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충청 걷기/금강따라걷기

비단강 따라 걷기 13구간: 부여 백제교에서 강경 황산대교까지

by 강가딩 2012. 1. 17.

 

올들어 첫 비단강따라 걷기는 부여에서 강경까지였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가 있었나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까지는 봐줄만 했으나,

걷는 내내 맛과 멋을 느끼지 못한 지루한 길이었다

다만, 누군가의 염불 덕분인지 날씨가 도와주고,

조은 분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적당한 오르내리막, 굴곡, 흙길, 거기에 그 지방 특유의 경치까치 겻들여진다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하다못해 도보꾼이라면 썩 땡기지 않는 길고 긴 임도길도 중간 중간 눈요기를 제공해주는데,

요란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는 것처럼 겉은 번지르하여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는 플랙카드도 붙어 있었건만,

함께 한 길동무들 모두 한결같이,

그동안 '인생길이 어디 조은 길만 걸을 수 있겠는가' 했던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거친 길이 나쁜 길이 아니고  보기엔 번지르하지만 지루하고 그만두고 싶은 길이 바로 인생길이란걸...... 

  

▲ 코스: 부여 백제교~석성로~옥녀봉~강경 황산대교

▲거리/시간: 18,8km(오전 12.5km, 오후 6.3km) , 약 5시간 10분 걸었다(점심 식사 이동 제외)

▲ 언제, 누구와: 2012년 1월 15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강경 옥녀봉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비단강길

비단강변인데 마치 농지 기획 정리한 것처럼 반지르하다

 

 백제교 앞, 신동옆 시비 가는 길에서 시작하였다

 

강변으로 내려와 걷기 얼마 되지 않아 부여대교 아래를 지난다

 

아직도 진행중인 4대강 사업

아마 이 곳엔 비닐하우스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을 것이다

미관상 좋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속엔 농민들의 삶의 애환이 있었을텐데..  

 

이렇게 출발부터 시작한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가 오전내내 계속되었다

 

파헤치고 난 자리에 식재된 나무 묘목들

이 자리에 차라리 들꽃과 들풀이 있었으면 더 自然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울텐데

 

오늘 구간에서 그나마 남은 갈대 흙길

비단강에 오고 걷는 이유는 바로 이 강변 가까이 나있는 흙길 때문이다

 

 

 

 

봄날씨같은 따뜻함에 비단강이 풀리고 있었다

 

보기엔 번지르하고 평탄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맛과 재미가 없는 지루한 길이다

길도 뚝배기 장맛처럼 진국이 우러나는 길이 훨씬 좋다

발바닥이나 무릎관절에도 훨씬 좋다

 

 

동네 주민들이 다니던 옛 비렁길 위에 나무 데크가 만들어졌다

동네주민을 위한 이 길을 탓할 바는 못되지만 비렁길도 함께 걸을 수 있는 쪽문을 만들고 보존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바로 여기서 오전 도보를 마치고,

강경에 나가 젓갈백반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멋없은 길을 일부 뛰어 넘어 여기서 시작하였다

 

철새를 만났다

하류로 내려가면 철새 군무를 볼 수 있으려나....

 

멀리 옥녀봉과 오늘 종착지인 황산대교가 보인다

 

헷갈리는 자전거길

오른 쪽은 자전거 도로이고 왼편은 인도이다

 

한데 인도에는 승용차가 버젓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주어야 했다

 

분명 차량을 통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옥녀봉에 올랐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비단강길

 오늘 처음 참석한 판도라님은 정말 좋은 길이었다고 말했다.

맛, 멋,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낀 나,

 아직 길에 대한 수련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경읍내

 

황선대교 앞 갈대숲길

 

 

황산대교 너머로 해가 넘어간다

 

오늘 걸은 길

점심 먹기 전까지 약 3시간 20분, 12.5km를 걸어 석성리에 도착했다

오후에는 길이 너무 지루하여 일부 구간을 건너  뛰고 걸었다

 

오전에 걸은 길

 

오후에 걸은 길,

옥녀봉에 올랐다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