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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선운산, 다음에 다시 오라 하네

by 강가딩 2012. 5. 2.


선운산에 다녀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가고자 했던 코스의 약 2/3만 돌고 왔다.

봄이 실종되고 갑자기 더워진 탓에,

가져간 물이 동이 나서 안전을 고려하여 중간에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핑계는 그렇지만

꽃무릇이 한창일 때 다시 찾아오라는 선운산 산신령님의 배려가 분명하다.....

 

코스: 삼인종합학습원~구황봉~비학산~휘어재~(청룡산~낙조대~도솔암)도솔재~선운사~주차장

▲ 도보 시간/거리: 약 14.1km, 약 6시간 30분(식사 포함)

▲ 언제, 누구와: 2012년 4월 28일(토), 토요산사모님들과

 



선운산 안에 있는 저수지

저수지를 끼고 한바퀴 돌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더위로 가져간 물이 동이나 휘어재에서 저기 보이는 저수지로 내려왔다

(저수지 근방에는 고사리가 제법 많았다)

 

삼인종합학습원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선운산 산행을 시작한다

 

할미꽃이 활짝 피었고,

 

보리도 벌써 파랗게 피었다

 

학습원 뒷편의 들머리를 찾아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여기가 남쪽 지방임을 인식시켜 주는 키작은 산죽길을 계속 이어졌다

 

요즘 아니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연푸름의 산길이  펼쳐진다

 

각시붓꽃이 여기 저기 피어 있었다

 

눈에 익숙한 리본이다....강산에

 

도솔제가 보인다

도솔제 너머의 능선을 한바퀴 돌 계획이었다.

 

선운산은 높지 않지만 오르 내리막과 암릉 길이 중간 중간 재미를 더해 주었다

 

 

 

 

 

 

휘어재에서 가져간 식수가 동이나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하산하였다

 

여기서 부터 도솔제, 선운사까지는 걷기코스로도 매우 좋은 길이 될 듯하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의 시가 눈에 들어왔다

 

장금이와 민종호가 사랑을 고백하던 선운사 앞 야생차밭

 

선운사에는 동백나무 외에도 많은 봄꽃들이 있었다

 

 

 

여기에 오면 그 누구든 '송창식의 선운사'가 생각날 것이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봄이 온 선운사 계곡

 

 

선운사는 꽃무릇으로도 유명한 곳,

다음에 올 때는 꽃무릇이 한창일 때가 될 듯 싶다

 

천연기념물 367호 송악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