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숨겨놓은 마지막 산책로'로 소개되고 있는 괴산의 양반길 중,
용추폭포를 끼고 있는 3코스와,
옥녀봉에서 갈은구곡으로 넘어가는 2코스를 걸었다.
단언컨데,
빼어난 비경과 청정의 계곡을 간직하고 있는 갈론계곡은,
대전 근처에서 계곡 트레킹 명소로서 감히 따라올 곳이 없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양반길은,
트레킹 코스로서도 옛 선비들이 풍기는 품격과 기품을 갖춘 곳이기 하다.
▲ 어디 : 괴산 양반길 중
- 3코스: 용세골~용추폭포~사기막리(4.4km)
- 2코스: 사기막리~옥녀봉/갈론계곡~갈론 체험관(6km)
▲ 거리/시간: 약 10.4km, 약 7시간(물놀이/점심시간 충분이 놀면서)
▲ 언제/누구랑: 2013년 8월 11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긴 바로 그 곳,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齎)
용추폭포의 거센 물줄기
우리나라엔 용추폭포가 참으로 많이 있다.....
충청도 양반길은
군자산 일대의 갈은구곡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등 괴산이 자랑하는 계곡과,
이미 오래전에 개통하여 도보꾼들 뿐만 아니라 산꾼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산막이 옛길을 연결하여,
총 9개 코스 총 85km로 조성 중이다.
오늘 우리는 용세골 입구에서 출발하였다.
네비상 주소로는 한방에코마을이다.
인도행 대충방이 중매를 서준 양파와 미소 부부가,
휴가차 친정집에 온 길에 동참하였다
용세골 입구에서 숲길까지는 시멘트 마을길 약 1km 가량 걸으면 된다.
양반길은
올해초 갈은구곡의 2코스와, 용추폭포가 지나가는 3코스의 일부 등 21km가 개통되었고,
나머지 화양 선유 쌍곡구곡을 연결하는 길은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있다고 한다.
조금 있으면 앞다투어 물에 빠질터인데....
아직은 행여 물에 빠질까 조심스럽다
양반길은 마을길을 지날 때를 빼놓고
흙길, 숲길, 계곡이 이어지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도보꾼에게는
용추폭포
옛날 이 폭포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폭포수 위에 떠있는 구명튜브는 폭포 아래에 들어가도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출입금지를 무시하고 들어간 사람을 위한 배려인지
여튼 매우 생뚱맞으면서,
멋진 경치를 훼손하고 있다
폭포 주변의 바위에 움푹 파여 있는 곳이 용의 발자국 이라고 한다
미류나무를 보면 한여름이 떠오른다
소낙비도 떠오르고
어렸을적 추억도 스쳐간다
사기막리 마을로 들어선다
이 즈음에서 양반길이 어떻게 조성될 것인지 한번 가늠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도...
몇년만에 나온 꽃댕기님이 낭랑한 목소리가로 시낭송을 해주고
양파/미소부부는 하라고 시키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다...키스를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가까이 인간들과 친구되어 사는 들풀들이 눈을 잡는다
이 놈은 꽃 모양이 영락없이 불가사리 모양이다(박주가리)
그리고 이 놈은 꽃 피우는 모습이 매우 가녀린게 애처럽기까지 하다
하얀색을 띄고 있는 것이 왕고들빼기 같다...
마을을 지나 여기서 부터 옥녀봉 올라가는 산마루까지는 약 700미터
보호색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산개구리
700미터 올라오는 데 열번 이상 쉰 것 같다
정확하게 40걸음 걷고 쉬고...
한여름 땀이 엄청 쏟아지고 숨이 헉헉거려 심장이 터질듯 하여,
오르막에서 완전 쥐약이다
산마루에 도착했다
여기서 옥녀봉까지는 300미터 올랐다 내려와도 된다
갈은구곡 입구까지는 약 2.2km....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옆지기가 준비한 콩국 우뭇가사리와 비빔국수가 인기를 끌었다
이제 내려가는 길...
인생의 내리막길은 모두 싫어하면서
하산길 내리막은 대부분이 환호를 지른다
신선이 바둑을 두던 곳, 선국암에 도착했다
느낌표님이 바둑알을 작년에 가져와서 비치해 놓았다고 한다
작년에 왔을 때 우린 이 선국암을 찾지 못했다
오늘 길은 장수 덕산계곡, 지리산 의신옛길에 이어 무더위를 피한 계곡 트레킹 3탄이며,
특히 지난해 8월말 여름과 이별하며 청정의 갈론 계곡에 내년에 꼭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러 왔다...
형님 먼저 아우님 먼저
일곱 마리 학이 살던 곳이란 뜻의 제 8곡 칠학동천
5곡부터 9곡까지는 계곡을 따라 가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
지난해 우린 계곡에 내려오지 않고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그냥 지나쳤었다
고송유수재 근처에는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고
우측에 정자터와 부엌자리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 하여 이름붙여진 제 6곡 구암
그 아래로 깊은 소가 하나 있어 수영장으로 변했다
비단 병풍같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금병(錦屛) ,
글씨 음각이 잘 보이지 않아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이란 뜻의 옥류벽(玉瑠璧),
시루떡과 같이 층층이 쌓인 암벽에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옥류벽에서 단체사진 한장
한참을 돌아 돌아 외도하다가 오랫만에 충청길로 돌아왔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갔다 나와야 볼 수 있다
강선대 아래 계곡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남선녀가 더위를 피하고 있다
제 2곡 갈천정(曷天亭)
이 곳이 마지막 물놀이 장소
주변에 아랑곳 하지 않고 너무 재밌게 놀다보니,
어린애들이 어리둥절 어이없어 하면서 자리를 비켜준다
쟝암석실,
갈은동문 대신 장암석실을 제 1곡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장암석실 옆 바위 아래 시귀가 새겨져 있다...
갈은구곡 입구인 제 1곡 갈은동문(葛隱洞門) ,
오른 편 산위 집채만한 바위에 새겨져 있다
오늘 걸은 길(나들이 GPS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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