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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천황봉에서 雲海에 취하다

by 강가딩 2012. 2. 28.


민족의 명산 지리산 천황봉에 다녀왔다

 

1979년 대학 2학년 때 이후 33년만이며.

5~6년전 걷기와 산행을 시작한 이후 가본 산 중에서 가장 가슴이 벅차고, 최고였다.

 

천황봉에서 만난 運海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고,

정말 오랫만에 허벅지에 알이 박혀 고통의 즐거움도 안겨주었다

 

코스: 중산리~(셔틀이동)~자연학습원~법계사~천황봉~장터목산장~참샘~백무동

▲ 도보 시간/거리: 14.3km, 7시간 20분(식사 포함)

▲ 언제, 누구와: 2012년 2월 25일(토), 토요산사모님들과

 



천황봉, 고사목, 운해 그리고 바람.....

 

중산리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자연학습원까지 이동한 후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법계사까지는 2.8km, 약 2시간 거리이고

GPS를 보니 고도는 약 900미터이다

그러니까 천황봉까지 약 1천미터를 올라가야 한다

 

 

이내 얼마되지 않아 아이젠을 찼다

 

예상과 달리 법계사까지 힘이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 사찰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법계사

여기서부터 천황봉까지는 약 2km, 2시간 거리다

 

본격적인 눈길이 이어지고,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장승이 산꾼의 안녕을 기원한다

법계사부터 천황봉까지는 비교적 급경사로 심장질환이 있는 산꾼들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이면 하얀 옷으로 갈아입는 자작나무 사이를 올라서면

 

개선문이 나타나고

 

조금 지나자 남강 발원지 천왕샘이 나타난다

만일 발원지부터 시작하는 남강따라 걷기를 시작한다면 초반부터 죽음이다...ㅋㅋㅋㅋ

 

저 멀리 천황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개선문까지 거친 숨소리와 엄청난 땀방울을 쏟아냈던 몸이 오히려 가벼워지면서

크게 어렵지 않게 천황봉에 오를 수 있었다


 

 

드뎌 천황봉이다

 

지금까지 올라온 능선이 발아래 펼쳐지고,

 

걸어가야 할 장터목 방면과

 

천황봉 주변으로 운해가 몰려온다

 

33년만에 다시 찾은 천황봉 인증샷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산길, 운해가 더 짙어진다

 

 

 

장터목은 구름 속에 숨었다

 

 

하늘로 통하는 문 통천문을 통과하여

 

구름 속에 달가듯이

 

제석봉 평전을 걸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제부터 백무동까지는 내리막이다

 

마치 봅슬레이 경기장 모양을 한 산죽길과

 

말라 비뚤어진 단풍이 겨울색을 더 해주는 길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니 참샘이다

중간 중간 길 위로 물이 넘쳐 얼음 길이 만들어졌다

 

더욱이 터진 고무 호스에서 나온 물줄기가 얼어붙어 예쁜 상고대를 만들었다

 

백무동에 도착했다

장터목에서 5.8km다

지난해 여름 가족들과 백무동에 있는 지리산 휴양림에서 사흘간 머물렀을 때,

오른 편 세석산장 방면으로 올라 한신계곡에서 하루를 보냈었다

 

대전에서 천황봉을 당일로 왔다 갈 수도 있다

아침 7시 10분 버스를 타고 왔다가, 오후 6시 30분 버스로 돌아가면 된다

 

백무동에서 천황봉의 산행코스

 

산림청 및 한국산하 100대 명산에 공통으로 포함되는 73개산 중에 포함된 산이다(28번째, 중복 다녀옴)

 

실제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