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헌책방, 100여년이 넘는 학교와 교회,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길,
개항후 전쟁을 피해 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개항기의 문화유산과 삶의 체취가 진하게 베어 있는 곳이 배다리다.
배다리는 행정주소상으로 인천 동구 금창동과 송현동, 창현동 일대를 지칭하는데,
19세기 말까지 큰 갯골수로가 있어 만조 때면 바닷물이 들어왔고 배가 닿는 다리가 있어 배다리라 불렸다고 한다
추억과 향수는 그 자체만으로 맘을 푸근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그 추억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는 배다리에 찾아갔겄만,
이미 상당 부분이 개발의 덧칠 속에 뭉개져서,
많은 블로그와 걷기 책자와 옛 추억의 보물상자로 여전히 소개되는 이 곳에서 이제 추억은 그늘 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내 옛 추억이 다 망가진 듯한 안타까운 맘(?)만 가지고 돌아 왔다
▲ 코스: 도원역 2번~영화초~벽화마을~헌책방 골목~배다리~(중앙시장과 순대골목)~(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동인천역)
▲ 도보 거리/시간: 약 1km~, 약 30분
도원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만나는 너덜너덜해진 안내판
'하루의 삶을 쉬어갈 수 있는 작은 터'하는 문구가 가슴에 와닿는다
초등학교를 벗어나자 도로 확대공사로 상당부분이 파괴되고....
몇몇 남은 벽화가 여기가 벽화마을임을 보여주고 있다
배다리의 마스코트 깡통로봇
자동차가 가리고 있어 겨우 발견했다
배다리에 대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가지 않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추억을 느끼게 하는 가게 모습
헌책방 골목
어렸을 적 기억 속에서의 헌책방 골목은 한참을 걸어도 쭈~욱 이어졌었는데.
한 손가락을 꼽아도 충분할 몇 몇 가게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배다리는,
헌책방 골목은 우리가 지켜야 할 인천의 역사이지만,
현실은 그나마 몇 되지 않은 헌책방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다
굴다리 밑에 그려져 있는 헌책방 골목을 상징하는 벽화그림이 오히려 어색하다
대한민국 걷기 종은 길 111에 소개된 배다리 골목,
그 책자에서는 그림(좌)에서 보듯이 헌책방 골목을 지나 중앙시장과 순대골목을 지나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을 구경하고 오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난 사라진 추억에 여기서 길을 접고 말았다
다음에 혹,
조은 사람과 손잡고 올 기회가 된다면 도원역에서 내려 인천역까지 천천히 걸어도 좋을 듯 하다
그 때까지 추억거리가 조금은 남아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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