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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동해 쪽빛 바다를 따라 걷는 블루 로드길을 걷다(1구간)

by 강가딩 2010. 9. 8.


덕의 강구항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꾼을 위해 만들어진 동해 쪽빛 해안길 '블루로드'를 다녀왔다.

 

산길, 해안길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고,

대게철이면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빈다는 대게마을, 선자령에만 있는 줄 알았던 광대한 풍력발전단지, 제주 올레길과 사뭇 다른 느낌을 던져주는 해안길과 백사장, 전통이 살아있는 괴시리 마을, 사람들이 떠난 해수욕장, 조그만 포구와 바다를 업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 등등...

많은 테마들이 버무러져 있는 썩 괜찮은 길이었다.

 

한가지 더,

걷는 동안 들린 식당은, 경상도 음식은 맛없다는 내 머릿속에 각인된 오랜 생각을 바꿔놓았다

 

50km 완주를 목표로 가긴 했지만,

첫날 1구간 초반 산길에서 더위로 지친 나머지 처음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끝나 불안하기는 했지만,

참가한 행님 18명 중 나를 포함한 8명이 둘째날 목표시간 오후 5시 이전에 고래불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 1코스: 강구항~고불정~풍력발전소(신재상에너지 전시관)~빛의 거리~해맞이 공원

▲ 산행 시간: 17.5Km, 약 5시간

▲ 언제, 누구와: 2010년 9월 4일(토)/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블루로드 1코스 개념도

A코스

강구항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경(?),  

강구 파출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도보꾼들이 찾아갈만한 맛집을 소개받고 강구항으로 들어갔다.

감사합니다..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강구항 들어가는 다리, MBC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가 강구항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강구항 다리에서 본 모습 

   

 

바로 이 집, 겉에서 보기엔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가 먹었던 도루묵찌게는 추천해 주고 남음이 있다.

처음으로 먹어본 도루묵 찌게, 생선이 싱싱해서인지 모두들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블루로드 길 출발부터 징조가 좋다

   

 

점심을 먹고 강구항 매일시장에서 이 심볼을 따라 블루로드 1구간을 걷기 시작했다.

   

 

항구도시에는 의례 산중턱에 타닥타박 붙어 있는 집들 사이로 꼬불꼬불 오르막길들이 나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땅바닥과 가드레일 등에 블루로드 심볼이 붙어있다는 것.

   

 

마을을 지나자 고불봉으로 가는 산길이 나타난다

   

 

예쁜 길이다. 이 때만 해도 뙤약볕에 제법 거리가 되는 깔닥고개 산행길이 기다리고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아직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밤이 익는 것을 보면

   


 

 구름다리를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산길에 숨이 콱콱 차오른다...후미그룹은 조금 가다 털썩 주저앉고는 일어설 줄 모른다

   

 

드뎌 뻗는 행님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해서, 후미그룹 중 희야님을 제외하고는 고불봉을 오르지 않고 바이패스하여 하산한다...

   

 

1구간의 가장 높은 곳 고불봉, 영덕 군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제 하산이다. 영덕자원관리센터에서 일부는 차에 남기로 하고, 풍력발전단지로 올라가는 임도길로 들어섰다

잠시 갖는 휴식시간,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는 듯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거대한 바람개비가 다가온다

   
   

 

 

 

 

신재생에너지관이 있는 이 곳에 설치되어 있는 윤선도 시비, 왜 윤선도 시비가 여기에 있을까?

   

 

이제 해안길로 내려간다...

   

 

창포말 등대를 지나, 1구간 끝인 해맞이 공원에 도착한다.

   

 

오늘 1구간을 마치고, 2구간의 석리 해수욕장 부근까지 갈려 했으나 어두워지는 바람에 2구간 조금 걷다 종료하였다.

 

그리고 찾아간 식당,

영덕을 헤매다 들어간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북경반점',

모두들 배가 고파서였을까.

갯벌속에서 찾은 진주랄까. 모든 음식이 맛깔났다..

지금껏 먹은 콩국수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해물덮밥도 추천 1순위

   

 

오늘 우리가 머문 곳은 대구대 영덕수련원,

도착하여 씻고나니 미리 주문해놓은 자연산 잡어회가 우리를 기다린다.

한잔, 또 한잔 정을 나누고 그것도 부족해 방으로 자리를 옮겨 라면에 또다시 한잔..

내일을 위해 정신을 깰겸 해안가 달빛도보를 나갔다.

막 12시가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