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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10-1구간, 한번은 자전거로 돌아도 좋을 가파도 올레

by 강가딩 2012. 6. 30.


청보리 물결로 유명한 10-1구간 가파도길을 다녀왔다.

 

청보리 축제가 끝난 후 찾아간 가파도는 부쩍거림 대신 고요한 평화와,

베고 난 텅빈 청보리밭을 태우는 연기와,

보릿대 타는 내음이 한데 어우러져 목가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혹, 연인까리 왔다면 걷기를 버리고 자전거로 돌아보라.

이왕이면 2인용 자전거를 빌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려보라.

우린 연애시절에도 해보지 못한 자전거를 타보는 호사를 누렸다.

 

나이가 들어도 할 것이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 코스: 제주 올레 10-1 구간, 가파도길

▲ 거리와 시간: 5km, 1~2시간

▲ 언제/누구랑: 2012년 6월, 옆지기와

 



우리 부부가 탄 자전거

 

청보리 축제 기간이 아니면 제주까지 와서 일부러 시간내어 들어오기 힘들다.

왜냐하면 가파도를 걷는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고도 남은데,

오가는 배편이 하루 4번이어서 서두르지 않으면 이래저래 하루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깁브스를 풀었지만 걷기에는 다소 불편한 옆지기.

함께 걷기 위해 몇달전부터 계획한 제주 여행,

취소하기에는 그간의 준비가 아까워 주말에 합류했지만 걷기는 여전히 무리.

해서 차로 움직이고 짧게 걷는 코스를 찾았다.

그 첫번째가 바로 가파도다.

 

가파도 올레는 5km로 다음 배가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충분하다

 

거리가 짧긴 해도 걷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로 했다.

 

2인용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에 익숙지 않은데다 그다지 썩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고,

게다가 2인용을 몰려니까 약간은 힘들었다.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위해 음력 2월중 날을 잡아,

동네 주민 중 남자 9명을 대표로  뽑아 몸과 맘을 정갈하게 하여

 3박 4일동안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단

 

  가파도에는 선사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고인돌군이 산재해 있다.

 

타작하고 남은 보리 흔적들 

 

가파도 마을 

 

 

가파도에서 찍은 많은 사진들이 날아갔다.

자전거 탄 모습,

베고 비어 있는 보리밭과 보리태우는 모습들...

 아쉽지만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가파도 선착장에 있는 심심소통의 함

 

가파도에서 점심을 맞이하게 되면,

가파도 민박집의 '용궁정식'은 필수코스다(8천원)

미리 예약을 하면, 우리처럼 한참을 기다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식사후 정원에 있는 꽃들을 담아 보았다  

 

 

 

캠퍼스 커플로 만나 연애기간 포함 벌써 30년이 흘렀다.

그 30년 중에 처음으로 함께 자전거를 타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