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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외씨버선길 둘째길,슬로시티길......청송 걷기(2)

by 강가딩 2012. 10. 31.

 

슬로시티 걷기의 7번째 방문지는 2011년 슬로시티로 인증된 청송이다. 

 

청송은 최근 도보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외씨버선길 3개 구간이 지나가는데,

그 3개 구간 중 슬로시티 청송을 직접 보고 느끼고 만져볼 수 있도록 만든 길이 2구간 '슬로시티'길이다.

오늘 그 길을 걸었다.



 ▲ 걷기 코스: 운봉관~청송재래시장~송소고택~중평솔밭~징검다리~소망의 돌탑~신기리 느티나무~청송한지 체험장 

▲ 도보거리/시간: 13.8km, 4시간 (공식적으로11.5km, 4~5시간)

언제, 누구와: 2012년 10월 27일(토),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슬로시티 청송을 대표하는 파천면 덕천마을에 있는 99칸의 송소고택

 

익어가는 사과와 함께 청송의 가을도 깊어간다

 

전날 워크삽 등으로 미처 지도를 준비하지 못했고,

주산지에서 나오자 빗줄기가 굵어져 슬로시티 길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외씨버선길 청송객주를 방문하였다.

 

청송객주는 운봉관 입구에 있다.

토욜임에도 마침 근무중이던 홍영숙 길해설사님으로부터 친절한 해설과 자문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출발에 앞서 먹은 추어탕(홍 해설사님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부영식당에서 먹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번 청송여행에서 달기 백숙 이상으로 이 맑은 추어탕이 가장 좋았다.

 

2구간 슬로시티 길은 운봉관에서 출발한다.

외씨버선길 홈피에서는 2구간 슬로시티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택에서 전통가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을 따라 우리네 부모님이 다닌 옛길을 추억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길"

 

운봉관, 조선시대의 객사이다

 

 

 운봉관을 나와 청송재래시장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외씨버선길을 상징하는 조각이 서 있다.

 

외씨버선길은 영양 출신인 조지훈 시인(1920~1968)의 시 '승무'에서 땄다.

산허리를 돌아서면 끊어질듯 하던 길이 다시 좁다랗게 이어지고,

전체적으로 언뜻 보면 버선의 선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

 

전체 길이는 경북 청송 주왕산에서 강원도 영월 관풍헌까지 170㎞이며,

청송/영양/봉화 구간은 이미 맛을 보았고

내년에는 영월 구간을 1박 2일로 다녀올 생각이다

 

사과의 고향, 청송의 합격사과

 

수달 생태공원으로 들어섰다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벽절 심청 선생의 푸른 절개를 추앙하기 위해 세운 '벽절정'을 지나

 

산머리로 올랐으나 길을 놓치고,

들판으로 내려와 송소고택 방면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송소고택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는 장승

 

 

 

청송 심씨 집성촌인 파천면의 덕천마을은 송소고택을 비롯한 조선시대 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이 지켜지고 계승되는 곳으로 2011년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슬로시티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슬로시티 마을 파천면을 지나가지만,

길 자체만으로 본다면 그닥 추천할 만한 하지는 못하다.

 

혹 걸을 목적만으로 여기에 온다면 3구간을 추천하며,

그렇지 않다면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송소고택을 탐방하고 남은 시간에 주산지나 달기약수를 가면 좋을 듯 하다.

 

 

99칸 송소고택은 만석꾼 심처대(沈處大)의 7대손인 송소(松韶) 심호택이 1880년 건립하였다.

 

뒷 동산에 올라 바라본 송소고택 전경

 

송소고택에 들어서면 만나면ㄱ자형의 헛담, 내외담이 우선 눈길을 끈다,

대문이나 사랑채에서 아녀자들의 공간인 안채를 보지 못하도록 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고 한다.

 

 송소고택에 가면 꼭 보고 와야 할 것이 바로 아래의 사진으로,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담장에 뚫린 주먹 크기의 구멍이다

 

사랑채에서 보면 6개지만 안채에서 보면 3개인데,

 안채에서 사랑채 손님이 몇 명이나 왔는지 알기 위해 엿보기 위해,

또한 조선시대 여인네의 소통의 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 구멍으로 바라본 바깥 세상

 

그리고 꽃 담

 

문 양편으로 갖다 놓은 항아리의 모습이 재미있다

 

송소고택에서는 체험이 가능하다

 

  송소고택 바로 옆 송정고택의 모습

 

 

 송정고택 뒷산을 조금 오르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인장이 대전에서 왔다고 하니 귓뜸을 해주어서 고맙게도 멋진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중평솔밭과,

 

징검다리를 지나

 

소망의 돌탑이 있는 산길로 올라선다.

 

큰 소원보다는 작은 소원을,

어른들 소원보다는 아이들 소원을 더 잘 들어주는 소망의 탑,

 

한데 소망의 탑이 많이 무너졌다.

이 사회에 소망이 잘 통하지 않는가 보다.

서민들의 작은 소망마저도.

 

슬로시티 길은 사과를 질리도록 보는 길이다.

우린 과수원에서 사과를 조금 샀는데,

이틀 내내 너무 먹은 나머지 사과먹자고 하면 모두들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산간 시골마을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콩밭,

 

뽕밭

 

그리고 이름모를 약초재배지를 지난다

 

수령 350살로 추정되는 신기리 느티나무

 

3구간 김주영 객주길이 여기서 시작된다.

 

2구간 슬로시티 길은 여기서 약 1km 정도 더 걸어 한지체험관에서 종료된다.

 

한지 체험장 옆 폐교,

워메 허벌나게 단풍이 들어부렀네 

 

오늘 걸은 길(GPS), 송소고택 들어가는 길을 놓쳐 알바한 흔적이 보인다

 

숙소는 청송자연휴양림

우린 약 2시간 가량 7080 시절로 돌아갔다....

 

모두들 갖고 있는 장기를 선보이면서

 

하늘이 맑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