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둘레길 1구간,
까치산 생태육교에서 서울대입구까지 걸었다
요즘 서울을 둘러싼 산길을 걸으면서
왜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관악산 둘레길도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걷기에 좋았다
▲ 코스: 사당역~까치산 생태육교~무당골~낙성대~서울대 입구
▲ 거리/시간: 약 5.5km, 약 2시간
너무도 잘 다듬어진 누런 흙길이 반겨주었다.
기대하지도 않은.......
사당역 6번 출구에서 약 1km, 10여분 이상 올라오면 까치산 생태육교를 만난다
오기 전에 미리 6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고 알아보고 왔음에도 막상 나오니 막막해졌다.
서울에서 들머리를 찾을 때면 으례 벌어지는 현상이다
도시의 건물과 쉴새없이 밀려드는 차량과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길을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까치생태육교를 보고 좌측으로 난 길을 올라서면 둘레길 표지판이 보인다
난 왜 까치산 생태육교 우측으로 관악산 둘레길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했을까?
억울하게도(?) 휴일에 위원회가 열렸다
해서 첫차로 올라오면서 세시간 정도의 짜투리 시간을 만들었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아니면 동네 뒷산이어서인지 그다지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지난 주 상주의 상오리 맥문동 솔숲을 다녀온 후
맥문동이 눈에 들어온다......
분명 지난해에도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을텐데 그 때는 이름도 몰랐는데
촉촉하게 젖어 있어 우선 좋았다
서울의 길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인지
푸석푸석하고 먼지가 많이 나서 걷기 싫어질 때가 많았는데...
둘레길은 동네 어린이들의 공예전시장이 되고
어르신들의 텃밭도 되고
피서지가 되기도 하며
가끔은 쉬어가는 의자이기도 했다
무당골
이렇게 맑은 계곡이 서울 도심에도 있다니
서울 둘레길을 다시 생각케 했다
관악산은 바위가 많은 산임을 잠시 잊었다
오늘 길에서 유일한 조망터
관악산 둘레길 1구간은 서울 둘레길과 겹치는 모양이다
드문 드문 보이는 관악산 둘레길 표지기 대신
서울 둘레길 표지기를 보고 가는 것이 더 편할 정도였다
자연 친화적으로 길을 잘 다듬어 놓았다
대전에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만든 대전둘레산길이 있다
하지만 둘레산의 정상을 잇는 산길이 아니라,
산자락과 동네길을 잇는 대전 둘레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돌까대장님을 한번 꼬셔봐.....
이런 철조망은 길을 내다 보면 불가피하게 만난다
낙성대로 내려왔다
나의 직접 조상임에도 첨 와 보았다
얽힌 설화들도 첨 들었다.
참 한심한 후손이다
다시 오기는 힘들터 사당에 들렸다 나왔다
향을 피우고 묵념도 올리고
사당은 정갈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다
무릇 화원
낙성대를 나와 차도를 건너 산길로 올라섰다
동네 산책길로 이만하면 최상급이다
여기서 내려갔다
도로를 만나 서울대 입구까지 걸었다
한데 중간에 '관악산 둘레길' 표지판을 만났다....
아마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는지 모르겠다
받아간 GPX 파일도 나와 똑같이 걸었는데
그다지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았는데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남은 2, 3구간을 마무리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생각보다 좋은 길을 만나 오늘 하루가 행복했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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