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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금강따라걷기

비단강 따라 걷기 14구간, 강경 황산대교에서 익산 웅포대교까지

by 강가딩 2012. 2. 23.

 

대청호를 지나 하류로 들어서면서 가장 예쁜 구간이었다

 

용두리에서 성당포구 들어서는 뚝방길은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고

중간중간 아카시가 길을 막으면서 희롱하던 그런 예쁜 곳이었다(2009년 6월 갔었다, http://blog.naver.com/hidalmuri/70051445872)

 

하지만 지금은 모두 사리지고 자전거 도로로 탈바꿈되었고,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습지는 거대억새군락지로 조성중이었다

 

작년에 왔었을 때도 체험마을로 알려지는 것과는 반비례하여 그 전보다 옛 맛이 많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던 성당포구는,

이제 상전벽해로 바뀌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다음에 오면 여기는 시골 맛의 체험마을이 아니라 시골 속의 현대식 체험마을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마을회관에서 받은 가정식 백반의 맛은 변함이 없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 코스: 강경 황표대교~용두리 생태공원~성당포구~대붕암리 마을회관

▲거리/시간: 약 18,5km(오전 14.5km, 오후 4km), 약 5시간 10분 걸었다(점심 식사 제외)

▲ 언제, 누구와: 2012년 2월 19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뚝방길을 걷고 있다

알바로 건진 보물길이다

 

 오늘 출발지는 강경 황산대교이다

 

출발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비단강변으로 내려온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강은 여전히 얼어 있다

갑자기 최근 회자되는 코너가 늘면서 보고 있는 개콘 중 '네가지'에서

김준현이 '왜 나를 쳐다봐' 하는 것 같다...

대충방에서 뚱새로 통하는 내가 들어가면 얼었는지 안얼었는지 확실하게 알테니까

 

비단강 맛뵈기를 시작한다

 

저 놈의 시끼들...

지난 달 일부러 보러 갔을 때는 얼굴도 안보여주더니만

소리를 꽥 질러 날라가게 할까 보다.....

 

나바위 성지 근처

 

어떤 사람은 여기에 평상을 펴놓고 비단강에 빠진 구름을 안주삼아 이태백이 되고 싶어하고,

또 어떤 이는 저 건너 조개섬에 한 이틀 쳐박혀 낚시대를 드리우고 싶어 하고....

난 둘 다 하고 싶네

 

우리가 걷는 길은 익산 둘레길의 한 갈래이다

 

4대강 사업의 흔적이 곳곳에 베여 있는 길을 지나 뚝방을 찾아간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그림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지는 않지만

카메라를 들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감이 옵니다

소위 사진발이 잘 받는 곳이 있는 곳을

그래도 사람이 더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자연스러움이 더 좋습니다

 

뚝방길 걷는 모습도 참 예쁩니다

 

바로 이 광활한 곳에 저기 보이는 거대 억새풀 단지를 만든다는군요....

 

 좀 자세히 보면.....

 

지난해 배추값 폭락의 흔적이 여기에도 남아 있습니다

 

알바를 하지 않았으면 걸어보지 못했을 오늘 길 중에서 가장 멋진 구간입니다

 

 

파손되어 버려진 조그만 나룻배를 터삼아 나무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생명의 힘은 참으로 경외롭습니다.

 

갖혀버린 미로를 벗어나기 위해 돌아 나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갈대, 조개섬이 어우러진 비단강 하류가 멋지게 펼쳐집니다

 

갈대길을 지납니다

 

 

비우기에게 배운 섹시 포즈를 취해봅니다

정말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정작 비우기는 꿈꾸는 소녀의 포즈를 취합니다

 

이제 후미그룹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알바구간을 빠져 나옵니다

 

성당포구입니다

아마 최근에 이 나무 다리가 만들어졌나 봅니다

작년에 왔을 때도 한참을 돌아서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긴 마을이 상전벽해가 따로 없읍니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입니다

 

마을회관에 소박하지만 매우 정갈하면서 맛있는 웰빙 점심을 먹었습니다

성당포구 근처에 오시거든 미리 마을회관에 연락을 주면 점심식시가 가능합니다

 

마을을 돌아나오다 젼챠를 탄 멋진 여성을 만났습니다

얼굴은 못봤지만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마을 뒷산에서 바라본 생태공원입니다

생태공원 옆 뚝방길로 걸어가도 될 듯 합니다

 

우리가 걸어온 비단강입니다

이제 언제 다시 만날까요

 

뒷산에서 내려오는 길,

이 길은 본래 밭사이의 오솔길이었는데 지금은 시멘트 포장길로 바뀌었습니다

맛이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걸음에 힘을 북돋어 주는 길들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소박한 군무가 안전하게 끝난 오늘의 도보를 축하 해줍니다

 

 오전에 걸은 길,

다리를 놓쳐 알바를 한 구간이 보인다

 

오후에는 GPS가 작동되지 않았다

성당포구 나와서 뒷산(익산 둘레길)을 올라 뚝방길로 내려왔다 원대암 마을회관 앞에서 종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