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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서산 팔봉 아라메길, 충청 둘레길(23)

by 강가딩 2013. 4. 8.


지난해 말 선보인 서산의 팔봉 아라메길을 걸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길' 팔봉 구간은 범의 기상으로 호리반도를 품은 길로,

아라메길로는 4구간에 해당된다.

 

교통편이나 위치상으로 혼자 걸으러 오기에 약간은 부담스럽고,

그리고 혼자 걷기에도 거리상으로 만만치 않은 길임에 분명하나,

맘맞는 사람들과 함께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마치 진흙 속에 숨어있는 보물을 하나 건진듯한 그런 길이었다.

 

코스: 팔봉산양길주차장~ 팔봉면사무소~솔감저수지~구도항~주벅(전망대)~팔봉갯벌체험장~ 호덕간사지~방천다리~팔봉양길주차장

▲ 도보 시간/거리: 23km, 약 8시간 10분(점심 및 휴식 등 1시간 40분 가량 포함, 공식적으로는 22km/7시간)

▲ 언제, 누구와: 2013년 4월 7일(일), 인도행 대충방 식구들과

 



이 정도까지 기쁨을 줄 것이라 생각치 못했던 멋진 길이었다.

 

팔봉 아라메길은 팔봉산 양길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길을 시작할 때면 가장 힘든 것이 들머리 찾는 일이다.

양길 주차장에는 팔봉 아라메길 종합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아라메길 관광 안내소도 설치되어 있지만,

한데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어디로 걸어 나가야 하는지 정작 가장 중요한 방향표지판이 없다.

 

우린 여기서 약간 우왕좌왕 했다.

아라메길 걷기 왔는데 팔봉산 등산로로 올라갈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들머리는 팔봉산 올라가는 탐방로이다.

팔봉산 탐방 안내소 입구에 '아라메길 이용자 안내수칙'의 표지판 있다(우측 사진)

 

 한가지 더,

주차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K 음식점에 물어보았더니 심드렁하다.

이곳을 찾는 산꾼을 고객으로,

이제는 도보꾼도 그 대상으로 장사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심드렁해서야.....

 

 팔봉산 탐방로로 약 5분 정도 걸으면

팔봉산 등산로와 팔봉면사무소 가는 갈래길이 니온다.

 

길 우측으로 보이는 산길이 팔봉산 등산로이고,

 

우리는 팔봉산 임도(어송 임도)로 방향을 튼다

그 다음부터는 표지판이 너무도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다.

 

 도보꾼이 좋아하지 않는 시멘트 길임에도 맑고 깨끗한 하늘,

그리고 주변의 시골 풍광이 이를 덮고도 남았다...

 

팔봉 아라메길은 팔봉산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팔봉산은 본디 구봉산이었는데

어느 해 홍수로 하나의 봉우리가 쓸려 내려가는 바람에 팔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시멘트 농로를 버리고 중간중간 논둑으로 걸었다.

 

솔감 저수지를 막 지나자 바다길이 시작된다.

양길 주차장에서 약 5km 걸어온 지점이다.

 

바다를 보자 공식 코스가 아님에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해변으로 내려간다.

 

우리가 걸었던 오전에는 운좋게도 썰물이이서 바닷길로 걸을 수 있었다

옛날에 당집이 있었다는 당곶이를 지난다. 

 

 

가을하늘보다 더 맑고 청명하다

 

산허리를 감고 돌아서는 길이 나오면 너무 당연하게 산길을 버린다

 

 

 

 구도항

이야기와 물산이 모이고 흩어진다고 아라메길 안내서에는 나와 있지만 조그만 포구이다

 

여기서 고파도를 오간다.

 

점심을 먹기 위해 구도항에 다시 왔을 때는 밀물이 들어와

똑같은 곳임에도 전혀 딴판이다

 

연두곶이?

 

 

 

밀물시 바닷길을 걷지 못할 때,

차도를 걷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로 옆으로 나무데크나 혹은 흙길을 만들어 놓았다.

도보꾼 입장에서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민물과 바닷물이 겹쳐지는 옻샘

옻샘은 본래 선녀들이 뭍으로 나오기 전에 몸을 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헌화가가 생각나는 절벽에 핀 진달래

 

채석강이 옮겨왔다

 

 

주벅 전망대는 산길로 올랐다

 

 

주벅 전망대

 

 

멀리 할미섬이 보인다

 

 

바다가 만들어준 서해 올레길이다

 

장구섬을 지나면

 

팬션단지가 나온다

 

한 배에서 태어나 서로 다른 운명이 된 자매섬(언니 섬)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멀리 호리반도의 끝자락에 범머리가 숨어있다.

 

팔봉 체험마을로 들어선다

 

 

팔봉체험마을에도 음식점이 있다.

여주인장께서  잠겨있던 화장실 문을 열어주고 이용할 수 있도록 친절을 베푸면서

(여성 행님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친절이 있을까?

친절은 베푸는 이에게 결코 크지 않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법)

 5월경에 오픈한다고 많은 소개와 이용을 부탁했다.

전화하면 메뉴는 조정가능하다고...(041-622-5639)

 

점심을 먹기전 우리는 무려 15km를 걸었다.

45인승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길이 넓지 못해 부득불 우리는 바로 요기,

호리 1리 마을회관까지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나가 구도항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점심은 바로 매운탕으로....(인당 1만원, 공기밥 별도)

 

호리 1리 마을회관으로 다시 돌아오자 멍멍이가 마중나왔다

 

오후 길은 약 8km가 채되지 않는다

 

멀리 호리항과 쌍섬을 지난다

 

오전의 서두름으로 벌은 약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로 했다

 

예나 지금이나 길섶에는 건강과 바램을 기원하는 소원탑이 세워지고....

 

오후에는 바다를 곁에 두고 줄곧 시멘트 농로를 걷는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과 정을 그대로 보여준 할머니

집에 가서 삶아 먹으면 맛있을 것이라고 광에서 감자를 내주셨다

 

선물 보따리 하나씩 받아들고는.....

 

팔봉산 양길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오늘 걸은 길이다(나들이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