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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슬로시티 찾아가기 제 1탄, 증도모실길(1)

by 강가딩 2010. 11. 4.


시간조차 쉬어가는 천사의 섬 증도를 또 찾았다

 

지난 7월에는 가족모임차 왔었지만,

이번에 걷기 위해서 찾았다.

 

1박 2일 동안 증도 구석 구석을 발로 걸었다.

짱뚱어 다리, 천년 해송숲, 하얀 염전길, 우전 백사장길, 노두길......

돌아올 즈음, 비록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증도에 머리속에 다 그려졌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사실 두가지,

첫째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모실길 1구간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이 예상외로 아름다운 길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도보꾼 입장에서는 억새가 나불거리는 임도을 걸으면서 멀리 해안과 산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명품 길이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노을을 보지는 못했다...

석양이 질 무렵 다시 한번 걸어보리라

 

또하나 증도의 음식은 섬이라는 지형적인 제한 때문에 맛집이 많지 않다고 들었고,

인터넷에도 썩 추천 맛집이 올라와 있지 않았으나 꼭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특히 가정식 백반은 화려한 색깔은 없었지만

도착한 첫날 점심부터 둘째날 출발하기 전 점심꺼정 4끼를 먹는 동안 모두 '밥 한그릇' 더주세요를 외치게 만들었다

 

대전에 도착해서 저녁을 건너뛰었다....

좀처럼 없던 일이었다

 

첫날은 모실길 2구간에서 4구간의 화도까지 걸었다

 

▲ 걷은 코스/거리/시간:

  - 보물선 순교자 발자취의 길(7km, 2시간), 쳔년의 숲길(4.6km, 1시간 30분), 갯벌공원길((10.3km, 3시간)

  - 실제 걸은 거리: 19.1km, 약 6시간 30분(점심 등 휴식시간 포함)

▲ 언제, 누구와: 2010년 10월 30일(토),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 참고: http://www.slowjeungdo.com/

 




멀리 보이는 보물선 카페, 바로 저기 해저유물 기념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독살 체험장 가는 길로 쭉 도로를 타고 내려왔다...

아직 길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어디로 걸어야 할 지 불편함은 있었지만,

화도 들어가는 길에 만난 윤상률 증도면장님과 유영업 증도슬로시티 관장님께서는 조만간 정비가 끝날 것이라고 했다...

한참을 내려와 삼정봉을 올라가는 등산로로 올라섰다,  


   

 

 



 삼정봉에 올라가다 만난 야생화


 

 


삼정봉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지형을 닮았다는 천년 해송숲


 


삼정봉 앞 바다인 해송공원 만이 아니라 뒷바다, 우리가 걸어올라온 저 편 바다도 아름다웠다


 



 

삼정봉 등산로 입구인 증도면 보건소 방면으로 내려왔다...



 


증도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금연의 섬


 

 

이파리가 다 떨어지고 나무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그득하게 열린 감

 


 


바로 지난번 와서 검증해 보았던 고향식당에서 '짱퉁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대부분이 먹어본 적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짱뚜어 다리로 가는 길, 일부러 논두렁 길을 걸었다...

가을 걷이가 끝난 논길은 어렸을 적 추억을 자근자근 되살려 준다


 


쌩얼길을 좋아하지만 해변을 끼고 걷는 아스팔트는 눈길을 잡아둘 곳이 있어 발바닥의 촉감을 다 잊게 한다


 


 짱뚱어 다리를 지나,


 


우전 해수욕장에 이르렀다..마치 남태평양 어느 섬에 온 듯 했다






비우기님 사진을 빌려왔다.....

 

마치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롱비치에 온 듯 새햐안 모래 사장이 펼쳐진다



 

 


그냥 갈 수 없지......인증샷 한 장



 

 천년 해송 숲으로 들어갔다


 





 


증도에 가거든 천년 해송의 숲길을 꼭 걸어보세요.....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보세요,

옆지기도 좋고, 아들과 딸도 좋고, 아빠 엄마도,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사람이면 더욱 좋고


 

 

해송숲길을 나와 이번에는 갯벌 공원길로 향하는 길에 만난 가을 걷이가 막 끝난 들녁...




텅 빈 논위로 허허로움이 밀려올 것 같지만, 오히려 내 마음에는 풍요로움이 가득 찬다






풍요로운 가을 걷이를 가능하게 한 도랑에는 갈대가 진을 쳤다


 

 

증도는 갯벌 천국이다...눈길을 돌리는 곳곳이 갯벌이다


 


 

 

 끝도 없는 갯벌이 펼쳐져 있는 뚝방길을 따라 가을의 전령(?), 가을의 상징인 억새가 한창이다


 


억새와 함초밭


 



고맙습니다 촬영지 화도는 오늘 도보 종료지이다....여기 간판에 안내한 에벤에셀은 우리가 숙박할 곳이기도 하다





 

덕정마을을 지나는 길, 마늘이 제법 올라왔다.

마을 어르신께 물어봤더니 내년 5월경에 수확한단다.



 

올 겨울 땅 속에서 인고의 기나긴 시간을 잘 넘겨야 비로서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오랫만에 빼갱이를 만났다...어렸을 적 증말 질리도록 먹은 간식인데....


 

 

덕정마을을 지나 화도로 들어가는 노두길로 접어든다


 


노두길




 


바닷물이 드나들어 물이 차면 위험하니 건너지 말라는 길이다.

아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퍼온 것이다



 

 


노두길은 석양이 질때 지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비우기님 사진을 빌려왔어요)


 


 


전라도 인심이 잔뜩 담긴 민집 저녁식사, 혹시 증도에 오거든 식당보다 민박집 백반을 권합니다

간단하게 준비한다고 한 뒷풀이가 럭셔리한 분위기의 파티가 되었다....


 

졸지에 지나가다회장님의 생일잔치로 바뀌었다(비우기님 사진을 빌려왔다) 


 

뒷풀이가 끝난 후, 1박2일 도보의 필수코스인 달빛도보를 나갔다...

낙지를 잡으로 갔는데, 민박집 주인장께서 하는 말 "잘못하다 낙지에 물려요"

고동만 잡고 왔다


 



증도 모실길 안내도


 

 


 첫날 걸은 실제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