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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금강따라걷기

비단강 따라 걷기 마지막 15구간, 웅포대교에서 금강 하구둑까지

by 강가딩 2012. 3. 20.

 

뜬봉샘에서 발원한 비단강 물줄기는 장장 약 400km를 흘러 서천의 금강하구둑을 마지막으로 서해로 들어간다.

 

지난해 3월 시작한 비단강 따라 걷기는

13회차, 15개 구간을 마지막으로 오늘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사이 계절이 4번 바뀌고 다시 봄을 맞았다.

먼훗날 다시 비단강을 찾았을 때,

오늘 그 모습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은 채 오래 오래 간직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비단강 걷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비단강 따라 걷기를 기획하고,

발이 편하고 눈이 즐겁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길을 안내하기 위해

인대부상에도 불구하고 미리 꼼꼼하게 답사하여 안내해 준 길잡이 산아님께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아울러 4대강 사업으로 군데 군데 이전과 달라진 비단강의 모습이,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덮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으면 좋겠다

  

▲ 코스: 웅포대교~신성리 갈대밭~금강하구둑 바로 못미쳐까지

▲거리/시간: 약 14.7km(오전 5.6km, 오후 9.1km), 약 3시간 50분 걸었다(점심 식사 제외)

▲ 언제, 누구와: 2012년 3월 18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 참고: 금강 하구 황금빛 갈대숲을 걷다, 2010년 12월 5일(일), http://blog.daum.net/hidalmuri/99

 

 

 

갈대가 사라진 신성리 갈대밭

 

 오늘 출발지는 웅포대교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했던 나무데크는 지난해까지 갈대가 수북한 강변이었다

 

비단강 걷기 마지막 구간을 걷기 시작한다

용지가 미보상된 80m 친환경 흙길을 제외하고는 시멘트로 포장되었다

 

웅포대교에서 신성리 갈대밭까지 가는 비단강길은,

사람 손이 많이 탄 신성리 갈대밭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훨씬 정이 가고 다시 찾고 싶은 길이었다

그런 길에 시멘트가 덮였다

 

길도 평평하게 펴지고, 신작로처럼 넓어졌다

 

이전에는 갈대에 길이 막혀 논두렁을 걷거나 텅 빈 논을 가로질러 갔는데......

불편했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갔고,

또 찾고 싶었던 길이었다

 

 건강걷기 뚝방길 아래로 공원이 만들어졌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맨발로 걷는 황토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궁금증이 생겼다

비 몇번 오면 다 쓸려갈까?

 

건강뚝방길과 신성리 갈대밭 사이로 다리가 없어 한참을 돌아와야 했다...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걸을만 했다

 

신성리 갈대밭 못미쳐 조성한 연못이 마치 우리나라 지도같다

일부러 만든 것 같지는 않지만,

한반도 줌마렐라

 

신성리 갈대밭,

바로 며칠전 갈대밭 태우기를 한 모양입니다

몇 년 지나면 싱싱한 갈대가 올라올까요.....

그것도 궁금해집니다

 

 

 

하늘 산책로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바로 여기 폐교를 개조한 '갈숲 마을'에서 서천의 특산물 쭈꾸미와 소곡주로 점심, 저녁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신성리 갈대밭에서 출발......

 

오후에는 시멘트 포장에서 살아남은 친환경 흙길을 내내 걸었다.

도보꾼 입장에서야 이런 길을 지켜낸 서천시가 감사할 따름이다.

 

 

봄기운에 산란처를 찾는 붕어를 기다리는 수로 낚시꾼들...

 

 

지난 달 가창오리 군무를 보러

바로 건너편 군산 탐조회랑을 찾았을 때는 허탕을 치고 돌아갔었는데

여기에 엄청난 숫자의 가창오리떼가 진을 치고 있었다

 

군무를 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우리의 바램이 가륵했는지 맛뾔기를 보여준다

 

 

 

비단강 걷기 마지막은 철새 탐조대에서 졸업사진으로 마무리하였다

 

철새 탐조대에 적힌 명언 하나를 옮겨본다

우리아빠 술 끊어야 하고

우리 오빠 순해져야 하고

우리 아들 공부 잘 해야 하고

우리 딸 예뻐져야 하고....

 

마지막 피날레는 타이타닉 흉내내기로.....(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