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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동해 쪽빛 바다를 따라 걷는 블루 로드길을 걷다(2구간)

by 강가딩 2010. 9. 9.


오늘 하루에 2, 3구간 30km 이상을 걸을려면 아침에 일찍 출발하고,

중간에 쉬는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함께 한 행님들 머리 속엔 모두 제각각의 생각들을 갖고 있었으니,

이를 동상이몽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생각을 품게 만든 원흉(?)이 행님들의 여러 주문들을 아무런 싫은 내색없이 들어준 대충방 전용 기사님 덕분이라 할 수 있다.

 

2코스는 동해 쪽빛 바닷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었는데,

제주 올레와는 달리 투박한 맛이 더 정겨웠고,

평소 만나지 못하는 해안식물, 꽃들을 보는 것도 별미였다.

블루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길이 바로 이 구간이라 생각되었다

시간이 부족한 분, 제주 올레길의 7구간처럼 이 곳에만 들리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중간 경정 3리에서 갓 잡아온 성게의 유혹에 넘어간 것까지는 좋았으나,

소라 삶는 시간 10분이면 충분하다는 말에 자리를 펴고 나니,

완주하고 싶은 행님들과,

유유자적 가는데까지만 갈려 생각하는 행님들간에 의견이 갈린다.

순간적으로 내 위치를 까먹는다.

기본적으로 나도 농땡이 피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 2코스: 해맞이 공원~석리~대게 원조마을(경정리)~죽도봉~축산항

▲ 산행 시간: 15Km, 약 5시간

▲ 언제, 누구와: 2010년 9월 5일(일)/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2코스 개념도

B코스

 

해돋이,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어제 끝났던 지점부터 다시 이어 걷는다. 바로 멋진 해안길이 펼쳐진다.

 

서해의 독살 혹은 제주의 해수 빨래터와 유사한 곳도 만나고, 절벽길도 지난다

   

 

익숙한 리본들도 만나고,

   

 

이 길이 이전에는 해안 초소길이었음을 알 수 있는 증표들이 계속 나타나고,

그런 쓰임새에서도 여인네들은 이쁜 제스처가 몸에 베어 있다 

   

 

서해와 달리 맨 밑바닥이 보일정도로 바닷물이 정말 깨끗하다 

 

경정3리, 바다에 나갔다 들어온 동네 주민을 만났다....성게 한 바구니 모두에 단돈 1만원, 함께 간 행님들 모두가 먹고도 남았다.

   

 

그것도 부족해 갓 잡아온 소라를 모두 사서, 삶아 오는 사이 버스를 불렀다. 이왕 먹는 김에 막걸리랑 같이 지대로 먹을려고..

그 사이 동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님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가장 편한 자세로 쉬기 모드에 들어간다...

   
   
   

 

한데, 버스가 오자 그만 걷겠다는 행님이 나온다. 2코스는 모두 같이 걸을려 했는데....

1차 버스 탑승자를 남겨두고 다시 출발한다.

마을로 들어가고,

   

 

다시 해안 길로 나오고, 또 숲길로 들어가고서야 비로서 이 구간에 가장 예쁜 경치를 보여준다...

새악시 속살을

   

 

 

 

 

이런 멋진 곳에서 그냥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후미그룹을 불러 세웠다

   

 

2구간의 종점 축산항과 죽도봉이 보이기 시작한다....바다를 좋아하는 비우기님은 참지 못하고 벌써 바닷불에 들어 가버렸다

   

 

축산항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2구간을 완주한 산적누이님....동갑네미 파이팅

   


 


죽도봉, 2구간의 유일한 오르막길, 여기서 내려다 본 오늘 걸어온 길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축산항에서, 오는 내내 동해까지 와서 맛보지 않고 가면 섭섭할 것이다고 노래를 불렀던 물회를 드뎌 먹었다.

운 좋게도 들어간 곳, 아니 선발대가 찾아 예약한 곳, 신문에도 소개된 바 있는 유명한 물회 전문 식당이었다

물회맛도 끈내주었지만, 값이 저렴하면서 밑반찬도 좋고 매운탕도 나오는 뜻밖의 횡재를 하였다

   
   

 

오늘 해안길에서 만난 예쁜 꽃, 식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