 얼마나 걸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양양군이 펴낸 '양양 힐링로드-해를 품은 길따라 걷기여행'에서는,

달래길 중 핵심구간을 하나로 묶어 추천코스를 소개하고 있으며,

11.4km/4~5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걸어본 바 거리도 훨씬 더 되었고,

시간도 5시간으로 부족할 듯 했다

 

추천코스를 찾아 걷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복잡했고,

걷기 좋고 나쁨을 평하기 앞서 시간이 지날수록 혼란스러움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점심을 먹고 약 4시간 가량 걸어,

우리마을 팬션에서 종료할 계획으로 출발하였다.

 

 

하월천리 옹달마을이 엄밀한 의미에서 달래길의 출발점이다

 

참 오랫만에 나락 볏단을 만났다

 

다랭이논을 지나

 

 

기동이네에 도착하였다

20여 가구가 살았던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마을청년회장 기동씨와 그의 아버지 두 사람만이 산다

 

기동이네 뒷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계곡 길이 시작된다

 

봄이면 이 골짜기를 따라 진달래, 함박꽃 등이 지천으로 피어 花洞, 꽃골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둘러 앉아 점심 먹기 좋은 너럭바위, 점심바위

 

큰 지네가 살았던 지네소 폭포

 

산길을 올라서면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가 숲치유길이다

 

우린 여기 갈림길에서 좌측의 숲탐방로, 사색길로 올라선다

 

 

억새 군락을 지나면

 

야생화가 곱게 핀 오솔길을 만난다

 

 

 

발길을 시루봉쪽으로 계속 향하면 된다

 

꽃향유가 지천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함께 했다

 

하트 모양의 버섯처럼 보이지 않는 버섯도 동참했다

 

구급약통이 있는 곳인가 보다...

여기서 시루봉으로 올라야 한다

 

금강송 사이의 산길을 약 10여 분 정도 치고 올라야 한다

 

 

시루봉 삼거리

여기서 시루봉에 올랐다 원점회귀하여, 

우리마을 방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나무 사이로 핀 운무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판타지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시루봉에 도착했다

 

운무는 신비로움을 선사했지만,

조망을 숨겼다

 

 

 

누군가 송이를 깍아 놓았는데,

달리보면 음흉한 생각을 품게 한다

 

시루바위에 있는 하트 모양

사랑바위라 불러도 좋을 듯

 

시루봉 삼거리에서 달래촌을 향해 내려간다

 

 

처음으로 달래길 리본을 만난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구간은 해맞이길

 

헬기장에 도착했다

 

헬기장에서 우리는 우리마을/느르리길로 내려왔는데,

여기서 달래촌/산소길로 내려갈 것을 추천해 본다

 

가보지 않았지만 우리마을/느르리길 보다는 적어도 1시간 30분 가량  단축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울러 우리가 내려간 길은 올라올 때의 길에 비해 메리트가 많지 않았다

 

이제는 비교적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걸어 내려간다

 

 

한참을 지나

피곤을 느낄 때 즈음 우리팬션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우린 여기에 우리가 타고온 25인승 버스가 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가을을 느낄 시간적 여유도 쉼도 없이,

걸어 나가야 했다

 

왜냐 하면 경사가 너무 심해 버스가 들어올 수 없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힘이 빠지고 지치기 시작했다.

오르막 길이 나타난데다,

어디까지 걸어야 할지 가늠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우리팬션에만 도착하면 버스가 와있어,

걷기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믿음이 깨진 탓이 더 크리라

 

구비 구비 경사진 길을 헥헥거리며 우리마을 입구에 올라왔다.

여기서부터는 달래길의 만보길 구간이다....

달래촌까지 3km 이상 걸어나가야 한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다행이도

고갯마루를 돌아서자 우리의 희망이 서 있었다....

 

오늘 걸은 길(나들이앱 GPS)

 

주리교 못미쳐서 오늘 걷기는 끝났다.

GPS 기록으로는 약 11km, 4시간이 찍혔다

분명 추천코스를 따라 걸었고, 아직 2km 이상을 더 걸어야 하는데.....

 

약간은 재촉하여 걸으면 달래촌까지 5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원도 산이 선사하는 풍광과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걸어야 제 맛이지 않는가...

 

좀 더 넉넉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혹 이 길을 걸을 분은 이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참, 우리는 그닥 오랫동안 쉬지는 않았다.

 

오늘 길을 안내해 준 신샘님,

그리고 함께한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에게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