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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외씨버선길 셋째길, 김주영 객주길......청송 걷기(3)

by 강가딩 2012. 10. 31.

 

외씨버선길 제 3구간은

보부상을 통해 이 땅 민초들의 억척같은 삶을 조명한 소설 '객주'의 주무대인 청송의 진보면 일대를 지나간다.

 

하지만 오늘 걸은 객주길은,

가을이 익어가는 청송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었다.

또한 적당한 높이의 재들을 넘으면 저수지가 나타나고,

풍요로운 들판을 지나면 고원의 사과밭이 나타나는 발과 눈이 모두 즐거운 길이었다.

 

청송을 지나는 외씨버선길 중에서 꼭 걸어야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 3구간을 자신있게 추천할 것이다.

 

▲ 걷기 코스: 신기리 느티나무~감곡 저수지(왕버들 군락지)~머뭇골 저수지~너분삼거리~월전 삼거리~고현지(야송미술관)

▲ 도보거리/시간: 16.2km, 5시간 10분(공식적으로15.6km, 5~6시간)

언제, 누구와: 2012년 10월 28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객주길은 재를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는 고원 길이 펼쳐지고,

그 고원길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또한 가을 바람을 타고 솔향이 코 끝에 가득했다..

 

 3구간 김주영 객주길은 신기동 느티나무에서 시작된다

 

'김주영 객주길'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소설가 김주영이 청송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그 소설의 무대인 진보면을 지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제와는 달리 오늘 길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한다

 

 

시골 산간마을 신기2동을 지난다

 

왕버들 군락지로 알려진 감곡 저수지

 

 

 

 

영총이 가르쳐 주었는데 '모*미', 가운데 자가 생각나지 않는다

 

 

별로 높지 않은 재로 올라섰는데 마치 높은 고원에 올라서서

산 능선을 바라보는 느낌을 준다

 

 

 

중간 중간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수정사 앞 금강소나무길

이 길은 외씨버선길에서 벗어나지만 걸어보고 올 것을 권한다.

 

황성 옛터의 작사자로 유명한 왕평 선생의 무덤이 있는 곳,

난 노랫가사에 나오는 황성옛터가 바로 여기라고 하는 줄 알고 깜작 놀랐다.

(황성옛터는 고려 왕도 개성 만월대의 쓸쓸한 영화를 노래한 것이다)

 

 

우린 여기서 산행길로 올랐다.

(말이 산행길이지 5분정도만 올라오면 되고, 이 길을 권한다) 

 

산행길이 지름길이다

(산꾼이라면 바로 요기서 비봉산으로 올랐다 와도 될 듯)

 

고갯마루를 내려오면

 

마뭇골 저수지가 나온다

 

이후 산길을 한참 오르면

 

너븐 삼거리다

 

너븐 삼거리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걸어 올라가면

 

매산 정상이다

 

매산에서 약 700여미터 내려오면 만나는 동천지

오늘 길은 저수지를 지나 산길을 오른 후 재에서 숨을 고르고 내려오면 다시 저수지를 만나고.....

 

내려온가 싶더니 다시 사과밭을 지나 산길을 오른다.

높낮이가 적당한 산길들이 이어져 지루함 없이 걸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멀리서 보니 주상절리 형상을 보이는 진보면 들어가는 국도

 

 

담배꽃

난 오늘 처음 보았다

 

이제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진보는 내륙지방 안동과 동해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 5일장이 유명하다.

마침 우리가 간 날도 5일장이 열렸지만, 옛 영화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월전삼거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진보면을 찾았는데 17명이 한번에 들어갈 식당을 차지 못했다.

반찬이 부족하거나 밥이 부족하거나.

 

운좋게 찾아간 이 식당

짬봉이 명물이었다.

아구가 들어가 있는 짬봉은 처음 먹었다.

혹 진보에서 식당을 찾을 요량이라면 한번 들려보길...

 

점심을 먹고 다시 월전 삼거리부터 걷기 시작한다.

월전 마을을 지난다.

부추꽃

 

 

청송은 고추의 고장이기도 하다.

마을을 지날 때면 고추 냄새에 코가 매웠다

 

 

마을과 마을이 뒷동산으로 연결된다 

 

산간마을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 바로 어린애들이다.

야구선수가 꿈이란다

 

 국화차를 만들기 위해 심은 듯

 

저 멀리 풍차 단지가 보인다

어딜까? 

 

이 고개를 넘어가면 오늘 도보의 종점인 고현지다

 

대충방의 슬로시티 찾아가기 7탄,

 1박2일의 청송걷기가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