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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불바라기 약수터 가는 길, 양양 걷기(2)

by 강가딩 2013. 10. 9.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에 숨어있는 탄산약수가 나오는 곳,

탄성 성분이 강해 한 모금 마시면 입에 불이 나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불바라기 약수터를 다녀왔다.

 

불바라기 약수터는 도보꾼들에게는 로망이자 상징적 존재다.

산꾼들에게 100대 명산이 있듯이,

도보꾼들에게 꼭 갔다와야 할 30대 걷기 코스를 고른다면

불바라기 약수터 가는 길도 분명 그 위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비록

올레와 둘레길 등 최근 많은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명품길은 오래될수록 숙성되고 향이 깊어지 듯이.... 

 

오늘 꼭 걸어야 할 길 리스트에서 또 하나를 지웠다.

 

▲ 코스: 미천골 휴양림 바리게이트~상직폭포~멍에정~불바라기 약수터~원점회귀

▲ 거리/시간: 약 12km, 약 4시간

▲ 언제/누구랑: 2103년 10월 5일(토),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불바라기 약수가 쏟아 나온다는 청룡폭포

지금은 흔적만 남았지만....

 

불바라기 약수터는 본래 미천골 휴양림 들어가는 미천교에서 시작하여 매표소를 지나 올라간다

하지만, 원점회귀하는 길이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휴양림을 통과하여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멍에정까지 차로 이동한 후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 가서 보니 그보다 한참 앞, 1Km 지점에 차단기를 내려 놓았다

 

오른 쪽에 계곡을 끼고 걷는 임도 길이다

 

상직폭포

민물고기들이 미천골 계곡입구에서 올라와 바로 이 곳

높이 70m 폭 10m의 길고 수직의 폭포에 더 이상 오르지 못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멍에정

 

바로 이 멍에정부터 차량 통행을 금지했었는데,

지금은 이보다 1km 앞에서 통제한다

 

 

멍에정부터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왕복 약 10km 거리다

 

임도이지만 숲이 제법 있고,

경치도 좋아 왜 걷기 책자에 단골 추천 코스로 등장하는 지 알 수 있다

 

 

무슨 꽃일까?

 

 

동해 바다가 하늘에 걸렸다

 

 

솔이끼

 

임도에서 벗어나 불바라기 약수로 향한다

 

불바라기 약수에는 청룡과 황룡 폭포 2개가 있다

그 중 불바라기 약수는 윗쪽의 청룡폭포 중간 줄기에서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폭포 중간에 호스를 연결해 놓았는데 이 마저 빠져 있어,

(물을 떠와서 실험을 해보았다)

약수는 세월 속에 묻혔다

 

황룡폭포

 

이제 돌아가야 한다

 

보라 빛 투구꽃이 카메라를 유혹한다

 

돌아나오는 길의 풍경은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몇 분 되지 않았는데 가을색이 더 짙어졌다

 

예상보다 긴 4시간 가량 꼬박 걸렸다.

신샘님 말을 빌려 나의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면

"가딩 소원 하나 풀었네......"

 

오늘 걸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