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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금계포란형의 명당, 봉화 닭실마을

by 강가딩 2012. 8. 28.


풍수지리상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소위 금계포란형의 명당,

봉화의 닭실 마을을 찾았다.

 

유곡교를 지나

기와집 담을 따라 구불구불 나있는 돌담길을 걸어 청암정을 보고,

나오는 길에 석천정사에 들려 석천계곡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은 후,

마치 저녁먹고 배를 꺼치기 위해 산책에 나선 것처럼

짐짓 여유로운 걸음으로 되돌아 나왔다.

 

▲ 코스: 봉화 닭실마을(유곡교~닭실마을~청암정과 충재박물과~석천정사~주차장)

▲ 언제, 누구와: 2012년 8월 23일(목), 큰 아들과 함께

 





거북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닭실마을의 상징인 청암정

 

올 여름이 가기 전,

봉화의 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 꼭 걷고 싶었다.

하지만 대전에서 가기엔 너무 먼 거리이고,

게다가 오지 마을이어서 혼자 걷기엔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다.

 

해서 생각해 낸 것이 아들을 꼬시는 일,

일당 5만원을 주고 포터로 고용했다.

일당에 혹해 따라 나설리 없을 터,

함께 해준 큰 아들

고맙다....

 

그 걸음의 첫 방문지가 바로 닭실마을이었다,

큰 맘 먹고 휴가를 내서 떠났음에도 가는 내내 비가 왔다.


 


 

유곡교를 지나 마을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돌담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닭실 마을은 조선 중종 때 재상 '충재 권벌'의 종택이 이 곳에 자리 잡으면서

그의 후손 안동 권씨들이 500년에 이르는 집성촌이 형성 되었다.

 

처마 끝으로 내리는 빗물, 

어렷을 적으로 생각은 달려간다. 

 

충재 권벌 선생은 연산군 때 대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선 문신

 기묘사화때 물러나 이곳 봉화에 자리를 잡았고,

뒤에 다시 조정에 나가 우찬성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다시 을사사화 때 파직 당했다가,

1547년 벽서사건에 연루되어 삭주로 유배 되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인터넷에서 가져온 글).

 

그 중에는 후손(?)들이 아직도 거주하고 있는 듯,

출입을 금지하고 잇었다.

 

충재선생이 공부했던 방

 

청암정의 아름다음을 감상해보자

 

 

 

 

 

나오는 길에 본 닭실마을은,

뒤는 푸른 송림이 마을을 감싸고 앞으로 풍요로운 들과 실개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 임수형의 마을이었다.

경주의 양동마을, 안동의 앞내마을과 하회마을과 함께 영남의 4대 길지(택리지)로 꼽힌 이유를 알 듯 하였다.

 

계속 내린 큰 비로 석천정자 들어가는 징검다리가 물에 잠겼다

 

좀더 걸어 나와 남산교를 지나 석천정으로 향한다




 

석천정자 가는 길은 한시와, 솔 숲이 함께 하는 짧지만 운치가 그만인 길이다

 

 

 

 

충재 선생의 큰아들 권동보가 세운 석천정자

 

 

 

 

석천정자에서 바라보는 물길도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그저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을 뿐이다

 

옛 우물 자리

 

 물길 건너편으론 나무다리를 통해 건너갈 수 있으나, 수량이 불어나 건널 수 없었다.

건너편 물길 옆으로 이어진 소나무숲길도 매우 운치가 넘치고,

건너편에서 바라본 석천정자의 모습도 매우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정자에 앉아 비내리는 모습을 아무 생각없이 하염없이 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닭실마을 주차장에는 여기서 동이 등 많은 사극이 촬영되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내가 매우 종아했던 동이를 여기서 찍었구나...

청암정은 인공 연못을 파고 돌다리를 놓아 자연과의 조화를 극대화시킴으로써 건축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건축물로 꼽히는 정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