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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연기 운주산성 둘레길, 옆지기와 함께 걷는 길(15)

by 강가딩 2012. 6. 7.


백제 부흥군의 최후 항전지로 알려진 연기의 운주산성에 다녀왔다.

 

막 걷기에 빠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걷기 목록에 넣고 기회만 살폈던 길,

막상 와서 보니 산책코스로 나무랄데가 없었다.

 

계족산 황토길의 축소판이라고 하면 모욕이 될까?

길은 짧았지만 훨씬 품위가 있었다

 

다만, 오늘 옆지기가 내려오는 길에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접질러 기브스 신세를 졌고,

그 때문이라도 잊기 힘든 기억을 또 하나 추가한 길로 남게 될 것 같다

 

▲ 코스: 주차장~고산사~문지~동문지~운주산성 정상~서문지~문지~고산사

▲ 도보 시간: 약 5km(?), 약 2시간 30분

▲ 언제, 누구와: 2012년 6월 6일(수), 옆지기와

 




운주산성 정상에 있는 '백제의 얼 상징탑'

뒷면에 있는 건립기에  "운주산성은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백제성으로 삼국사기에는 '고사성',

동국여지승람에는 '고사산성'으로 전한다"고 쓰여 있다

 

운주산성에 오기 위해서는 네비에 '고산사'를 찍고 오면 된다.

고산사 주차장을 지나 산성의 '문지'까지 차로 갈 수 있으나,

 

산성은 등산로와 임도로 올라가는 두 방법이 있는데,

나는 등산로로 올라 임도로 내려오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오르면 고산사를 만난다

 

운주산성은 백제 멸망후 풍왕과 복신, 도침장군을 선두로 일어났던 백제부흥 운동군의 최후의 구국항쟁지로도 알려져 있고,

 

백제 멸망기의 의자왕과 부흥기의 풍왕 그리고 백제부흥운동을 하다 죽은 혼령들을 위해 매년 고사제가 열린다고 한다.

 

 

사실, 백제'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절은 처음 보았다

 

무던하게 생긴 미륵불이 고산사 뒷산에 놓여 있다

 

한 신도가 기증했다고 알려진 범선도 눈에 띈다

저 범선을 타고 백마강에 들어갈 꿈을 꾼 것은 혹 아닐까?

 

 고산사를 나와 등산로로 오른다

 

등산로가 생각보다 평탄하다

 

고산사에서 약 1km 15분정도면 산성의 입구 '문지'에 도착한다

우리는 성곽로는 한바퀴 돌기로 했다

 

운주산은 연기군에서 가장 높은 산(460m)이고,

 운주산성은 외성 3,210m, 내성 1,230m, 성벽 높이 2~8m, 폭 2m 규모이며 충남도 지정기념물로 지정된 포곡식 산성이다

 

 

내려갈 때는 저 멀리 보이는 임도로 갈 계획이었지만,

옆지기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등산로로 내려갔다

 

성곽길은 으례 햇볕이 내리쬐고 계단이 많은데,

운주산성 둘레길을 이러한 상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동문지

 

동문지에서 조금 오르면 운주산 정상에 도착한다

 

운주산 정상

 

 

우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려갔다

 

무너진 산성들이 보인다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군데군데 경사가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그리 심한 경사는 아니다

 

한데, 옆지기가 바로 여기서 마른 나뭇잎에 미끌어져 다리를 접질렀다

 

눈깜작할 사이에 벌어진 사고,

부득불 업어서 내려왔다

계먼쩍어 웃는 옆지기,

아마도 이렇게 업힐 것이라 꿈에도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대학 다닐 때 이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처음으로 옆지기를 업고 내려온 것 같다

 

 

잠시 휴식 후

경사가 있는 곳에서 업히고,

평탄한 곳에서 절룩절룩 걸어 내려왔다

 

바로 여기 산성입구인 '문지'까지

 

급한 마음으로 '문지'에 조성된 운주산공원을 둘러본다

 

 

 

 

옆지기를 여기에 두고 혼자 등산로로 내려갔다

차를 가지고 여기까지 오기 위해...

 

등산로 입구에는 벌레 등을 피할 수 있는 기피제가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 배운 교훈 두가지는

아무리 쉬운 길이라도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트래킹화를 신고 스틱을 사용하며,

내리막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여 한다는 점이다

사고는 아무리 주의를 하고 있어도 순간의 방심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운주산성 주차장에 내려와 차를 몰고 산성입구로 올랐다 

 

오늘 걸은 길

멀지 않은 곳에 다녀왔던 오봉산 맨발 산책로 있었다

 

그리고 근처 식당과 관련하여 알아두면 손해되지 않은 점은,

근처의 뒤웅박마을 한정식은 예약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그 시간대에 미리 예약을 해야 했고,

운주산성 주차장에서 약간 내려오면 있는 야호래 레스토랑 역시 점심 시간대가 지나면 저녁식사 사이는 손님을 받지 않았다

 


고산사 주차장에서부터 걷기를 추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