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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슬로시티 장흥 걷기(3), 불타는 제암산 철쭉 산길을 걷다 - 300대 명산(182)

by 강가딩 2012. 5. 15.

 

진분홍빛으로 물들은 제암산 철쭉길은 다녀왔다.

 

제때에 맞춰 철쭉의 향연을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사람들의 향연을 피해 비교적 한적하게 걸은 것은,

이 곳에서 한껏 마시고 온 맑은 공기 못지 않은 행운이었다.

 

▲ 코스 : 제암산 자연휴양림~곰재~제암산 철쭉평원~간재~사자산~대산제~휴양림 ▲ 도보거리/시간: 6.8km, 3시간 15분언제, 누구와: 2012년 5월 13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제암산에서 발견한 내 마음, 내 청춘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휴양림 직원의 추천을 받아 산행코스를 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기로 변경하였다

 

내려올 때 보니 이 결정은 너무도 잘 한것이었다

휴양림 입구에는 버스가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꽉 차있었고,

미루어 짐작컨대 당초 산행들머리로 잡았던 제암산 공원묘지 주차장에서

 하산 후 빠져 나올려면 엄청 힘들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이른 아침을 먹고 7시 50분경 휴양림을 출발하였다

 

 

휴양림에서 곰재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은 산길이라기 보다 임도 수준이었다

 

20분 채 걸리지 않아 곰재 삼거리에 도착했다

 

곰재 삼거리에서 사자산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철쭉 평원으로 알려져 있다 

 

철쭉 평원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철쭉 터널이 나타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돌변한다

 

진분홍의 철쭉길이 눈 앞에 탁 펼쳐지자,

 

함께 한 대충방 여성 행님들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채 서버린다....한참을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찍사를 불러댄다

 

배경은 같은데 포즈와 얼굴 표정을 제각각이다

 

 

 

엉덩이 불 댄 어린 노루들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다

가도 가도 불덩이다

 

숨죽여 있던 불씨들이 노루발바닥에 묻어

사방으로 튄다

 

수수백년 잠복해 있던 방화범

산불감시요원도 어쩔 수 없었겠다

 

산불이 났다

 

철쭉은 붉고 나는 새까맣다 (시인 정군철)

 

 

 

 

멀리 사자산 너머로 운무가 장관이다

 

 

 

가다보면 다시 내 키를 훌적 넘는 철쭉 터널이 나타나고(철쭉 터널에 문경님을 뭍어 놓고 내년에 찾아올려 했는데.....)

 

뒤돌아 봐도 온통 연분퐁 철쭉 화원이다

 

 

 

 

철쭉 평원 길은 대체로 완만한 능선이었다

다만 사자산 올라가는 길이 오늘 산행에서 비교적 오르막이 있었다

 

후미를 책임지고 있는 다솜윤님이 마지막으로 올라온다

 

 

 

 

선두팀은 사자산 능선에 올라서서 손을 흔들고

 

선두와 후미가 함께 출발하기 위해 사자산 바로 아래 능선자락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다...

무릎관절이 또다시 말성을 피우는 바람에 간재삼거리에서 내려가겠다고 얘기했던 추소리형님,

길이 평탄하고 펼쳐진 철쭉 향연에 넋을 잃고 그냥 g0, g0 한다

 

 

잠시 휴식시간, 혼자서 영화찍고 있는 오목쫄님,,,,정말 그 짧은 사이 뭐를 했을까?

 

뒤돌아보니 우리가 걸어왔던 꽃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사자산 정상이다

 

 

 사자산은 660m이다

 

 

여기가 사자산의 두봉 쪽이다

 

 

이제 대산제(삼비산) 방면으로 하산이다희망님을 위에서 부르니 "바로 옆에 붙는 것이" 영락없이 지남철이다

 

철쭉 길이 끝났음에도 정다우리님, 멋진 광경만 나타나면 "웬일이야"를 연발한다...닉을 "웬일이야"로 바꿔야 할까 보다

 

사자산에서 약 10분 정도 내려와 만나는 이 지점에서 대산저수지 방면으로 내려간다

 

여기부터는 다시 5월 신록의 산길이다

 

 

 

 

 

 

 

마치 편백나무처럼 하늘로 쭉 뻗어 있는 아카시...

 

 

 대산 저수지가 보인다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길 너머로 제암산이 보인다약 3시간 정도 걸었다휴양림에 돌아오니 전국에서 몰려든 버스와 등산객들.....아침 일찍 올라갔다 오길 정말 잘했지.....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