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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걷다

by 강가딩 2012. 4. 10.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리산에 꼭꼭 숨은 칠암자 순례길을 다녀왔다.

 

지리산, 일곱개의 암자, 순례자 등등 굳이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어도

나를 유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단어들이다

 

특히 칠암자 길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면 쉽게 들리기 힘든 청정도량의 암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유혹해 주길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칠암자길 소개(퍼온 글이다)>

지리산 주능선 삼각봉(1,462m)에서 북서로 뻗어내리며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능선이 지리산 중북부능선인데,

중간에 삼정산이 솟아 있어 일명 삼정산(1,225m)능선이라고도 한다

이 능선이 품고 있는 도솔암(약 1,165m), 영원사(약 895m), 상무주암(약 1,162m), 문수암(약 1,060m), 삼불사(약 990m), 약수암(약 560m), 실상사(약 330m) 등 7곳의 암자와 사찰을 흔히 지리산 칠암자라 부른다.

도솔암과 상무주암, 문수암 등은 영원사에 딸린 암자들로 수행 정진하는 청정도량답게 고산(高山)지대의 능사면과 기암절벽을 등지고 천왕봉을 향하고 있어 앞에 막힘이 없어 조망이 뛰어나다.

삼정산능선 끝자락인 772봉 북동 방향의 아늑한 능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약수암은 실상사에 딸린 암자로 보광전의 목조탱화(보물 421호)가 유명하다.

 

코스: 음정마을~작전도로~도솔암(1)~영원사(2)~상무주암(3)~문수암(4)~삼불사(5)~약수암(6)~실상사(7)

▲ 도보 시간/거리: 약 15.5km, 약 7시간(식사 포함)

▲ 언제, 누구와: 2012년 5월 28일(월), 충일산악회 따라 인도행 행님들 몇명과

 




다섯번째 찾아간 삼불사 들어가는 길

 

들머리는 음정마을이다

 

지난해 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보냈었는데.....

 

음정마을에서 벽소령까지 8.4km,

올 곳이 자꾸 늘어난다

 

시멘트 오르막이 산길 오르막도 더 힘들다

 

중간에 산길로 들어선다

 

벽소령 휴게소가는(?) 작전 도로이다

 

임도길 중간에 도솔암으로 가는 오른편 산길로 오른다...

 

임도에서 도솔암으로 치고 올라가는 산길은 평소에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듯 보였고

경사도 제법 심하여 함께 간 소해바다님은 여기서 반은 죽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다리는 풀리고...

 

너덜길도 지나고

 

도솔암에 이르러서 환골탈태를 한다

 

도솔암

 

도솔암에서  지리산 주능선 길이 멋지게 보인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개스가 찼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까?

 

삿갓나물이 꽃을 피웠다

 

도솔암에서 한참을 내려와 영원사로 오른다

내리막 길이 길어지자 소해바다님 왈 "얼마나 또 올라갈려구 이렇게 내려가는 거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영락없다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비빔밤을 공양받고,

소해바다님이 가져온 오징어 무침에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점심을 먹고 산문을 나선다

 

영원사에서 약 30분 가량 지옥길을(?) 오르면

능선이 나오고 이제부터는 천당길이다....

 

지리산 주 능선이 운무에 희밋하게 보인다

 

평소에는 들리기 힘든 곳

 

 상무주암으로 들어선다

 

 

사진 촬영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지만 오늘은 예외

단, 스님의 얼굴을 찍지 말아달라고 신도들이 부탁한다.

 

상무주암에서도 떡과 과일을 공양받고 다시 길을 나선다.

종교에 관계없이 이런 산중에 있는 암자에 갈 때는,

 두루마기 휴지나 부탄가스 하나라도 갖고 가서 공양을 하는 것이 산꾼이 기본 예의라고

신샘님이 가르쳐 주었는데 잊고 그냥 왔다

대신 염치 없게도 받고만 간다


 

 

문수암은 금방이다

 

 

여기서는 꼭 약수를 한잔 먹고 가야 한다

 

 

삼불사도 바로 옆이다

 

이렇게 사람이 올라오기 힘든 산중 청정도량에서 수련하는 스님들 얼굴은 왜 평안하게 보이는 걸까?

 

 

삼불사에서는 더위에 지친 산꾼들을 위해 미역냉채를 내주었다

 

 함께 한 야생화의 대가 메나리님께서 사진으로만 보고 실물로는 첨 보았다고 말하는

'복주머니란, 개불알꽃' 

 

약수암으로 들어가는 길은 평소에 막혀 있다

 

 

 

 약수암에 이르니 천둥, 번개가 치고 빗방울이 날린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순례지인 실상사이다

 작년 여름에 왔으니 1년이 채 되지 않았구나

 

 

 

 

부처님 세례드리는 장면은 처음 본다

 

 

해탈교를 건너면서 순례자의 길은 끝나고

다시 세속으로 들어섰다

 

오늘은 안내 산악회를 따라 인도행 행님 몇명이 함께 했다.

안내 산악회는 걷기 모임에 비해 빡세긴 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다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