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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남의 땅

짧았지만 길었던 여행, 대마도 1박 2일(1)

by 강가딩 2013. 5. 21.


단순 관광이 아니라 트레킹을 목적으로 떠난 첫 해외 여행,

그것도 비행기가 아닌 배를 떠난 첫 해외 여행,

1박 2일로 물리적 시간은 짧았지만,

그 속에서 일어난 내용은 결코 짧지 않았던 여행이었다

 



비내리는 修善寺

 

대전에서 밤기차(12시 40분 출발, 4시 10분 도착)를 타고 부산에 내려와,


수속을 마치고 떠나기까지 몇 시간 안되는 사이 많은 사연을 만들고 부산항을 빠져 나간다.

 

대마도에서의 일정이 참으로 흥미진진해진다

1시간 10분만에 대마도 히타카츠 항에 도착했고,
소형 버스로 바꿔타고 대마도의 번화가이자 숙소가 있는 이즈하라로 이동하였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겨우 5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마치 우리나라 거제도에 온 듯 하다....

 

 

이동하는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해 첫 번째로 들린 곳이
'일본의 해변 100'에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이다


아담한 크기의 미우다는 바다 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청정의 예쁜 해변을 갖고 있다.

 

두 번째로 들린 곳이 조선역관사 순난지비가 세워져 있는 한국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날씨가 좋으면 부산이 보인다고 한다

 

대마도의 꽃은 우리의 이팝나무,

이팝나무가 산을 뒤덮을 때 매우 장관이라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야생화를 몇 컷 찍었다

 

 

 

가는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우리가 대마도에 온 목적인 사라다케 트레킹을 끝내고는 대마도의 자연에 감동을 먹었다.

 

해산물 바베큐로 저녁을 먹고 첫날이 저물었는데
다음 날 새벽까지 그 길지 않은 시간에 결코 잊을 수 없는 해프닝을 만들었다.

 

이즈하라를 가로지르는 개천

그 개천의 벽에는 조선통신사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둘째날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바람도 세다


그럼에도 배가 뜨지 않을 것이라는,
혹 롤링이 심해 변기를 잡을 것이라는 걱정이 전혀 들지 않는다.

 

왼편으로 3층짜리 아파트가 보인다

(일본은, 비록 대마도는 매우 안전하지만, 지진 때문에 고층 아파트가 많지 않다고 한다)


아침 식사후 8시부터 비속을 뚫고 시내투어에 나선다
가장 먼저 간 곳이 금석성의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비분 강개보다는 소리없는 설움이 밀려왔다.

비를 맞고도 본연의 임무에 소홀함이 없었던 정*주 가이드님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면암 최익현순국비가 있는 수선사

 

역시 나라 잃은 백성들의 한이 느껴진다


우리는 일본에 문물을 전해준 문명국을 자처하면서도
왜놈들의 침략에 항상 시달려 온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이즈하라 시내를 걸으면서 만난
우리 관광객의 출입을 금한 스포츠 바

 

 양국의 현격한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증거

 

그리고 이즈하라 시내에서 심심찮게 만나 신사(?)와

 

  옛 흔적들....

 

 대마도 역사박물관 앞 조선통신사비

 

그렇게 이즈하라에서의 관광이 끝나고 배를 타기 위해 히타카츠로 이동.....
점심은 초밥과 우동으로

 

짧지만 결코 짧지 않았던,
여기서는 얘기하기 힘든 긴 1박 2일의 여행이 끝났다

 

 

 

언제가 옆지기랑 1박 2일로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들릴 곳....ㅋㅋㅋ

 

다시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