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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제주에 오면 꼭 걸어보아야 할 삼다수 길

by 강가딩 2012. 6. 28.


삼다수길을 걸었다.

 

삼다수길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분재형 숲길로,

전혀 기대하지 않고 왔다가 땡잡았다는 느낌을 주는 멋진 경관을 보여주었다.

 

안내 표지에는 2시간 30분, 8.2km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실제로 거리가 더 되었고,

시간도 많이 걸려 처음부터 좀 더 여유를 갖고 걷는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코스: 교래복지회관 주차장~숲길입구~1코스 분기점~반환점~원점회귀

▲ 거리와 시간: 11.7km, 3시간 30분( 공식적으로 삼다수길 2코스는 8.2km/2시간 30분)

▲ 언제/누구랑: 2012년 6월, 혼자서 

 



삼나무 숲길이 지나 2코스로 접어들면 나타나는 멋진 조릿대 숲길

 

 

 삼다수 길의 출발지는 교래복지회관 주자장이다.

주차장에서 목장길을 따라 약 1km 정도 걸어가야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교래 복지회관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 목장길로 들어서면 길바닥에 차량 통제 표시가 되어 있다.

 

삼다수길이 생기면서 숲길 입구까지 도보꾼이 차를 갖고 오거나,

혹은 걸으면서 생겨나는 여러 소음들로 말의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어 차량 통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었다.

 

 

 

한데, 숲길 못미쳐 있는 공터에 교래복지회관 주차장보다 오히려 더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길을 걷는 벗들 스스로가 조심하고 주의하여, 

길을 허락해준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 편하고 경관좋은 흙길을 걷고 싶지 않은 도보꾼이 어디 있으랴?

도보꾼들과 혹 제주에서 조은 길을 안내하는 지기님들은,

 솔선수범하여 숲길 입구까지 차량진입을 자제하여,

이렇게 좋은 길을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아끼고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 삼다수 길은 사려니 숲길을 능가하는 제주를 대표하는 멋진 길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눈이 시원한 목장길 끝에

 

본격적인 숲길 입구가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시작된다

 

 

 울창한 삼나무 숲길을 한참을 지난다.

 

삼나무 사이로 도보꾼이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무의 간격이 비교적 넓은 곳을 택해 길을 만들고,

노란 줄 하나를 쳐서 길을 안내하는 동시에 그 경계 너머로는 출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나타내었다.

길을 만든 이의 고마운 마음이 저 줄을 타고 그대로 전해졌다.

 

 잘려나간 삼나무에는 이끼가 앉았고, 우담바라 형상의 실버섯이 올라오고 있었다.

 

삼나무 숲길이 끝나고 조릿대 숲길이 이어진다

 

 

 1코스와 2코스의 분기점이다

 

마치 철로처럼 일정 간격으로 나란하게 배열된 삼나무 숲길

 

 숲길 옆 계곡으로 내려와 보았다.

전주 주말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왔다고는 하나 계곡은 말라 있었고,

일반 계곡의 바닥과는 달리 화산암으로 깔려 있었다.

 

 도대채 무슨 형상을 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까?

공중 가부좌 모습?

 

 반환점에서 휴대폰에 담은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들꽃길, 아마 봄에는 야생화들이 제법 많이 피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숲길을 나오고 있다

 

목장을 지나

 

 

 마을 뒷길을 통과하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교래마을은 닭의 마을, 교래사거리 근처에는 토종닭 맛집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교래손칼국수의 닭 칼국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