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토끼가 길을 열어 준 비렁길, 문경의 토끼비리

by 강가딩 2013. 6. 3.


태조 왕건이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하여 막다른 길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던 중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토끼비리를 걸었다.

 


토끼비리를 걷고 나오는 길에 조선시대의 관성인 석현성에 들렸다.

석현성 옆으로는 5세기 신라가 북진을 하면서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고모산성이

최근 보수를 마치고 깨끗한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우리를 반긴다,

 

이처럼 진남교반 일원에는 길 위에 켜켜이 쌓인 수많은 시간이 만들어 낸 흔적들을 만날 수 있으며,

나 역시 3년 전에 그 흔적을 하나 얹어 놓고 왔다

 

▲ 코스: 문경 토끼비리, 그리고 고모산성 주변 산책

▲ 거리/시간: 약 1시간 가량....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남교반 일원

 신라시대의 고모산성, 조선시대의 석현성, 그리고 시간의 차이를 두고 만들어진 다리들,..

시대를 넘어서는 길들의 역사서이다

 

걷기나 산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들머리를 찾는 일이다.

해서 포스팅을 할 때면 가능한 출발지를 상세하게 써줄려고 한다.

신샘님이 최근 아예 주소를 써주면 찾아가기 편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지금부터 네비의 주소나 지명을 가능한 소개할 생각이다

 

출발은 진남휴게소(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132-10번지)

출발에 앞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워크삽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토끼비리를 걷기로 했다

토끼비리는 조선시대 큰 길 중 하나였던 영남대로 옛길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전에 왔을 때에는 레일바이크가 운행되었는데.....

 

국가지정문화재 31호인 토끼비리.

옛길은 문화재로서 그 가치를 보전받아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토끼비리로 들어서는 초입에 현호색이 보라색 화장을 더욱 짙게 하고 마중나왔다

 

안전과 여러 이유로 나무데크로 변모된 토끼비리

 

왕건의 전설을 차치하고,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거나 장사를 떠나는 보부상들이 멀리 돌아가는 길을 놔두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토끼들이나 다닐법한 위험한 이 비렁길을 다녔을 것이다

 

그 길이 얼마나 다니기에 위험했으면 이런 시가 음송되었을까?

 

또 한편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을 무릅쓰고 지나갔으면 이렇게도 반질반질이 윤이 났을까?

 

안내판에 설명한 진남교반 일원의 문화유적들을,

 

실제 한번 찾아보자....

 

토끼비리가 문경의 영강이 진남교반에 이르러 급하게 휘감아 돌아 나가는 오정산 자락의 벼랑에 남아있는

옛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아버님....그리고 두 딸들

 

두 꽃,

하나는 노랑색,

또하나는 하얀색

 

모두 청초하다

 

토끼비리를 돌아나와 석현성에 들렸다

 

 

역시 아들보다는 딸이 최고....

 

 

 

고모산성 올라가는 길

담에 또 오기 위해 남겨두었다

 

성황당, 그리고 주막 가는 길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이 포위됐을 당시 이 성황당의 여신이 예쁜 색시로 나타나

이조판서 최명길(훗날 영의정)에게 청나라와 화친을 하라고 얘기하여 전쟁이 끝나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는 것을 바라는 백성들의 맘이 성황당의 전설로 연결되었을 것이다(퍼온 글)

 

성황당

 

그리고 복원된 영순 주막

 

낙동강의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에서 먹은 막걸리 한잔이 생각난다

 

내려오면서 들린 고분군....

 

 

2010년 6월에 다녀왔던 문경 토끼비리길을 참고.....

http://blog.daum.net/hidalmuri/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