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모습의 서촌 옥류동천길을 느리게 느리게 걷고 왔다.
북촌과 달리,
근대기를 주름잡았던 문인과 화가들의 흔적에,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들이 한데 어울려 오밀조밀한 구경거리가 많았다.
▲ 코스: 경복궁역~동의동 백송~옛 보안여관~무궁화동산~우당기념관~수성동계곡~티벳박물관~박노수가옥~통인시장~대오서점~경복궁역
▲ 거리/시간: 약 5km, 약 2시간 20분(점심 식사 포함)
복원된 수성동 계곡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의 배경이 된 곳으로,
그림 속에 나오는 기린교가 우선 눈을 잡는다
짜투리 시간을 빌어 서촌 탐방에 나섰다.
탐방이라 한 것은 서촌에 숨어있는 근현대의 역사적 흔적들,
그 보물을 하나 둘 찾아보기 위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경복궁역을 나와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동의동 백송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태풍으로 넘어져 고사하는 바람에 지금은 밑둥만 남아 있다
그 옆에 있는 진 갤러리
갤러리만 보면 울렁증이 있다
선뜻 들어가지 지 않는다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예술과 친하지 않는 나로서는 갤러리의 분위기가 여간 어색하지가 않다
차라리 입장료를 주고 들어가면 훨씬 편하다
서정주 시인, 이중섭 화가 등이 장기 투숙했다고 하는 옛 보안여관
무려 80여년 이상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곳,
지금은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청와대 사랑채를 지나
무궁화동산에 들린다
무궁화 동산 내에 있는 김상헌 선생 집터
무궁화 공원에서 윤동주 시인 언덕으로 오르지 않고
서울 농맹아학교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농맹아 학교의 벽화
우당 기념관
이제 본격적인 서촌 마을이 시작된다
서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사대부들이 주로 살았던 북촌마을에 비교하여,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 역관이나 의관 등 중인들이 모여 산 서촌은 푸근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서촌에도 봄이 왔다
불국사를 지나
최근 복원된 수성된 계곡으로 오른다
기린교 아래의 계곡은 제법 깊다
수성동 계곡을 한바퀴 돌고 나왔다
인왕산에는 봄기운 따라 등산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수성동 계곡에서 경희궁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었다
언제 한번 가보리...
철거된 옥인아파트의 흔적
티벳 박물관
서촌재
윤동주 하숙집 터
박노수 화가의 집
서촌은 몇년 전부터 공방, 카페 등 이색적 특징을 자랑하는 문화촌이 형성되고 있다
통인시장
엽전으로 반찬을 사서 먹는 도시락 카페로 최근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기름 떡볶기 등 유명한 맛집도 많다
난, 여기서 점심으로 순두부백반을 먹었다
시장이라고 해서 푸짐함을 생각했으나
시골의 장터와 달리 깔끔했으나 나오는 반찬은 서울 깍쟁이 그 자체였다
그것을 탓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 역시 문화이니까...
통인시장을 돌아나와 골목길을 걸었다
골목에는 과거의 시간을 발견할 수 있는 흔적들도 있었다
서촌의 트레이드마크 대오서점
나오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음식점을 발견하였다
서촌 마을에서 들려야 할 곳들
오늘 난 이렇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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