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계곡 풍치로 널리 알려진 선유구곡을 따라 조성된,
문경의 선유동천 나들길을 걸었다.
선유동천 나들길에는 일곱명의 어리석은(?) 친구들이 세운 칠우정과,
그 칠우정에서 망국의 회한(?)을 달랬던 7경7곡이 있어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 코스: 운강 이강년 기념관~칠우정~선유구곡~(선유동계곡의 학천정에서)~원점회귀
▲ 거리/시간: 약 6.7km, 약 2시간 20분
물에 잠긴 백석탄과,
선유구곡의 구곡 옥석대
출발은 운강 이강년 기념관(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이다
선유동천 나들길은 칠우정과 선유구곡을 지나 용추계곡 입구까지 약 4.1km다
워크삽 둘째날 이른 새벽 눈이 떠지자 아무런 주저없이 차를 몰고 나섰다
아침 일정이 9시에 시작되므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약 3시간.....
해서 선유동 구곡이 끝나는 학천정에서 돌아오기로 했다
주초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려 개여울에는 수량이 풍부했고,
걷는 내내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우렁찼다.
일출이 반영되는 산능선은 그 자체로 감흥은 준다
아침이슬이 햇볕을 받아 영롱함을 선사한다
새벽에만 맛볼 수 있는 기쁨이다
칠우정(七愚亭)
구한말 가은지역에 사는 7명의 친구가 모여 쉬는 장소로 선유동 망화담 위에 세운 정자
정자 현판은 의친왕 이강(義親王 李剛)이 붙여준 것이라 전한다.
그 7인의 호에는 어리석을 우(愚)가 들어 있어 칠우정이라 이름지었다고 하며
암벽에 7명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칠우정에서 마치 망국시절의 죽림칠현을 자처하듯 7경 7곡을 감상하며 지냈다고 한다.
7경은
둔덕청풍(屯德淸風) / 강복신월(降福新月) / 봉암조양(鳳岩朝陽) / 용추모우(龍湫暮雨)
주항낙조(舟項落照) / 완계수석(浣溪水石) / 고사송등(古社松燈)이다.
(둔덕산에서 부는 바람, 봉암산에서 떠오르는 아침햇살, 용추에 내리는 저녁비...등)
그리고 7곡은
칠리계(七里溪)/월파대(月波臺)/홍류천(紅流川)/와룡담(臥龍潭)/백석담(白石潭)/망화담(網花潭)/완심대(浣心臺)이며,
오가면서 그 칠곡을 찾아보았다
칠우폭포
선유 유스파크 넘어가는 다리 아래로 보이는 백석탄
물에 잠겼다
그 덕분에 신발을 벗고...
선유동천은 폭우가 내릴 때는 위험하지만
비가 온 후 수량이 풍부할 때 걸으면 매우 좋을 듯 하다
층층나무꽃이 지기 시작
와룡담
홍류천 다리를 건너 숲길을 걸었다
칠리계와 월파대는 돌아오는 길에 들렸다
칠우칠곡이 끝나고 갑자기 선유구곡이 이어진다
선유9곡은
옥하대/영사석/활청담/세심대/관란담/영규암/난생뢰/옥석대이다
신선이 노닐다 갈 정도로 아름답다는 뜻에서 곧잘 붙이는 계곡 이름이 선유동이다.
세심대
구곡은 주자(朱子)가 경영했던 무이구곡(武夷九曲)에서 유래한다
관람단
우리나라에는 현재 150여곳의 구곡이 있고,
그 중 문경에만 8곳이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곡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선유동구곡만 하더라도 문경과 접하고 있는 괴산에도 있어 사람들으 헷갈리게 한다
영귀암
난생뢰를 지나
옥석대에 도착하였다
학천청을 둘러보고
학천정 열 바위에 새겨진 산고수장(山高水長), 산은 높고 물길은 길다
학천정에서 되돌아 나왔다
무슨 글자인지 모르겠다
국수나무꽃
가는 길에 보지 못했던 나머지 구곡을 다 찾아본다
활청담
최근 길 단장을 마무리한 모습이 역력하다
월파대
칠리계
칠우칠곡도 다 찾아보았다
두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멀리 출발지 이강년 기념관이 보인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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