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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호남권 둘레길

고원 길의 참 맛을 보여준 신광재 가는 길, 진안고원길 1-1구간

by 강가딩 2012. 10. 5.


고원 길의 참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손을 뻗으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잡힐 것 같고,

발 아래 크고 작은 산들이 내려다 보이고,

아직 수확되지 않고 남겨진 고랭지 배추 무우가 여기가 고원임을 알게 주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가을 햇살을 받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걷고 싶어서,

이왕이면 조금은 길게 지쳐서 그만 걷고 싶어질 때까지 걸으려고 찾아왔다..... 


코스: 진안고원길 1-1구간 신광재 가는길,  영모정~당산바위~성수사~신광재~신전마을~주천마을

▲ 도보 시간/거리: 20.7km(1-1구간 종점 신전마을에서 주천마을까지 걷기 포함), 약 7시간

▲ 언제, 누구와: 2012년 10월 3일(수),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손을 뻗으면 가을 하늘이 손에 잡힐 것 같은 고원길,

최고 높이가 해발 약 850미터나 된다

 

 우리가 오늘 걸을 길은 영모정에서 노촌계곡을 거슬러 신광재에 올라 임도를 통해 신전마을에 이르는 고원길이다.

19.5km의 거리도 제법되고, 난이도가 '上'인 고원길이다

 

지난 5월 우린 바로 노촌리 마을 표지석 있는 곳에서 출발하여

진안고원 마실길 1구간과 2구간을 걸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479

 

5월 걷기에 참석하지 않은 길동무들이 영모정 구경에 나선 사이,

동갑내기 친구가 길어귀 출발지점에서 오늘도 즐겁고 안전한 도보가 되라고 예쁜 미소로 포즈를 잡아준다

 

1구간 '고개너머 백운길'과 갈라지는 길림목 

 

하미치 마을로 들어선다

상미치, 비사랑과 함께 행정구역상 미비마을을 구성한다.

 

제를 지내는 당산바위에는 전설이 담겨 있다.

 

옛날에는 제를 지낼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하여 있었을 텐데 

노촌호가 만들어지면서 길 아래 쳐박혀(?) 그야말로 전설로 남게 되었다.

 

우리가 지나온 하미치 마을에서는

트랙터가 지나면서 추수를 하고 있다.

 

노촌호 둑 높이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비사랑 마을 가는 길에 만난 시골 모습

 

그리고 옛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포스터

 

예쁜 코스모스 길을 만났다

 

그 코스모스 길에 대충방의 미인이 걸으니 더욱 예쁘게 보인다.

 

나만의 착각일까?

다시 한번 비교해 보자

 

미인이 있고, 없음을...........

 

가르쳐 주었는데 까먹었다.

누군가 알려줄 것 같아 올려놓는다

 

 백구가 마중나왔다

 

신광재 임도에는 구절초가 유난히도 많이 피어 있었다

 

사람의 흔적이 많지 않은 오지마을임에 분명하다.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된다

 

저 너머 능선 바로 아래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보인다.

 

신광재에 도착했다.

신광재는 진안의 노촌리에서 장수의 천천면 와룡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해발 740이며,

드넓은 고원지대에 고랭지 농사를 짓고 있다

 

잘 가꾼 고랭지 무가 소비자에게 가기 위해 트럭에 실리고 있다.

할머니에게 여쭤보니 현지에서 저 박스당 만팔천원에 납품된다고 한다.

그럼 우리 손에는 얼마에 들어올까?

 

신광재는 금남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9월 정맥 3구간을 마치면서 내려온 길이 바로 저 너머로 보이는 사잇길이다.

 

오늘 굳이 진안고원길 중에서 신광재 가는 길을 온 것은

바로 지난 달 보았던 고랭지 밭이 눈에 아른거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달 내려오면서 본 신광재 고랭지 채소밭, http://blog.daum.net/hidalmuri/577)

 

지난 달 함께 정맥길을 걸었고,

그리고 이번 주 일욜에는 이 신광재에서 정맥 4번째 길을 함께 걸을 리앤슈님

 

한데, 그 푸르렀던 고랭지 채소밭은 거의 수확이 끝나고,

노랗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약초밭(?) 사이로 내년에 심을 씨감자가 군데 군데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고원 길 임도가 시작된다

 

앞서 펼쳐지는 길 모습이 정말 예쁘다

 

 

지난달 정맥길에서 메나리님이 오가피가 아닌 '오갈피'라 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오갈피가 아니다....

그럼 이 놈의 정체는 도대체 뭐지?

 

단풍이 살짝 내린 산위로 하늘이 걸렸다

 

정말 손을 뻗으면 구름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천고마비인데.....

 

 

마이산이 보인다

 

마이산을 봤으니 요즘 대세인 말춤을 추고 가야 되지 않겠는가?

 

오늘은 마이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걸었다

지난 9월달 마이산 산행을 했었는데(http://blog.daum.net/hidalmuri/595),

그러고 보니 9월과 10월 사이 진안에 평생 올 횟수를 다 온듯 하다....

 

 

혹 여러분은 이런 서글픈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나이가 들어 남자 혼자 살면 적막강산

부부가 같이 살면 금수강산

여자가 혼자 살면 만고강산

그리고,

혼자 사는 여자가 애인이 있으면 화려강산이라고....

 

덕태산 입구

사람 일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

내가 처음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 첫 산행지가 바로 덕태산인데,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그래서 죄를 짓고는 못사는 법이라 했나 보다.

 

덕태산 숲길을 내려가면서 또 하나 서글픈 얘기를 하였다.

해외여행을 온 할머니 열명에게 가이드가 물어보길

'누가 보내줘서 왔습니까?'

그러자 그중 여덟명이 대답하길

'딸이 보내줘서'

 

그리면 두 분은?

그러자 나온 말이

'사위가'

 

아들들은 반성해야 한다

 

신전마을 뒷산(?)에 펼쳐진 배추밭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길은 진안고원길 1구간 '고개넘어 백운길'의

영모정에서 넘어오는 고갯길이다

 

1구간과 1-1간이 만나는 신전마을이 오늘 걷기의 종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들어올 수 없어 주천 마을까지 약 10여분 내려갔다

 

가을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고,

길도 매우 좋았다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