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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우리 공듀와 둘이서 걸은 송도 볼레길

by 강가딩 2013. 1. 1.


송도 해안 볼레길을 우리 공듀와 둘이서 걸었다.

 

볼레는 볼거리가 많아 둘러 본다는 볼래+둘레의 합성된 말로,

'보러 올래'의 뜻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거의 40여년이 지나 찾아온 송도는 옛모습은 거의 생각나지 않고 매우 깨끗해졌다는 느낌이었다...

오랫동안 군사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암남공원의 두도 전망대 가는 길은,

전혀 기대하지 않다가 감동을 먹은 그런 맛깔스런 길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이기대가는 길보다 훨씬 좋았다.

 

▲ 코스: 현인광장~송도 해안산책로~암남공원 입구~두도 전망대~도매장동 가는길~수산물도매시장 버스정류장

▲ 도보 시간: 약 5km, 약 2시간 10분

▲ 언제, 누구와: 2012년 12월 31일(월), 우리 공듀와 둘이서....

 



두도 전망대에서 우리 공듀와.....

나와 판밖이로 닮아 내가 '여자 가딩'이라 하면 가장 싫어하는,

하지만 아빠를 가장 좋아하는 공듀다....

 

2013년이면 개장 100주년이 되는 우리나라 최초 공설 해수욕장 송도,

그 기념탑이 세워져 있었다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었다.

40여년전 근처의 고모댁에 놀러와 사촌들과 이 곳에서 물장구 치고 놀았었는데....

 

오늘은 톱니바퀴를 앞으로 앞으로 돌리고 돌려,


나의 분신이자 세째 양념 딸과 함께 왔다....

 

송도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볼레길은 현인동상에서 출발한다

 

장모님 고향이 바로 저기인데....

 

 현인 동상에서 해안산책로로 걸으면 바로 표지판이 나타난다

 

 볼레길은 송도해수욕장에서 두도 전망대까지 갔다 돌아오는 약 7km, 3시간 걸리는 길이다

 

 

 

 송도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이제 볼레길을 걸어보자

 

엄동설한에 고양이 한 마리가 따스한 햇볕을 찾아 바깥 외출을 나섰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저 아래에 집을 꾸렸나 보다 

 

해안 산책로로 들어선다

 

 

 

부산 해녀분들을 만났다

 

세월을 짊어지고 가고 있었다

우리도 내려놓기 힘든 짐들이 많은데 언제나 그 짐을 내려 놓을 수 있을까?

 

내려 놓을 수 없다면 계사년에는 한번 사랑해 보리라.

 

암남공원 입구에는 많은 강태공들이 도열을 하고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ㅋㅋㅋ

 

 암남공원입구에 서 있는 조각품 '평화의 메시지'

 

'전쟁이라는 무모한 행동으로 인류는 공포에 떨고 있다.

죽고 죽이는 슬픈 현실을 언제까지 머리속에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나의 작은 표현으로 인류가 원하는 평화를 염원해본다'. - 안치홍 -

 

장군산 일대에 조성된 암남공원은 군사적 요충지로 軍이 관리해오다가,

1996년에 시민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탓인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대도시 부산 도심 가까이 간직될 수 있었으리....

앞으로도 우리 아들 손자들 세대까지 보존되길 희망해 본다.

 

 

길도 너무 맛깔스러웠지만,

풍광은 마치 가보지도 못했던 나폴리가 떠올랐다...

 

 

우리 공듀 어렷을 적에는 씩씩했는데

고딩이 되면서 공부하느라 체력이 떨어졌나 보다.....

 

힘들다 중간 중간 쉬는 것을 보면

 

두도 전망대

두도 섬 건너편으로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우리 공듀와....

 

송도 해수욕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도매장동 가는 길로 내려갔다.... 

두시간만 걷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로 요기 71번 종점 '국제수산도매시장'에서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