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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함양 개평 한옥마을과 일두 산책로 걷기, 옆지기와 떠난 1박 2일(2-1)

by 강가딩 2012. 8. 16.


지금껏 몰랐지만,

'좌안동 우함양'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함양,

함양에는 그만큼 정자, 누각, 한옥들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선비의 마을임을 대표하는 개평 한옥마을을 함양 나들이의 첫 방문지로 찾았다.

 

▲ 코스: 개평 한옥마을 일원과 일두 산책로

▲ 도보 시간: 구경, 산책, 식사 등 약 3시간, 4km 정도?

▲ 언제, 누구와: 2012년 8월 14일(화), 옆지기, 둘째 아들과 함께

 




일두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평 한옥마을

 

함양에는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전주의 한옥마을에 비견되는 한옥마을이 있다.

바로 지곡면 도숭산 자락에 자리한 개평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개평 한옥마을은 입구에 차를 두고 걸어가는 것이 좋다(주차장이 한옥마을에 있지만)

그리고 구경을 마치고 나올 때는 '일두 산책로'를 걸어 돌아올 것을 강추한다.

 

개평마을은 한옥마을답게 60여채의 한옥이 있으며,

돌과 흙으로 섞어 만든 토석담으로 연결된 골목길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경남문화재자료 제343호로 지정된 '풍천노씨 대종가'이다.

 

이곳은 마당을 정원으로 가꿔 후손이 살고 있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 삼지내마을의 돌담길이 생각났다.

 

돌담 위로 세월이, 자연이 소북히 내려앉아 있다.

 


 


시간이 비켜간 듯 하지만,

그 곳에는 전통을 지키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하동정씨 고가'였다.

 


1880년에 지어졌고,

건립 당시에는 그 규모가 컸다고 하나

현재는 작은 사랑채와 안채, 대문간채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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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으로 무장한 마당을 보더니, 옆지기가 이 곳에 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만류했다.

이 곳을 짊어지고 살 수는 없다고.

 


이 멋진 고택이 불편하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옆지기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저 이렇게 앉아 잠시 행복에 잠겼다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돌담길에는 옛이야기가 숨어있다

 


 


누가 뭐래도 정여창 고택을 보지 않고는 개평마을을 구경했다고 할 수 없다.

정여창(1450~1504)은 조선조를 대표하는 성리학의 대가이다.

 


 


이제 일두고택에 들어가 보자.

 

정여창 고택에서는 대하드라마 '토지'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두고택의 대문채 솟을대문에는 충효가문임을 나타내는 홍살문에 5개의 정려편액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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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둘러 보자.

 

 

 

 

 

 

 

 

 

 

 

 

부억문

어렸을 적 부억문이 바로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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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두 고택을 나와 일두 산책로를 향해 걷는다

 

마을 옆으로 흐르는 개천

 

 

이제 일두선생 산책로를 걸어 마을입구로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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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두 선생 산책로를 걸어 언덕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정일품 농원

일두 정여창 선생의 16대 손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며,

식사 및 한옥 숙박이 가능하다.

 

농원을 잠시 둘러보고는


 

 

 

 

점심으로 한정식을 먹었다.

전통식품연구소를 겸하고 있어서인지 된장국이 일품이며 가격도 착한 편이다(1인분 1만원) 

젊은 부부가 하고 있는데 매우 친절하다

 


점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평소 정여창 선생이 즐기던 산책 코스를 재현하여 만든 '일두 산책로'(6번 길이다)

 

 농원 앞으로 내려간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마을은, 걸으면서 볼 때와는 색다른 맛을 준다.

 


대나무 밭을 지나고

 


논두렁을 지나고

 


언덕받이를 올라오면 한옥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겉자란 풀에 스쳐 반바지 입은 다리가 시렵다...

 


풍수지리상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는 소나무군락,

수령 300~400년생이로 100주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일두 산책로 끝에 지고초등학교가 있다

그린 필드의 축구장이 무척이나 부럽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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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창 선생의 기를 받아서일까?

 

개평마을에서 배출한 대학교수만 150명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