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깍고 모래가 키워 신도 탐낸다는 원형의 섬 굴업도
왜 신도 탐냈는지,
왜 평생 한번은 꼭 와봐야 한다고 했는지,
개머리 언덕위에 올라서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언제/누구랑: 2013년 9월 7~8일(1박 2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개머리 언덕 너머로 떨어지는 태양
개머리 언덕을 가기 위해선 큰말 해변 서쪽 끝 해벽위로 가야 한다
5분 정도 오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멋진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억새능선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수크령이 능선을 덮고 있었다
민박집에서 개머리 언덕까지는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수크령과 친구되어 걷고,
사진도 찍고 멋진 경치에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연에 내 맘을 맏기고 싶다면,
넉넉하게 두시간 이전에 나서는 것이 좋다
뒤를 돌아보니 더 장관이다
멀리 토끼섬이 분리 독립되어 있다
영남 알프스의 억새 능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미역취가 만발했다
마치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아니었나 하는 착각마저 든다
122봉을 넘어서자 개머리 언덕이 펼쳐진다
텐트 속에서 책을 보고 있는 여인왈,
따라 오기 싫었는데 와보니 너무 좋다고 했다
심지어 웨딩 사진을 촬영하러 온 신혼부부도 있다
개머리 언덕 끝 텐트촌으로 내려간다
좌우로 해벽을 구경하고,
이 놈을 무엇을 닮았나?
공중부양 놀이도 해보고
그러는 사이 일몰이 시작된다
개머리 언덕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평생 끄집어 내볼 수 있는 추억을 안겨준다
민박 집에서 저녁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어 돌아오는 언덕위에서 일몰을 보았다
오늘 일몰을 구름 아래로 펼쳐졌다
둘째날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다시 개머리 언덕으로 오른다
일출을 담기 위해 진을 치고 있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그동안 경험에 비추어
오늘 일출은 구름위에서 볼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굴업도에서 사는 사슴 가족이 아침 산보를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날이 밝았다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이름 아침 수크령 위로 나불거리는 시원한 바람과,
그리고 밝음이 가져오는 빛은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구름위로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비록 제대로 된 일출은 아니지만
모두들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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